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주에 불쑥 나타나서 82쿡 게시판의 물을 흐리고 있는 사람입니다..ㅜ.ㅜ
사실 저는 여태껏 이런 문제로 어느 단체 같은 곳에 항의 전화를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내어서 전화를 하고
그 결과를 여러 곳에 퍼뜨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수씨를 강간 하려고 했다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꼴은
단 1분 1초라도 못 보겠거든요...ㅜ.ㅜ
그래서 오늘 또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깜박하고 녹음을 미처 하지 못했네요...ㅜ.ㅜ
할 수 없이 기억을 더듬어서 글을 올립니다..
(얘기할 내용을 미리 적어서 통화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사실에 근접해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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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 여성 단체 협의회 입니다.
저 : 예... 여성 단체 협의회죠?
저는 지난 주에 제수씨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형태 당선자 건으로
전화를 했던 사람인데요...
상대방 : 예~~~
저 : 그 때 통화하셨던 분이신가요?
상대방 : 아닙니다...
저 : 아~~ 그러세요.. 지난 번에 통화하셨던 분이 김형태 당선자의 의혹과 관련된 녹취록 자료를
협회에서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저에게 자료를 좀 보내달라고 하면서 이메일 주소를 알려 주셨거든요..
상대방 : 아~~ 그러셨어요??
저 : 네... 그런데 그 메일 주소를 잃어 버려서 자료를 보내드리지 못했는데 아직도 녹취록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셨나요?? 그럼 보내드릴려구요...
상대방 : 네.. 아직... 그럼 보내주시겠습니까?
저 : 저기 그 사무실에는 컴퓨터가 없나요??
상대방 : 아니요??
저 : 그럼 인터넷이 깔려 있지 않나 보죠?
상대방 : 아닌데요??
저 : 그럼 그 쪽 사무국 직원들이 모두 문맹이신가요??
그렇지 않다면 인터넷 다음 포털 같은데 들어가서 " 김. 형. 태. 녹. 취. 록."
이렇게 여섯 글자만 입력하면 다 나오는 자료를 아직도 확보하지 못했다는게
도저히 이해가 않되서요...
상대방 : ....
저: 우리 좀 솔직해지죠... 사실 그 쪽에서는 여성인권이니.. 뭐 이런거에 별로 관심이 없으시죠?
그냥 권력에 빌 붙어서 예산이나 타내고 자리나 하나 차리하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상대방 : .....
저 : 심한 말 같지만 제가 보기엔 그런 것 같아 보여서요..
상대방 : .....
저 : 여성 단체 협의회가 무려 64개 단체 700만명이 회원이라고 하던데
그 많은 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한 분도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심각성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는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구요..
상대방 : 저희 쪽에서 검토를 하고 있구요...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사항이라 시간이 좀 걸립니다..
저 : 지난 번에 통화하신 분께도 얘기했었는데요..
강용석 의원 성희롱 사건 때는 사건 터지고 나서 즉각 2010년 7월 21일에 성명서를 바로 발표하셨거든요.
김용민 사건 때도 즉각 성명서를 발표했구요...
그런데 이번 사안만 이렇게 1주일 넘게 침묵하고 있는것은
앞의 사례와 비추어 보아도 형평성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는 말이죠..
상대방 : .....
저 : 아무튼 빨리 성명서를 발표해 주세요..
성명서가 빨리 나오지 않으면
제가 남자라서 좀 그렇긴 한데 사무실 앞에서 비키니를 입고 1인 시위라도 할 계획입니다.
그러면 이목을 좀 끌지 않겠어요.. 그런 사태가 발생되지 않도록 빨리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어떠세요??
상대방 : 저흰 뭐... 제가 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게....
저 : 협회에서 성명서 발표에 대해 어떤 내용을 들으신 것도 없구요??
상대방 : 제가 그 부분을 담당하고 있지는 않고 있거든요.. 부서가 따로 있어서..
저 : 한숨~~~~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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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통화 내역입니다...
(뒷부분만 조금 녹음이 되어서...ㅜ.ㅜ 암튼 거의 정확하게 표현된 겁니다)
사실 밑에 있는 전화 받는 직원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야 조금이나마 압력을 받을 것 같아서 물고 늘어지고 (?) 있습니다.
참!!!!
제 글에 댓글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저처럼 항의 전화하시려고 하는 분들도 계시고 이미 항의 전화를 하신 분도 계신데요.
항의 전화하셨다가 언성이 높아지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았다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가지고 있는 팁을 몇가지 말씀드릴께요...
1. 먼저 상대를 분석하라.
첫째, 전화 받는 사람은 이런 항의 전화를 많이 받기 때문에
어떻게든 전화를 빨리 끊고자 하거나.
전화 건 사람의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척 하며 전화 한 사람이 위축되게 만들려고 합니다.
둘째, 전화 받는 사람은 의사결정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똑 같은 대답이 돌아옵니다.
(예를 들면, 자료를 아직 확보하지 못 했다거나 검토중인 사항이니 조만간 입장을 표명하겠다. ----
따라서 그것에 반박할 수 있는 논리가 필요합니다.)
2. 내가 어떤 항의를 할 것인지 결정하고 전화를 한다.
첫째, 전화를 해서 그냥 간단하게 내 의사만 전달하고자 한다면 하고 싶은 말을 미리 적어서
속으로 한 두번 연습을 한 뒤 전화를 걸고 상대방이 반박을 하지 못하도록 내 얘기만 하고 전화를 끊으면 됩니다.
둘째, 상대방과 오랫 동안 전화를 하고자 한다면 상대방이 전화를 끊을 기회를 주면 안됩니다.
그럴러면 상대방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몇가지 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 김용민 사건때 성명서 발표하셨죠? 또는 강용석 의원 성희롱 사건때 성명서 발표하셨죠?
포항지역에서는 여성단체가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알고 계시나요?
이런 뉴스가 나오던데 혹시 보셨나요? 뭐... 이런 것들....)
셋째, 전화하기 전에 반드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간략하게라도 메모를 해서 전화를 해야 합니다.
통화를 하다 보면 나 자신이 흥분을 해서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까 먹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상대방의 예기치 않은 반격에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 쌓이니깐요...
넷째, 가장 중요한 것인데요... 절대 언성을 높이거나 화를 내지 마세요...
그러면 하고 싶은 말도 못하게 되고 상대방이 치고 나왔을때 버벅거려서 오히려 당한 느낌 때문에
본인 스스로 화만 돋구게 됩니다..
마지막, 가능한 통화 내용을 녹음하세요.. 그러면 내가 이것을 누군가에게 들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화를 참기가 쉽구요. 혹시나 상대방이 협박을 하게 되면 증거자료로 삼을 수 있습니다.
(만약 상대방이 욕을 하거나 협박을 하면 상대하지 마시구요.. 이렇게 얘기하세요.
이거 다 녹음되고 있는 거 아세요? 그러고 나서 바로 전화를 끊어 버리십시요.)
그렇게 되면 욕을 한 상대가 오히려 전전긍긍하지 않겠어요??^^
이상이 요 며칠간 항의 전화를 하면서 제가 터득한 팁입니다...
이젠 항의 전화만으로는 안될것 같고 비키니 시위라도 해야 할까 봐요....ㅜ.ㅜ
제 몸에 맞는 비키니가 있을까요?? ^^
참!!! 그리고 더 이상 이런 글 올려서 게시판 물 흐리는 일 하지 않겠습니다...
(뭐 다른 내용이라면 혹시 모를까...)
혹시 제 글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가지셨던 분이 계셨다면 널리 양해를 바라구요.
사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