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보기 좋아요.
지난주에 메가박스엘 갔는데 거기 표검사 하시는 분이 연세 많으신 할머님이시더군요.
나이에 상관없이 자세 꼿꼿하게 잡으시고.. 제복에.. 나비넥타이까지 하고선
돋보기 쓰신채로 해당관 확인해주시려는 모습이
어찌보면 좀 안쓰럽기도하고
살짝 귀여우시기도 하고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멋있기도 하고 그랬어요.
메가박스 측에서도 그런분들(연세있으신 직원)은 일부러 손님이 별로 없는 한산한 쪽으로 배치하는듯 했어요.
저렇게 연세 있으시면 집에서 그냥 손주나 돌보고
아파트 공원앞에서 햇빛이나 쪼이며 편안히 쉬시는것도 좋겠지만..
마냥 집에서 아무것도 않고 계신것 보다는 무엇이건 소일거리라도 하시는게
가족들에게도..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건 아니지만..
솔직히 거리에서 폐지줍고.. 식당 주방같은곳에서 하루종일 일하시는 분들 보면 마음이 편한건 아니예요.
그러나 자신의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무엇이건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을 열심히 찾아서 한다는 자체가 아름다운 행위하고 생각해요.
한 15년전 쯤.. 유럽에 간적이 있는데 그땐 돈이 별로 없어서 배고프면 식빵에 잼을 발라서 한끼 때우거나
좀 잘 먹으면 맥도날드에서 배를 채우며 배낭여행을 다닌적이 있었어요.
그땐 참 문화충격이라면 충격인데..
머리도 수염도 하얗게 서리가 내린 몸 구부정한 할아버지께서 맥도날드 제복 입으시고
온갖 자잘한 업무를 하시는걸 보고 새파랗게 젊은것이 턱하니 앉아 식사를 하는것이 왜그리 민망했던지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자신의 업무에 충실한것일 뿐..
제가 그 분을 그런 약자(?)로 보고 불편해 한다는 자체가 어떻게 보면 +또 다른 형태의 폭력+
그 자체일수도 있는데 말이죠.
나이가 얼마를 먹었건, 어떤 일이건,
자신의 일이 있다는것 자체가 자랑스러운 일 아닌가요?
오히려 멋진일 아닌가요?
연세 드셨다고 아무일도 않고 집에서 편히 쉬기만 하신다고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보고서는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죠.
그러나 반대로,
하루종일 쉬지않고 소일거리라도 찾아서 이일저일 찾아하시는..
공기맑은곳의 시골분들이 더 오래 사시고.. 행복하시고.. 건강하시다는 통계는 정말 많이 찾아볼수 있지 않나요?
"자.. 나이 들고, 늙었으니.. 아무일도 말고 방안에서 편히쉬세요"
-> 전 이런 태도 자체가 어르신들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분들을 존중할수록..
더욱 많은 일을 하실수 있도록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게 옳다고 보는데요.
불편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