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속이 다 답답하네요
애 유치원 보내고 아침에 할 일 다 하고 하루 2시간 정도 음악도 듣고
낮잠도 자고 진짜 저만의 시간인데
요 며칠 새는 그 시간이 더 괴롭네요
여긴 군인 아파트라 동네 아줌마들은 대가 다 쎄요
남편 계급따라 서열도 있고 그런 거 너무 싫어서
전 제 취미 생활 하면서 아파트 주부회랑은 교류가 별로 없거든요
원래 그렇게 사교적인 성격도 아니라 친구는 어릴 때부터 단짝인 두 셋 뿐이고..
몇달 전부터 옆집 새댁이랑 안면이 텄는데
나이 차이도 많이 안나고
또 사람이 시원시원하고 성격이 좋더라구요
같이 외출도 한두 번 하고.. 한동안은 좀 재밌었어요
마냥 잘 지내다가 얼마 전부터 점점 선(?)을 넘는 듯하긴 했는데
(예를 들면, 언니 군무원은 얼마 벌어요? 아니면 차마시러 와서: 언니 저 냉장고 얼마예요?
아휴 언니, 그런 옷 요새는 안입어요~ 같은 것들 때문에 몇 번 발끈!)
원래 성격 털털한 사람이라 무감한가보다 하고 넘겼어요
근데 며칠 전부턴 연애(?) 상담으로 저를 괴롭게 하네요
시도때도 없이 찾아와서 낮잠도 못자게 만들고
얘기 길어지면 제가 좀 싫은 티를 내는데
그러면 집에 갔다가 다시 전화해서..
주로 하는 얘기가
요샌 결혼해도 남자친구 한명씩 다 있다고 어쩌고 저쩌고
자기가 세이등산? 에서 남자를 만났는데 이 사람이랑 같이 등산을 가고 뭐 어쩌고 저쩌고
자기가 올린 글에 댓글이 뭐 어쩌고 저쩌고
뭐 쪽지가 누구한테 왔는데 그 사람이 무슨무슨 산악회에서도 유명한 사람이라고
아휴.
전 솔직히 가정 있는 사람이 왜 그런델 드나드는 지도 모르겠는데
그걸 또 자랑이랍시고
또 잘 쉬고 있는 나를 붙잡고 왜 그러는지 진짜 이해가 도저히 안되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네요.
원래 좀 성격이 그래서; 어젠 하혈까지 했는데..
좀 예민성이 있어서 집에서도 무슨 스트레스 있으면 했던지라
그리 놀라진 않았지만
그냥 화가 막 나더라구요...
휴...
전 그이랑 이제 왕래하기 싫어요;
일부러 취미 생활 좀 해야겠다~ 블로그 하는 것 좀 배워야겠다~
뭐 이런 식으로 돌려서 이제 오지 말라해도
절대 못알아듣고 ㅠㅠㅠ
저까지 산악회에 같이 데려갈려고 하는데
전 동네 뒷산도 안가는 사람인데 무슨 산악회를 따라 오라는지...
이런 사람 떼어내는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ps. 남편에겐 말하기 싫어요 ㅠㅠ 그럼 그이가 인터넷으로 남자 만난 얘기도 해야하고
그러면 저도 같은 부류로 혹시나 오해하지 않을까 해서...
저흰 정말 잘 지내거든요,....
암튼 푸념이 좀 길었네요... 82맘들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