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와 통화하다가

기억 조회수 : 1,618
작성일 : 2012-04-19 17:32:46
약간 일기 느낌의 글이 될 거 같아요.^^;

날씨도 좋고
친정엄마 생각나서 전화를 드렸어요.

뭐하시나~ 궁금해서 전화 드리니
밭에서 이것저것 하고 계신다더군요.
시골에서 혼자 농사짓고 사시는 엄마는
항상 봄이 되면 바쁘시죠
농사준비 하시느라.

자식들 먹거리를 다 챙겨주시는 분이라
남들은 효도받고 편하게 사시는데
엄마는 뭐라도 하나 더 해서 자식들 주시려고
아직도 농사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분이시거든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여름같다는 얘길 하는데
남쪽인 그곳은 지금 비가 내린다고.


엄마랑
날씨 얘기를 하던 중.


이제 정말 봄이 사라지려나 보다. 하시면서
내가 너 낳았을때만 해도
(제가 음력 3월생이라 이맘때거든요.^^)
산에서 고사리를 한소쿠리 가득 따다
데쳐서 널어놓고
저녁해놓고
그리고서 너를 낳았는데...  하시네요.


오지와도 다름없는 곳에서 사셨던 엄마는
절 낳으실때도
하루종일 일하다 
아궁이에 불 지피고 가마솥에 밥 해서
시어른께 저녁 올리고서는

뜨거운 물 끓여 놓고 가위 소독해 놓고
그리고 작은 방에 들어가셔서
절 낳을 준비 하시고
절 낳으셨거든요.


그냥
계절 얘기를 하다 말이 샜을 뿐인데
젊은 날의 엄마도 상상이 되고 
괜히 엄마가 보고 싶어 지네요.
IP : 112.168.xxx.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19 5:48 PM (211.247.xxx.235)

    애들낳고 키우다보니 옛날사람들 정말고생했구나 싶어요.

  • 2. 엄마는
    '12.4.19 5:51 PM (112.168.xxx.63)

    부모님 세대에 시골에서 사셨던 분들은 아무래도 더 고생을 하시긴 했는데
    저흰 오지 산속 마을에서 살았던 터라 더 힘들었거든요.
    병원은 커녕
    절 낳으시던 날까지도 하루종일 일하시고 낳으셨으니...

    항상 고생하시고
    임신하셨어도 시어머니가 워낙 성격이 강하고 시집살이를 독하게 시키셨던 분이라
    먹고 싶은거 한번 먹어보지도 못하셨대요.
    임신 하셨을때
    아버지가 몰래 박하사탕 한봉지를 사다 엄마께 드렸는데
    그걸 할머니가 어찌 아시고는 노발대발.

  • 3. mediater
    '12.4.22 8:31 AM (98.24.xxx.78)

    You are blessed because you have great mom.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8213 옥탑방왕세자에서 박유천은 둘중 누굴 좋아하는거에요? 7 김은영 2012/04/19 2,805
98212 '수목장'...실제로 많이들... 8 전 이담에 2012/04/19 3,327
98211 박원순 시장이 너무 좋아요 8 ㅁㅁ 2012/04/19 1,511
98210 프레고 파스타 소스 맛 없네요. 2 코스트코 2012/04/19 2,308
98209 이런말 하면 칼 맞겠지만. 3 ... 2012/04/19 1,107
98208 코세척 할때 꼭 다른쪽 코로 나오게해야... 1 축농증 2012/04/19 987
98207 유치원 상담할때 샌드위치 들고 가면 이상할까요? 3 상담 2012/04/19 1,386
98206 홀로 있는 임신부...교촌 윙 레드 오리지널 반반 시킬까요 말까.. 9 어떻할까 2012/04/19 2,124
98205 김구라 개념사진... 4 마테차 2012/04/19 1,679
98204 짧게 남 흉 좀 봐도 돼요? 1 아이고 2012/04/19 862
98203 지금..밤비 내리네요..봄비.. 6 멈칫.. 2012/04/19 1,624
98202 이지상의 사람이 사는 마을이 생방송중입니다. 2 라디오21 2012/04/19 658
98201 카메룬 사람에게 영어과외를 해볼까하는데요 .. 7 잘될거야 2012/04/19 1,540
98200 맨 안쪽 어금니를 뺐을 경우 임플란트 여부 6 질문이요 2012/04/19 8,370
98199 예뻐도 성격 무미건조하면 오래 못가는듯해요 4 ..... 2012/04/19 3,262
98198 자기 자식 눈이 귀하면... 남의 자식 눈도..귀한거 아닐까요... 6 비비탄 2012/04/19 1,827
98197 직장에서 근무중에 한시간가량 자리 비울방법 7 2012/04/19 1,455
98196 문대성이가 큰일했군요 2 .. 2012/04/19 1,504
98195 아저씨들과 어느정도 인사하나요? 이웃 2012/04/19 536
98194 문대성이가 큰일했네요.. 11 .. 2012/04/19 9,835
98193 옛날 분홍 소세지... 5 궁금이 2012/04/19 4,043
98192 [원전]대만원전이 새빨간 거짓말로 기소 참맛 2012/04/19 653
98191 울딸 체육선생님만 아님 학교가고싶다는데 6 쪙녕 2012/04/19 1,352
98190 부동산 여러군데 집 내놔도되나요? 5 Kk 2012/04/19 1,783
98189 남자 14명이 하룻밤을 묵어야하는데요 9 급합니다 2012/04/19 1,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