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는 옷가게에 좀 부유한 한 분이 자주 옵니다. 그런데 이 분은 항상 오면 자기가 주변사람들의 얘기를 이끌어 갑니다.
주제는 주로 자기 일상생활얘기로... 그 가게에 오는 분들 중에 그 분이 제가 봐선 거의 경제력으론 탑에 속할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앉아 있던 분들은 그 힘에 약간 눌리는 듯한 느낌을 전 느꼈죠. 여긴 사실 지방 소도시인데 이 분의 재력이 서울에선 아주 대단한 축은 아니라고 보지만(저도 서울서 자라 서울의 부자들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압니다.) 이 지역에선 그 분 정도 재력은 꽤 괜찮은 층이라고 생각됩니다. 벤츠 갖고 다니구요. 신랑이 사업한다는데 골프도 자주 치러 나가고 그림 배우러 다니고 이번에 또 보니 영어학원도 다니는 것 같습니다. 영어학원은 이번에 수강신청했나봐요.
전 오늘 몇 달 만에 그 가게에 들렀더니 그 분 오늘 또 와 계시는데...
앉아서 얘기 나누는데 영어학원서 자기가 제일 잘할거라고 강사가 말했다나...자기 아들은 그림도 잘 그리는데 노래도 너무 잘한다고... 노래를 그렇게 잘 하는 줄 여태껏 몰랐었다나...
그 와중에 우리아이한테 전화가 와 우리아이왈, 준비물 안 챙겨가 청소해야해서 학원 못 갈것 같다고 학원에 전화 좀 해달라고 해서 제가 짜증내면서 잘 났어 정말 하고 알았다 했지요. 그리고전화 통화 끝내고 이 얘기를 그 사람들한테 하니 그 잘난 사모님 왈, 그 땐 너무 잘했다고 하면서 맛있는거 사 갖고 가서 먹고 하라고 하는거야 하면 저한테 충고를 하네요.
그러더니 좀 있다 주변사람들한테 하는 말, 주변에서 골프 치는데 70타면 집안 말아 먹은 ㄴ, 80타면 남편 들들 뽁는 ㄴ, 90타면 나라 빛낸 ㄴ, 100타 이상이면 센스도 없고 멍청한 ㄴ 이라면서 거기 앉아 있는 사람들(주인과 또 다른 손님 하나)한테 신나게 얘기하면서 그거 듣고 있던 사람 재밌다면서 다시 물어 가면 숙지하더군요. 다른 데 가서 써 먹을듯 하더이다.
그 여자 나가고 난 뒤 거기 듣고 있던 사람왈, 저 분 성격 넘 좋다고,.. 그 말에 제가 저 정도 여건이면 성격 좋을 수 밖에 없지 않냐 하니 주인과 그 말 꺼낸 여자 제 말 싹뚝 자르듯 다른 말을 막 하네요. 못 들은 것 같아 다시 얘기하려 하니 또 딴 말 하고... 그래서 딴청하면서 옷 보다 나와 버렸네요.
위의 언급된 분이 성격 진짜 좋은가요? 전 이해가 안되서리... 지 잘난 척 하다가 웃긴 얘기 좀 하다가 늘 오면 돈 있는 척 하고... 언젠가는 서울에 오피스텔2채 있다고... 얼마에 샀는데 지금 얼마하고 어쩌고 저쩌고...
백화점 가면 모 브랜드 애들이 그냥 지나치려 하면 사모님 사모님 하며 붙잡는다고 어쩌고 저쩌고...
자기 생각과 다를땐 자기언니한테도 너 어쩌고 저쩌고 한다는 얘기...
제가 볼 땐 자기 성질 낼 거 다 내고 경제적으로도 친정부터 시작해 아쉬운 하나 없이 자라 사업하는 남편능력까지 자기 손으로 돈 벌어 본 적도 없는거 같던데...아가씨때도 직장생활 한 번 안 해 보고 돈 벌어 본 적도 한 번도 없는 그런 사람 이런 사람이 성격 좋다는게 뭐 그리 칭찬할 일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어서리... 글 한 번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