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참 마음이 싸~합니다.
선거때마다 그래왔듯
82는 또 다시 요동을 칩니다.
82를 보면서 여러 말들이 속에서 뒤엉킵니다.
저는 언젠가는 꼭 이기고 싶습니다.
과정이 험난할지라도 꼭 이겨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세상에 살게 하고 싶습니다.
1. 비난은 분열을 가져옵니다.
싸움의 목적은 이기기 위함입니다.
이기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나의 영역을 좀 더 넓히기는 해야 합니다.
그나마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비난을 해봤자 내부 분열만 있을 뿐입니다.
압니다.
속상한 마음에, 속 터지는 답답함에, 넋두리 할 뿐이라는 것.
하지만 서로 민감한 시기에는 넋두리도 비난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습니다.
목적을 위해 참고 뭉칠 줄 알아야 합니다.
울분에 찬 넋두리가 내게 승리를 가져다 주지는 않습니다.
감정표출과 나의 승리는 등가가 아니며, 되어서도 안됩니다.
새누리당은 이 부분을 참 잘합니다.
그들의 가치기준이 단순명료하며 동물적 본능이기 때문이지요. 돈과 권력.
돈과 권력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그들은 무섭게 뭉칩니다.
이기기 위해 집중하며, 나머지 것들은 무시하고 포용합니다.
진보세력의 통합은 참 어렵습니다.
복잡한 인증 절차를 거친 여러가지 중요한 가치기준들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가치기준들 덕분에 그들이 존재하며, 또 그 때문에 힘이 약합니다.
그들이 뭉치기 위해서는 여러 가치 기준이 제법 일치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원래 인간세상이 셋 만 모여도 의견이 일치가 안됩니다.
그러니 통합이 어렵고, 통합되어도 각개 가치기준에 따른 호불호가 분명합니다.
이기는 것보다 가치 실현이 더 중요하기에, 가치에 위배되는 짓은 못하기에 집중력이 약합니다.
포용력도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2. 지피지기는 백전백승이라고 했습니다.
간혹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이야기가 나오면
자게에서도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엮이지 말라고, 도망가라고.
몇 년간 싸이코패스 같은 사람들을 겪으면서 제가 내린 결론도 같습니다.
새누리당은 제 관점에서는 소시오패스 집단이라고 보여집니다.
우리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으며
그들이 어떤 짓을 할 지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항상 상상 그 이상을 저지르니까요.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의 방향이 전혀 다르기에 항상 당하고 나서야 당했다는 것을 압니다.
미리미리 방비를 할래야 할 수가 없지요.
우리는 그들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은 잘 알고 있는가.....?
우린 우리가 그들을 능숙하게 다룰 수 없음을 모릅니다.
그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인간의 약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파고들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모릅니다.
또한 우리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도덕사회 실현인지, 정권 장악인지.
목표가 분명해야 하는데, 우리도 자주 목표가 무엇인지 까먹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모릅니다.
3. 선구자(?)를 인정해야 합니다.
단칸 월세방에서 시작해 온통 손 벌리는 식구들에게 시달리며 집을 마련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손 벌릴 곳 하나 없이 맨 땅에 헤딩하는 그 막막함과 허허로움을.
아무 것도 없는 신생 사업부에 발령 받아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조직을 만들고 업무를 시스템화 시켜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가르쳐주는 사람 하나 없이 막막한 사막에서 여기로 가면 오아시스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버티던 그 마음을.
욕 먹고 있지만, 욕 먹을만 하기도 하겠지만
그들도 그렇게 한 발 한 발 지나온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뒤에서 닦여진 길을 걸으며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속된 말로 그것도 케바케로 해야합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일상에서 제3자가 보면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하며 살아갑니다.
상황에 갖혀 객관적인 판단이 힘들어지기 때문이지요.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입니다.
4. 역사의 수레바퀴는 무겁습니다.
자동차 문의 글이 올라오면 가끔 이런 댓글들을 본 기억이 납니다.
차가 무거운만큼 승차감도 좋고 고속도로 주행시 도로에 착 붙는 듯한 안정감이 있지만
기름이 많이 들고 신호등 기다릴 때 경차만큼 재빠른 출발은 안된다고.
역사는 인간 욕망의 방향에 따라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욕망과 그들의 욕망이 대립합니다.
그쪽은 이미 시동 걸려 고속도로를 타고 있는 중형차입니다.
우리는 이제 시동 걸고 있는 중형차입니다.
우리는 이제 시동을 걸고 있을 뿐입니다.
서서히 속력을 높여 제 속도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속도를 내고나면 가속도가 붙습니다.
멈추기 힘들어집니다.
5. 적과 친하게 지내라.
어느 드라마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적과는 더욱 친하게 지내라고 신하가 왕이었는지 세자였는지에게 간언하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사회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친하게 까지는 못하더라도 싸우지는 않으려 노력합니다.
밸이 없어서 그러는 것 아닙니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입니다.
6. 인해전술이다.
우리는 뱁새 그들은 황새입니다.
한 걸음에 얼마나 멀리 가는지가 중요한 황새의 룰이 적용되는 사회에서
뱁새는 늘 가랑이가 찢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가랑이가 찢어져도 못 이깁니다.
하지만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한 발자국을 내디딜 수 있나가 중요한 뱁새의 세상이라면
황새는 자신의 길고 민첩하지 못한 다리를 원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뱁새가 많아져
프레임을, 룰을 바꿔야 합니다.
하...
말이 아직도 뒤엉켜있나 봅니다.
어설프게 수습을 하자면...
저는 꼭 이기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벙어리 삼 년
귀머거리 삼 년
봉사 삼 년
기꺼이 할겁니다.
그들이 누구든 윤곽만 조금이라도, 스치듯이라도 접점이 있다면
최대한 끌어 안을겁니다.
한 쪽 눈 감고, 예쁘다 예쁘다 하며 내 편을 늘리고 적을 줄일겁니다.
이길 수 있다면,
몸을 낮출겁니다.
싸움의 기술을 배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