아, 맥 빠지는 하루네요.
일 끝내고 집에 와서 애 돌보는 것도 스트레스에 감기도 안 떨어지고..
12월 말에 전세로 이사왔어요. 저희가 사는 동네에서는 나름 랜드마크라는 곳이고
평수도 많이 넓혀왔어요.(40평 후반) 전에 살던 30평대보다 2억이나 더 주고 전세로 이사 왔고
8년만에 이사라 내 집은 못 사도, 인테리어는 못해도, 도배도 100만원 남짓 제 돈 들여하고 가구도 다 바꾸고
커튼도 새로 하구.. 그러느라 돈 엄청 많이 썻네요.
1월부터 긁은 카드 할부 때문에 아직도 허리가 휠 지경인데 갑자기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어요
집 주인이 전세 끼고 집을 내 놓았다네요.
몇 달전 도배한 집이니 이 동네에선 제일 깨끗하겠죠.. 보러 온 사람이 당장 전세끼고 매수하려는지 알수 없지만
그래도 맘에 들어하는 것 같더라구요. 동도 가장 로얄 동이구.. 집 앞에 벚꽃도 너무 이쁘게 피어 있는 오늘이라.. ㅠㅠ
이사 올 때 집 주인이 이 동네 몇 채 집을 가지고 있었고
새로 분양 받은 주상복합을 무리해서 사느라 이자가 많이 나가는 눈치였어요.
왠지 전세 계약할 때도 집을 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우리가 새로 집 도배하고 나니 이 틈을 타 왠지 집을 내 놓은 거 같기도 하구 여튼 기분이 그러네요.
그래도 앞으로 1년 8개월동안은 계약 기간이니 집이 나가도 살 수는 있겠죠?
시세를 보니 9억 정도 하던데 그래도 계약이 척척 잘 되는지 알 수 없네요.
하도 불경기라고 해도 집 살 사람은 사고 그런건지...
이래서 자기 집을 사서 살아야 하나봐요. 우울해서 몇 마디 푸념해 보네요
세입자인 제가 집을 보여주지 않을 권리는 없겠죠? ㅠㅠㅠ 약자의 설움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