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 다들 총선도 끝나고 며칠간의 멘붕에서 다들 헤어나오셨지요?
저도 물론, (우리 옥세자의 도움도 한 몫 -_-; 쿨럭)
제 남편도 선거담날 직원들하고 술마시다 새벽에 들어오더니만 이제 다시 트윗질로 행동개시,ㅋㅋ
어제 밤 잠든 저를 흔들어 깨우며 우리 귀요미가 컴백했다는 낭보를 알려주며 어찌나 좋아하던지..
여기까지 우리 부부 나이대가 짐작이 가십니까?
저 40대후반, 남편 50대초반..입니다. 젊은 시절 화염병 한 번 안 던져보고 기냥 저냥 아무 관심없이
살았던 데모의 마지막 세대...
근데 다 늙어서 나꼼수 때문에 좌파의 길을 걷기 시작하여 이렇게 깊은 곳까지 들어오고야 말았습니다.
4.11총선. 정말 우리 부부한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뉴스를 안 보는 후유증이...
그치만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고 점점 더 확고해졌습니다.
그리고 여기도, 또 미권스도 또 김총수네도 들어가보면 모두들 멘붕에서 나와 나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재정비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의 위로를 얻습니다.
사실, 지금도 총선 투표율과 결과를 심정적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왜냐, 여지껏 그 수많은 선거를 했지만
이번처럼 주위에 투표를 많이 한 경우를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저희 회사 직원들, 주위사람, 거래처직원들
남편회사사람들, 제 친정, 시댁...모두모두 새누리당을 찍지 않았어요. 근데..두둥...투표율..........
거기서부터 전 아예 매체에서 떠드는 모든 결과를 마음속으로 승복하지 않았습니다. 당근 부정선거가
있었겠지요. 10.26 부정선거로 한번 혼이 난 그 분이 꼼꼼한 준비를 하지 않으셨겠습니까?
힘이 없는 우리쪽에서 그걸 밝혀내긴 어렵겠죠.
암튼 여기저기 돌아보니 다들 좀 더 확고한 이론과 논리로 중무장을 하면서 재정비를 하고
다시 집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이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전 새누리고 민통이로 뭐 이게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나꼼수를 존경하는 이유는 부정한 것을
부정하다고 얘기하는 그 정신입니다.
정직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잘 사는 나라가 되어야지 나쁜짓을 한 놈들끼리 계속 커넥션이 되어
그 나쁜짓을 또 다른 나쁜 짓으로 덮는 그런 나라에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 자식들이 그런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이 싫어서구요.
전 지금 우리 주부들이 깨이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바로 신세대와 구세대를 연결하는 교차점이니까요.
82에 있은지가 벌써 한 9년도 넘은 거 같은데..저 여기서 참 많은 것을 배웠어요. 살림에서 부터 사고방식 모두.
그래서 여기를 떠나 수가 없어요.
너무 정치얘기가 많다고 푸념 하신는데 그럴때도 있고 연예인 얘기 할 때도 있고 시댁욕, 친구욕, 뭐
할때도 있는거지요. 그래서 자게 아닙니까.
촛불시위도 82때문에 나갔고 미국소고기 수입반대 현수만 아직도 베란다에 걸려있습니다.ㅋㅋ
이번 대선 끝나고 내년엔 정치얘기보단 다른 얘기 더 많이 볼 수 있는 그런 좋은 시대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한가한 일요일 저녁 그냥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