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두 동서 얘기

저도 동서 얘기 조회수 : 2,929
작성일 : 2012-04-17 01:41:07

베스트에  동서 글 보고 생각나서 씁니다.

 

시동생네는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어요.

식구는 시부모님과 울집 4식구가 시댁식구 전부에요.

여행 다녀와서 선물을 주는데 저한텐 랑콤 아이크림, 그리고 아이들에겐 로마에서 사온 티셔츠를 주었어요.

그리고 저희 남편껀 안사왔더군요...아이들 티셔츠는 한번만 빨아도 후줄근해지는 그런 품질에

이쁘지도 않았어요. 동서는 사실 차림새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명품을 좋아하고, 물건 취향 또한 고급입니다.

아이들 티셔츠에 화가 나고, 남편 선물 안사온거에 몹시 서운했습니다.

 

동서가 결혼한지 3년 정도 지난거 같아요.

별로 말이 없는 스탈입니다.

시댁에서 만나면 인사하고 나서 서로 별 말이 없어요.

저도 말 별로 많은 스탈은 아니지만 시어머니가 도란도란하시는 걸 좋아하시는데

아버님이 무뚝뚝하셔서 제가 좀 어머님 말상대를 많이 해드렸어요.

즐거워서라기 보다 어머님을 생각해서죠.

근데 동서는 그냥 말이 없더군요.

물론 시어머니나 형님이 어렵고 할 말도 없고 그럴테니까 그냥저냥 그런 부분 이해했습니다.

 

시동생네는 지방에서 근무라 부모님 생신과 명절때 해서 딱 4번 정도 시댁에 옵니다.

(다시 생각하니 자기들이 아이 맡기고 볼일 있을때 한두번 더 오는거 같아요.)

저희 남편은 동생네 온다는 날과 시간에 맞춰서 가자고 하죠.

근데 가보면 둘이 쇼핑을 나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한다고 나간답니다.

아이가 없을땐 그런가보다 했어요.

근데 아기가 아주 어릴때부터 그냥 두고 나가더군요.

동생네 온다고 시간 맞춰서 온 것도, 또 시어머님이 아기 보실때 옆에서 말이라도 거들고 그런 것이

점점 황당하고 짜증이 나더군요.

 

동서는 올때마다 가장 일찍 들어가 잡니다. 대략 11시 정도인거 같아요.

남자들은 간만에 만났다고 술을 마시구요.

배려심 많은 어머님은 혼자서 살짜기 아침 국을 준비하십니다.

저도 확 자버릴까 하다가 어머님한테 미안한 맘이 들어 옆에서 거드는 척합니다.

아기 어릴땐 부엌에 아기 젖병이 몇개가 그대로 있어요.

어머님이 다 씻어놓으시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늦게 잔 식구들은 다 늦게 일어나요.

근데 아기는 일짹 7시 좀 넘어 깨어나서 시동생 아니면 어머님이 보고 계세요.

전 졸리지만 아침 8시30쯤 일어나서 어머님 아침 식사 준비를 거들어요.

동서는 아기가 우는 소리가 나던 말던 10시쯤 일어나서 나옵니다.

아기가 밤에 잠을 안자고 보채서 그러나 했는데 아기는 밤새 잘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난겁니다.

지금 아기는 3살인데 올때마다 그럽니다.

밥을 다 먹으면 시동생이 살짝 눈치가 보이는지 동서랑 같이 설거지를 하겠다고 나섭니다.

 

아.......이런 동서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요.

특히 아침에 10시에 일어나는거요.

저두 졸려요.

근데 졸려도 시댁에 와서 저러는거 아니잖아요.

동서랑 저는 개인적으로 전화통화, 문자 한번도 한 적이 없어요.

뭔가를 묻거나 안부같은 게 없길래 그냥 나도 가만히 있는게 낫겠다 싶었죠.

약속같은 건 남편이랑 시동생이 얘기하거나 어머님 통해서 하거나죠.

지난 추석땐 또 아기 두고 서울에 집보러 간다하더니 계약을 했더라구요.

갔다와선 아무말이 없습니다. 말하기 싫으면 말안하는거 맞아요.

근데 그냥 가벼운 대화로 하면 되잖아요.

정말 시동생네랑 시댁에 따로 가고 싶어요. 정말 남보다 못해요.

 

 

 

 

IP : 116.122.xxx.24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윗분인데
    '12.4.17 1:56 AM (62.201.xxx.21)

    참지 말고 조용히 한번 이야기 해보심이 어떨까요? 눈치없어서 자각을 못하고 있을수도...

