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이병철 회장
지난해 종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고 이병철 회장 종교질문 24문항’은 인간에게 종교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 후 본지에는 이병철 회장의 종교질문에 대해 여러 종단의 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이에 본지는 특별기획을 마련해 그간 언론에 알려진 종교인의 답과 새로이 참여를 희망한 종교인의 답을 가감 없이 게재한다. 1차로 1~12번 질문에 대한 답을 게재하고 2차로 13~24번에 대한 답변을 게재할 예정이다. 종교질문에 답한 시기를 기준으로 순서대로 게재했다.
◆가톨릭 차동엽 신부
물질계를 초월하는 생명현상
그리스 철학은 유신론이 아니라 자연철학에서 출발한다. 그들은 세 가지 혼이 있다고 한다. 생혼(生魂)과 각혼(覺魂), 그리고 영혼이다. 모든 생물의 중심에 생혼이 있다고 한다. 나무나 풀에도 생혼이 있다. 나무의 수명이 다하면 생혼도 죽는다. 다음은 각혼이다. 보고 듣고 느끼고 감각하는 동물에겐 생혼과 각혼이 있다. 그리고 사람에겐 생혼과 각혼에다 영혼까지 있는 거다. 물질계를 초월하는 생명현상, 그게 영혼이라는 거다. 영혼이 제대로 작동할 때 우리는 본래의 인간에 더 가까워진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영혼=생명·정신, 영이 혼 주관
영혼에 관한 것은 쉽고도 까다로운 질문이다. 죄로 인해 천문(天門)이 막힌 사람이 어찌 영과 혼을 알겠으며, 영과 혼이 하나 된 존재도 두 가지가 있으니, 세상 사람이 어찌 이를 알겠느냐(世人何知)?
물과 빛이 있는 곳마다 혼이 있다. 이 혼은 만물의 생명이다. 그러나 영은 만물의 생명을 주관하는 존재이다. 사람이 아닌 만물(동물과 초목 등)에게는 필요에 따라 영이 들어 역사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없다. 사람에게는 영혼이 있으나 그 영혼이 누구의 영혼이냐가 문제이다.
이는 두 가지 신(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병철 씨는 돈 많고 권위 있는 자들을 상대해 왔다. 신(神)과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얼마나 상대해 왔는가? 옛 노래에 ‘지꺼(제 것) 두고 못 쓰는 사람은 거러지(거지) 중 상거러지요, 자기 것 없이 잘사는 사람은 만고강산의 호걸’이란 가사가 있다. 지금 이병철 씨는 돈과 권위가 얼마나 있는가? 아무것도 없지 않는가? 가난한 자나 부한 자나 매일반이 아닌가?
영과 혼이 있는 자들이 6천 년간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자들을 왜 다 죽였는가? 죽이는 영혼들이 누구의 영혼들이기에 악을 행했는가? 그 답은 하나님의 영이 아니기 때문이다.
꿈에 영은 나가 다녀도 혼은 몸과 같이 있었고, 영은 날아다니기도 한다. 이 영은 혼 곧 산 사람을 주관하고 인도한다. 뿐만 아니라 죽은 자의 영을 만나기도 한다. 죽으면 영과 혼이 육에서 떠난다. 내 영이 악의 영과 하나가 되면 혼돈하고, 잘못인 줄 알면서도 점령한 악의 영에 의해 악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영혼은 몸속에 있는 생명과 정신이다.
◆불교 허정스님
영혼, 마음이 만들어낸 개념
“인간은 영원을 찾다가 자꾸 벽에 부딪힌다. 부딪힐수록 무한에 대한 동경은 커진다. 결국 동경하던 무한성에 ‘신’이란 이름을 붙인 거다. 그 무한성을 인격체로 여긴 사람들이 그걸 숭배하게 되고, 도움 받기를 청하는 거다. 자신이 그 벽을 넘어설 수가 없으니까. 결국 인간은 종교라는 터널을 통해 영원을 갈망하는 거다.”(차동엽 신부)
차 신부님의 이러한 설명을 들으니 앞에서 언급했던 ‘세상에서 제일 예쁜 미녀의 비유’가 떠오른다. 불교에서 말하는 영혼의 문제는 현재에서 출발한다. 지금 여기에 보고 말하고 듣는 마음이 있다. 이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볼 때, 들을 때, 맛 볼 때...작용할 때 마음은 드러난다. 지금 여기에서 과거를 떠올리면 과거가 펼쳐지고, 미래를 그려 보면 미래가 펼쳐진다. 지금 여기 이 마음을 떠나면 과거도 미래도 찾을 수 없다. 지금 여기에서 늘 깨어있지 않으면 개념과 망상 속에 마음이 숨는다. 그래서 순간순간 깨어있는 것, 이것 말고 수행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영혼’이라는 생각도 ‘神이 있다’는 생각도 사실은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다. 선가(禪家)에는 이런 말이 있다. ‘한 생각 일어나고 한 생각 사라지는 이것이 바로 생사(生死)’라고... "
◆침례교 손형식 목사
인격, 생기, 자유의지 결합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 모양대로 지음을 받은 인격체이며, 흙으로 지으시고 그 코에 하나님의 생기를 불어 넣어 주신 영원불멸의 존재이며, 자유의지를 가진 하나님의 교제의 대상으로 지음을 받은 살아있는 생령! 이것이 우리 인간이다. 따라서 영혼이란 이러한 인격, 생기, 그리고 각자의 자유의지 등이 합쳐진 영적 결합체를 말하며 그러기에 각자의 영혼은 다르며 또한 영혼은 영원한 것이다.
