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3년차..
시부모님과 첨부터 같이살아서 불편한거 별로 없이 살았어요.
어머님, 남편복도 없고 살갑지 안은 아들덕에 많이 외로웠다고 저 시집오니 너무 좋아합니다.
가끔 술먹으면 저보고 너는 딸겸, 아들겸, 남편같다고...
너무 외로움에 그리 생각하고싶었겠죠..
남편도 깜빡한 내생일에 선물도 사다주고, 나 좋아한다고 보신탕도 사주고
노인정서 화투쳐서 돈 땄다고 용돈도 1만원 주시고,
일요일엔 며느리 잠자라고 노인정서 점심 먹을테니 신경쓰지 말라고하시고
손주들 어디가서 기죽지 말라고 나 몰래 용돈 주고..
친구들도 우리 어머님 완전 쌘스쟁이라고 부러워 했어요~
같이 살면서 맨날 좋을수 있나요? 다퉈도 어머님은 절대로 노인정서 제 욕을 안한다네요
"내가 널 흉보면 널 모르는 다른 할머니도 너한테 손가락질 한다"
난 노인정 나와서 며느리 흉보는 할머님들이 젤 보기 싫다
미워도 내 며느리인데 왜 손가락질 당하게 해야 하냐고....
난 그것도 모르고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어머님 흉보고 했는데..
어머님 안계신 지금... 어머님이 너무 그립네요.
나를 힘들게 하셨다면 이렇게 그리워 하지도 안을텐데
어머님 아프신 와중에 "며느리 따뜻한 밥 더 먹고 싶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첨과 다르게 어머님 병원비 많이 들어가는거 짜증도 내고
본심이 아닌 형식적으로 어머님 병원모시고 가고 그랬는데, 그걸 다 아셨을텐데...
진심으로 대하지 못한 내자신이 밉네요.
어머님 좋아하는 화투를 토요일 마다 같이 치면서 놀아드렸는데, 어머님 정말 보고싶습니다.
아직도 어머님 생각하면 맘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