  • 2. 그런사람
    '12.4.17 2:03 AM (211.246.xxx.92)

    못고쳐요.
    저희형님이 그런분이신데.
    ㅡ인사까딱. 아침늦잠. 등
    패턴 비슷해요
    시누이들이 그런형님의행태에 20년째 질려서 포기하셨다는. 님도그냥포기하세요~

  • 3. ..
    '12.4.17 2:17 AM (61.43.xxx.27) - 삭제된댓글

    눈치도 없고 센스도 꽝이지만 시댁식구들하고 엮이기 싫어서 일부러 거리두는 걸지도 몰라요..이기적인거죠..누군 바보라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준비 거들고 하는건가요? 그냥 없는 사람치고 질문같은 것도 하지 마시고 대화도 다른 가족들하고만 나누세요..동서가 원하는건 그런거일테니까요..ㅡㅡ

  • 4. 사노라면
    '12.4.17 4:07 AM (75.177.xxx.145)

    시어머니와 시동생이 역할을 잘 못하시는 듯...
    동서와의 글들 읽다보면 놀랍기도하고, 시누많은 집 외며느리라 혼자 옴팡 뒤집어쓰고 있지만
    맘 안 맞는 동서는 없는게 다행이다 싶어요.
    쓰면서도 입이 쓰네요.

  • 5. ..
    '12.4.17 6:26 AM (175.112.xxx.110)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버릇 평생 못고쳐요.
    아무리 저녁형 인간이라도 어려우면 긴장할텐데 동서는 시집에 어려운 사람도 없는 것 같고.
    가급적 부딪히는 시간을 줄이는 수밖에요.
    소통이 되는 사이라면 다 이해해 줄 수도 있는데 불통이니 다른 사람들이 힘이 든겁니다.
    본인은 암시렁도 안할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6937 모임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기 위한 팁을 알려주세요. 2 이 땅의 총.. 2012/04/17 964
96936 카이스트 학생 투신자살 21 ㅎㅎㅎ 2012/04/17 7,933
96935 이태원 블루스퀘어 근처 맛집 맛집 2012/04/17 4,716
96934 남자들이 많이 가는 사이트 소개해 주세요. 4 40대 2012/04/17 1,911
96933 미래에셋 펀드 어때요?? 3 2012/04/17 837
96932 저희 도우미아주머니가 방광염인거 같아서 비뇨기과에 보내드렸더니 .. 17 응? 2012/04/17 11,227
96931 박근혜를 왜 수첩공주라고 불러요? 4 .. 2012/04/17 1,301
96930 에어컨구입 1 여름 2012/04/17 577
96929 개 줄 안 묶고 다니는 제 정신 아닌 인간들 22 진짜 2012/04/17 1,987
96928 일산 코스트코에 쿠폰세일하는 르쿠르제냄비..... 지온마미 2012/04/17 1,120
96927 아파트 공동명의로 바꿀때요..... 1 공동명의 2012/04/17 1,248
96926 우리딸 많이 변했네요 차차 2012/04/17 794
96925 4월 17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4/17 633
96924 시어버터로 화장하니 물광이 되네요 19 와우 2012/04/17 6,407
96923 남편이 봄옷 사라고 백만원 줬어요. 제가 뭘 사면 좋을까요? 8 보너스 2012/04/17 2,438
96922 교대역 근처 살만한 저렴한 원룸은 얼마일까요? 1 Gg 2012/04/17 910
96921 초 4학년 여자아이. 어찌해야 할까요. 5 한숨. 2012/04/17 1,757
96920 안철수의 필살병기 3개 6 WWE존시나.. 2012/04/17 1,099
96919 초2인데, 여태 일부러 놀렸더니... 부작용이 있군요. 7 교육 2012/04/17 2,032
96918 정말 마트나 백화점밖에 답이 없는건가....ㅠ.ㅠ 5 에잇 2012/04/17 1,704
96917 스마트폰 같은 고장수리 3회 접수시 3 갤2 이용.. 2012/04/17 1,579
96916 서울시 공공산후조리원 운영ㆍ女긴급전화 119 연계 4 단풍별 2012/04/17 765
96915 '이끼'의 작가, 윤태호의 '내부자들' 4 내부자들 2012/04/17 2,037
96914 서대문구 가재울 중학교전학(댓글부탁드려요) 3 중학교 2012/04/17 2,176
96913 통신사에서 이런 스마트폰을 줬을경우... 1 이럴경우 2012/04/17 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