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한지 얼마 안되는 새댁입니다.
연애로 결혼 했구요. 양가의 축복을 받고 결혼한 행복한 신혼 부부 입니다.
단도 직입적으로 물을게요.
저희 신랑은 정말 착하고, 저한테 잘해주고, 사랑해 줍니다. 전혀 의심하지 않아요.
그런데 단 하나, 집안일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집안일을 돕는다 안돕는다가 문제가 아니라, 딱 꼬집어 말할수 없는, 저를 미치게 만드는 삶의 행태를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오늘 아침의 일을 설명 할게요. (오늘 신랑은 쉬는 날이 예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통후추를 글라인더에 넣어달라고 제가 부탁했거든요. 11시까지 티비 틀어 놓고 아이패드로 오락하더라구요. (이 모습도 미칠듯이 싫어요.. 아무말 안하면 하루종일 그럴 기세.)
제가 청소를 시작하니 뭘 도와줄까? 라고 물었어요. 저는 "글쎄"라고 대답했습니다. (물어보나 마나 청소기라도 돌려 줘야 하잖아요 ㅜㅜ) 그러니 계속 앉아서 오락을 즐기다가 냉랭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통후추를 글라인더에 넣으려고 하더군요.
여튼 우당탕 거리면서 넣었습니다. 저는 계속 청소중이었어요.
침실방 청소하고 다시 거실 나오니 그자세 그대로 오락중이더군요.
통후추는 글라인더에 들어 있는데, 통후추 가루가 식탁위에 그대로, 통후추 알갱이들은 거실 바닥에 통후추 빈 병은 식탁위에 고대로 인채로 자기는 오락중.
이해 되시죠?
최소한 저라면, 흘린 후추가루를 닦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후추알을 줍고 빈 통후추통은 쓰레기 통에 넣는것이 이 일의 마무리라고 생각 하거든요.
거의 모든 일이 이런식입니다.
뭔가를 요청하면 딱 그것만 합니다. 앞 뒤, 전 후, 좌 우, 없어요.
저는 전업이예요. 물론 저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가정일을 그렇게 하고 싶지않거든요.
오늘 신랑한테
나 당신 파출부 하려고 직장 때려치고 전업한거 아니라고 했어요.
82글들보면, 아내가 설겆이하는데 아기가 계속 놀아달라고 설겆이하는 아내의 다리를 감고 있어도 남편은 티비만 본다고 하더니만, 그게 제 일이 될것 같더라구요.
오늘 처음으로 성격차이로 이혼한다는게 무슨 말인지 알것 같았어요.
제가 다 안적어서 그렇지 이건 빙산의 일각이고 수없이 많은 비슷한 종류의 일들이 있었습니다.
곧 아기도 가져야 하는데, 아기 가질 엄두가 안나요.
집에서는 가정부로 살고 밖에나가서는 우아 떨면서 지내야 되는게 내 삶인지, 다시 직장을 나가서 도우미분 구해서 살아야 하는건지, 아니면 치고박고 서로 뜯어 고치면서 살아야 하는건지.
저는 치고박고라도 뜯어 고치면서 살아야 한다는 주의인데요, 혹시 선배님들.. 이런 남편 어떻게 고치셨나요?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너무 지저분해요. 그 사람이 머물다간 자리는 어디든 지저분해요. 침대, 옷장, 화장실, 싱크대, 식탁.
미치겠어요. 도와주세요.
참고) 신랑 결혼전에는 도우미 아주머니가 다 해주셨다더라구요. 어려서 부터 그렇게 교육이 되어 있어서 (무슨 왕자도 아니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를 모르는 것 같아요.
귀찮아서 안해준다, 이런것도 아니고 어떻게 하는 줄을 모르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