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집안일 그리고 모든일에 무심해요. 물론 바빠서 그렇지만
첫애 임신하고 병원 초음파 하러 갔다가 계류유산이다고 해서, 혹시나 다른 병원 가고 싶다고 하니
그냥 수술하라고 귀찮은투, 그리고 수술후 의사왈, 아이는 없었다, 이제 아기집이 형성되고 있었는데
잘못 수술한거 같다.. 알아서 하시라, 그런데, 남편 저녁에 빼꼼히 얼굴한번 비치고 갈때였는데,
뭐 이제와서 어쩌겠냐, 쿨함.
그뒤로 그랬는지, 저는 조급증이 생겼어요. 무슨일이건 남편이 해결해주시 않으니,
전세집 이사하는데 집주인이, 이사나간 후로도 1년간 집값을 빼주지 않을때도, 악착같이 내가 나서야 했고,
그때 뭐 어쩌겠냐,
그동안, 아이 둘낳고 살면서, 모든일 이런식으로,
둘째 아이 병원을 늦게 가면서, 예후가 않좋다, 소리를 듣고 나니, 하루 하루가 죽을거 같아요.
그것도 계속 병원가자, 이상하다 조르고 졸라서, 가게 된것,
문제는 제가 우울증이 심한지, 저도 알면서도, 집에서 무기력해져서, 몸을 못일으켜요.
또 눕고 싶고, 밖으로 나가고 싶지도 않고, 그런 입장이라,
남편에게 병원 예약 좀 해달라 졸랐던것, 그리고 병원 좀 같이 가자 졸랐던것
내가 1년전에 빨리 갔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가슴을 치고 또 치는데
남편은 또 쿨하게 그럼 뭐 이제 이렇게 됐는데 어쩌겠냐,
뭐든 그래요. 악착같이 잘 살아 보려고 했는데, 요즘은 다 포기하고 싶어져요.
남편하고 계속 살다가 내가 미칠것도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