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네살인데 이번 3월부터 어린이집 다니고 있어요.
잘 적응해서 그럭저럭 다니고 있는데 이 어린이집이 2주에 한번 꼴로 야외로 견학을 가네요.
그런데 거의 백여명 아이들이 네대 정도의 어린이집 셔틀 버스로 이동을 하다보니
개개인 카시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일인 일석도 잘 안지켜지고.. 세살 아이들은 거의 두좌석에 세명을 앉히더군요.
네살 이상 아이들이 한자리씩 앉더라도 안전벨트도 매지 않고,
사실.. 2점식이고 어른 체형에 맞춘 벨트니 아이들이 맨다 해도 좀 위험한 안전벨트죠.
선생님들이 통솔하신다고 해도 거의 일인당 10여명 되는 아이들을 지켜봐야 하는데 말이에요.
저희 사는 곳이 광주에요.
어린이집 연간 계획표를 보니 견학 가는 곳이 거의 광주를 벗어난 순창, 곡성, 장성, 화순 등등 이에요.
물론 거리는 가까워서 30분 남짓 걸리는 곳들이지만 왠지 광주를 벗어나 국도 내지는 고속도로를 달리려야 하니
아직 네살은 그렇게 보내기에 너무 어리지 않을까 싶어서 웬만하면 견학가는 날은 안보내고 싶은데.
제가 직장맘이라면 선택의 여지없이 보내야겠지만 집에 있는 엄마라서.. 이것도 좀 배부른 고민일까요.
올해는 버스타고 이동하는 견학은 보내지 않고 다섯살 되는 내년부터나 보내고 싶다고
어린이집에 말씀드려도 될지.. 저희 아이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어린이집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건 아닐지..
원장선생님 성격은 저희가 어떻게 하고 싶다.. 하면 흔쾌히 그렇게 하시라.. 할 분이긴 한데.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혹시 제가 너무 유별나게 유난을 떠는건 아닌지 싶기도 하구요.
부모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것 하나만큼은 하며 원칙을 고수하는 부분이 있을텐데
저희 부부는 그게 자동차 안전에 관련된 부분이라서 이게 참 걸리네요.
물론 택시를 타거나 다른 사람 차를 타게 되는 경우엔 제가 안고 타거나 벨트없이 태우기도 하지만
제가 함께 있을 때와 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럴 때는.. 마음에 걸려서요.
내일까지는 결정해서 어린이집에 말씀드려야겠는데 첫애를 처음 보내다보니 영 어설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