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이 국민 욕쟁이로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진중권이 트위터에 써 놓은 반응들 보셨나요?
'나꼼수빠들과 그들이 그들의 신앙촌 안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건 그들의 자유나
진보 세력에서 그들이 헤게모니를 형성하려 하는건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된다...그들은 전쟁에서 그져 문선대에 불과하고 그들의 행동은 시사개그 수준에 불과하다....'
더불어 이번 총선 판의 책임을 전적으로 나꼼수때문이라고 생각하는거 같더군요!
그리고 자신의 책임은 김용민이 후보로 나올 때 말리지 못하고, 막말했을 때 사퇴하라는 언급을 하지 못한데 있다고 반성하고 있더군요...ㅎㅎㅎ
저는 이번엔 진중권에게 되묻고 싶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진중권의 표현을 빌려, 나꼼수는 자신들의 삶을 걸고 문선대 역할이라도 훌륭하게 해내고 있는데,
진중권 본인은 이번 선거에서 무슨 역할을 얼마나 했고, 민주 진보 진영에서 자신의 위치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제가 알기론 진중권이 지지하는 진보신당은 이번에 지지율이 너무 낮아 자동적으로 정당이 해체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신문 기사를 통해 보았습니다. 이것이 진중권이 말하는 진보이고 민주일까요?
아무래도 진중권은 대중은 자신이 교화하고 가르쳐야 하는 정도로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요한건 제가 보기에 진중권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어 보이거든요....
물론 나꼼수가 완벽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김용민씨가 선거에까지 뛰어든건 고심끝의 악수였던 것도 사실일 겁니다.
그러나 그들 입장에선 선거에 뛰어드는게 최선일 수 있었고, 김용민을 공천하고 안 하고는 지도부의 판단과 검증의 문제였구요.... 누구의 잘못이다라고 딱히 말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트위터에서 '정치에 전혀 관심없는 분이 나꼼수 덕에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진중권의 트위터 찌라시때문에 행동의 변화를 일으킨 적은 없다'고 쓰여있더군요....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나꼼수가 지닌 표현의 경박성은 여자인 저로서도 다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긴 합니다. 나꼼수는 남성중심의 마초적인 것도 사실이고 그들에게 여성주의적 시각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는 생각도 전적으로 동감합닌다.
그러나 나꼼수에 완벽함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왜 나꼼수에게 그리도 많은 요구를 하는 걸까요?
그 수많은 매체와 진중권처럼 똑똑한(?) 지식인들은 도대체 그 짐을 나눠가지려고 하지 않고 왜 비판만 하는 걸까요?
나꼼수가 성찰하고, 다시 점검하고 가야할 시점인건 인정합니다.
그러나 건전한 비판을 통해서 같이 성장해 나가야할 스탠스에 있는 사람이 자꾸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유치하게 싸잡아 비난하는 꼴은 정말이지 더 보기 힘들어 집니다.
진중권씨가 나꼼수가 대선에 지뢰밭이 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진중권씨가 나꼼수를 비판하는 방식이 오히려 본인이 싫어하는 수구 언론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는 걸까요?
아! 한때나마 미학 오디세이를 읽고 감탄하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