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26
작성일 : 2012-04-18 08:00:23

_:*:_:*:_:*:_:*:_:*:_:*:_:*:_:*:_:*:_:*:_:*:_:*:_:*:_:*:_:*:_:*:_:*:_:*:_:*:_:*:_:*:_:*:_:*:_

온갖 막아서는 돌뿌리에도 막히지 않고
온통 빨간 가시 돋은 햇발에도 마르지 않고
남북 천리 양안을 보듬고 흘러
마침내 재첩조개들의 입 달싹이며
신명난 섬진강 줄기를 보라
물살 갈기갈기 배인 매화 향기
누가 있어 남해 금산, 구례 귤동으로 나누겠느냐
강파른 산 만나면
강허리 부드럽게 풀어 굽이돌고
메마른 땅 만나 물길 끊어졌나 싶으면
 열 길 땅속 상수리나무 뿌리에 물길 간직했다가
나그네 목마름 깊어지기 전에
섬진강 빙어 훤히 비치는
따스한 젖줄로 콸콸 솟구치며
저 강이 열어가는 길 누가 가로막겠느냐
새벽 바다로 닿는 길 더디고 힘들어도
안쓰러운 손길로 일으키며 가고
낯선 사람들이 들려준 무기를 들고
남북으로 갈려 노려볼 때에도
핏물 한 방울 섞지 않았건만
야만과 오욕의 페이지 온몸으로 맞서 찢어낸 자리
아픈 상처 채 가시기 전에
누가 제 논에만 물꼬를 트느라고
서로 보듬고 뒹굴던 허리를 끊어
동서로 나누느냐고
쌍꼐사 아래서 한나절 소용돌이치네
끝내 둘로 나눌 수 없는
노란 산수유 꽃대궁이 틔우고서야
화개 다압 한몸으로 끌어안고 남해로 가네
그 물살 넉넉하고 거셀수록
향기 품은 봄꽃 편지
더욱 걸음 재촉하며 북으로 북으로 가네


   - 박몽구, ≪화개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4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4/17/20120418_20p_kimmadang.jpg

2012년 4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4/17/20120418_20p_jangdori.jpg

2012년 4월 18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418/133465991580_20120418.JPG

2012년 4월 18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4/17/alba02201204172037570.jpg

2012년 4월 18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4/20120418.jpg

 

 

 

동네 사람들 다 아는 그 놈의 집안꼴 참............ 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덕여왕
    '12.4.18 8:56 AM (218.157.xxx.228)

    세우실님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좋은글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주는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678 스마트폰이 아닌 핸드폰이 없네요 1 아 힘들어 2012/05/16 972
107677 압력밥솥 사이즈 문의합니다. 1 밥솥 2012/05/16 799
107676 앞머리쪽으로.. 흰머리가 많이 나고 있어요 1 염색약 2012/05/16 1,460
107675 강기갑의원이 8 응원 2012/05/16 1,256
107674 홍삼 아이패스 어떤가요 4 ... 2012/05/16 2,280
107673 코스트코 크로와상 샌드위치속 치즈? 검은나비 2012/05/16 1,770
107672 별거 하신던 부모님이 드디어 이혼하실 것 같아요. 4 .. 2012/05/16 3,358
107671 내년부턴 모든 다문화 외국인 가정에 보육비 전액 지원 8 뽀로뽀사탕 2012/05/16 2,041
107670 전쟁을 겪은 노인분들의 마음 6 식당에서 2012/05/16 1,196
107669 유희열 스케치북 청춘나이트 특집 2탄 출연가수 10 .. 2012/05/16 2,425
107668 주기가 불규칙해서요~~~ 2 걱정걱정 2012/05/16 659
107667 같이 좀 욕해주세요. 일렬주차... 9 버럭 2012/05/16 1,735
107666 드라마 볼만한거 추천 좀.. 미드/일드면 더 좋구요. 17 설탕 2012/05/16 2,460
107665 부모님 생신 부페 이상한가요? 9 부페 2012/05/16 2,017
107664 저희 병원은 채혈을 잘 못해서 무서워요 ㅠㅠ 5 임산부 2012/05/16 2,396
107663 고1 딸 생활관용 한복 대여 14 달고나 2012/05/16 1,456
107662 죄송해요, 글 지울께요) 친정엄마에 대한 서운함이 가시질 않아요.. 25 서운타 2012/05/16 6,276
107661 느므 쿨하신 시부모님 19 2012/05/16 4,422
107660 아이들 어떤것을 경험하게 해주어야 할까요?.. 4 체험학습 2012/05/16 955
107659 영어해석 좀 도와주세요 2 초6 2012/05/16 558
107658 세탁소에 맡겼다가 찢어진 와이셔츠.... 2 안습 2012/05/16 1,295
107657 오빠죽은 올케 다 그렇게 모진가요... 92 세화맘 2012/05/16 22,090
107656 오늘 5.16혁명 21 516 2012/05/16 1,011
107655 중학생 삼국지 다음으로 읽으면 좋을 책? 현사랑 2012/05/16 694
107654 서울에서 소화기계통 내시경 잘하는 병원 어디일까요? 3 아시는 분 2012/05/16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