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24
작성일 : 2012-04-18 08:00:23

_:*:_:*:_:*:_:*:_:*:_:*:_:*:_:*:_:*:_:*:_:*:_:*:_:*:_:*:_:*:_:*:_:*:_:*:_:*:_:*:_:*:_:*:_:*:_

온갖 막아서는 돌뿌리에도 막히지 않고
온통 빨간 가시 돋은 햇발에도 마르지 않고
남북 천리 양안을 보듬고 흘러
마침내 재첩조개들의 입 달싹이며
신명난 섬진강 줄기를 보라
물살 갈기갈기 배인 매화 향기
누가 있어 남해 금산, 구례 귤동으로 나누겠느냐
강파른 산 만나면
강허리 부드럽게 풀어 굽이돌고
메마른 땅 만나 물길 끊어졌나 싶으면
 열 길 땅속 상수리나무 뿌리에 물길 간직했다가
나그네 목마름 깊어지기 전에
섬진강 빙어 훤히 비치는
따스한 젖줄로 콸콸 솟구치며
저 강이 열어가는 길 누가 가로막겠느냐
새벽 바다로 닿는 길 더디고 힘들어도
안쓰러운 손길로 일으키며 가고
낯선 사람들이 들려준 무기를 들고
남북으로 갈려 노려볼 때에도
핏물 한 방울 섞지 않았건만
야만과 오욕의 페이지 온몸으로 맞서 찢어낸 자리
아픈 상처 채 가시기 전에
누가 제 논에만 물꼬를 트느라고
서로 보듬고 뒹굴던 허리를 끊어
동서로 나누느냐고
쌍꼐사 아래서 한나절 소용돌이치네
끝내 둘로 나눌 수 없는
노란 산수유 꽃대궁이 틔우고서야
화개 다압 한몸으로 끌어안고 남해로 가네
그 물살 넉넉하고 거셀수록
향기 품은 봄꽃 편지
더욱 걸음 재촉하며 북으로 북으로 가네


   - 박몽구, ≪화개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4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4/17/20120418_20p_kimmadang.jpg

2012년 4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4/17/20120418_20p_jangdori.jpg

2012년 4월 18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418/133465991580_20120418.JPG

2012년 4월 18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4/17/alba02201204172037570.jpg

2012년 4월 18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4/20120418.jpg

 

 

 

동네 사람들 다 아는 그 놈의 집안꼴 참............ 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덕여왕
    '12.4.18 8:56 AM (218.157.xxx.228)

    세우실님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좋은글 마음의 위안과 평화를 주는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118 돼콩찜을 오리고기로 해도 좋을까요? 1 질문좀요~ 2012/05/09 1,091
105117 고XX욱 사건의 진실은 9 자유 2012/05/09 3,496
105116 [추모광고]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광고 모금 총액 안내 (5.. 13 추억만이 2012/05/09 1,005
105115 겨드랑이 안쪽 팔뚝에 쳐진 살요. 2 궁금 2012/05/09 3,089
105114 결혼식 날잡으면 다른사람 경조사(결혼식도..)가면안되나요? 5 곧! 2012/05/09 10,599
105113 심뽀대로 풀린다. 4 팔자,운 2012/05/09 3,943
105112 살면서 어느시기가 젤 힘드셨나요~ 9 힘든시기 2012/05/09 1,991
105111 덧셈 뺄셈 틀리는 아이는 어떡해야하나요 10 진짜 2012/05/09 1,318
105110 우리가 나이 들면.. 서글픈 조사 하나 2 엘시루 2012/05/09 1,392
105109 경향 단독보도 - 정부 또 거짓말 / 미국소 수입관련 2 유채꽃 2012/05/09 873
105108 이런 영어학원 어떨까요?? 5 허브 2012/05/09 1,067
105107 여자시계 어떤브랜드가 괜찮은가요? 3 현대생활백조.. 2012/05/09 1,524
105106 급 영작하나만 부탁드려요ㅠ.ㅠ 3 제발... 2012/05/09 572
105105 원숭이가 이제 임대주택을 우수한 입지에 17 마리 2012/05/09 1,381
105104 세금 1568억 체납 정태수 땅 몰래 팔려다 딱 걸렸다 1 세우실 2012/05/09 812
105103 근데 결혼할때 나는 시어머니니까 갑이야 라고 생각하지만... 12 마그리뜨 2012/05/09 3,458
105102 미운 남편 1 .. 2012/05/09 681
105101 분홍색 작은 인형들로 만든 건전지 광고.. 징그러워서 미치겠어요.. 12 미치겠는 광.. 2012/05/09 1,976
105100 <필독>방사능식품시민측정소 개설- 일본시민측정소오픈 녹색 2012/05/09 835
105099 나라꼴이 말이아니네요 3 ,음 2012/05/09 1,373
105098 제주도 여행을 가려합니다 4 제주도 2012/05/09 982
105097 책은 많이 읽는데 글짓기를 참 못해요. 6 초3 2012/05/09 1,348
105096 집 계약시 본인이 안가면 인감이 필요한가요?? 4 .. 2012/05/09 1,350
105095 임산부 신발&옷은 어디가 괜찮나요? 2 포로리 2012/05/09 1,713
105094 여러분은 아이의 선생님을 지칭할 때 뭐라 부르시나요? 16 .. 2012/05/09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