◆민족도교 김중호 도장
영혼체, 사람 속에 있는 생령
영혼이라는 존재는 미스터리가 많고 종교학적으로는 여러 가지 영혼이라는 문제로 장사도 많이 해먹고 속된 말로 많은 문제가 파생된 중요한 내용이다. 신앙인이라면 기본적으로 사후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과연 사후에 영혼이 태어나서 살아가느냐 인간이 선하게 살려고 만든 것이냐. 논쟁이 있다. 영적 체험을 한사람들은 영혼이 있다. 사람은 죽어서도 어떠한 존재로든 존재하고 있다는 체험자들이 대부분이다. 꿈속이나 계시를 통해 많은 영적체험을 하곤 하는데, 그러한 문제들이 우리 종교에서 미혹된 부분이 많다. 가려놓고 이 종교를 통하지 않으면 천국에 못 간다. 이 종교에 헌금을 안 하면 천국에 못 간다. 조상을 구원시키지 않으면 천국에 못 간다는 많은 역사적 문제를 안고 왔다.
이 문제야 말로 확실히 현대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믿을 수 있도록 논리적인 정확한 부분이 필요하다고 본다. 체험하고 내공이나 단전을 통해 혹은 영을 이탈해서 보면 사람이 살아 있을 때 사람은 사람 안에 생령이 존재하고 있다. 육신이 잠들거나 쉬는 동안에도 활동을 한다. 꿈으로 나타난다. 계시로도 나타난다. 육신이 죽으면 사후에는 영과 육이 분리 된다. 그래서 영이 육신 밖으로 나가서 무형의 형체로 자기의식과 마음을 갖고 태어난다. 그래서 육신이 죽으면 영은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제3의 세계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무형의 세계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이 태어나는 것이다.
살았던 모든 기록을 가지고 무형의 세계에 태어나게 된다. 그래서 그 영이 색깔이 자살을 하거나 나쁜 짓을 많이 하거나 살인을 하면 영이 시커멓다. 숯덩이 같이 새까맣다. 그리고 죄를 짓고 그러면 얼룩얼룩하다. 종교를 하고 선을 행하면서 100%는 아니지만 선하게 살려고 많은 노력을 하면 흰색에 점점 가까워진다. 성자라고 해서 완전히 완성된 사람은 발광체가 된다. 빛이 난다. 크게 이런 종류로 영혼을 분류할 수 있다. 그런데 영혼이라는 말보다는 영혼체라는 말이 더 정확하다. 그것이 분명히 태어난다.
이제 천국과 지옥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언급을 해보겠다. 우리는 천국과 지옥을 어디 먼 곳으로 간다고 생각을 한다. 자기 영이 새카맣게 되면 어두워서 빛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땅 속이나 물속에 들어가서 있다. 깜깜한 밤에 영이 움직이는 시간이 밤 12시부터 새벽 5시라고 하는데 밤에 움직이고 낮에는 빛이 없는 어두운 땅 속이나 물속에서 움직인다. 성인들이나 큰 도인들은 큰 빛을 발하고 온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각 사람이 경험하지 않으면 증험을 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너무도 막연한 이야기가 된다. 이야기를 해도 이해할 수 가 없다.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이병철 회장은 영적 체험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봐진다. 세상에서는 많은 부분을 이뤘지만 영적으로는 빵점으로 미흡했던 것으로 봐진다. 그래서 마지막 죽음을 놓고 미지에 대해 불안했던 것으로 보인다.
[출처]
천주교 차동엽 신부-중앙일보 2011년 12월 17일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본보 2011년 12월 28일자
불교 허정스님-불교닷컴 2011년 12월 30일자
침례교 손형식 목사-워싱턴 한국일보 1월 7일자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126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