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분이 참 그렇네요 ㅠㅠ

이시국에죄송 조회수 : 730
작성일 : 2012-04-12 14:21:37

이런 상황에 이런 글 올려 참 죄송하네요..

저희 지역은... 빨간 불 들어온 곳이에요..

투표하면서도 솔직히 바라기는 했지만 기대는 할수 없었던 곳..

 

암턴..

시어머니랑 통화를 하는데요..

마흔 다되가는 미혼 시누가..

거의 2~3년간을 두세달 일하고 일년 쉬고를 반복하고 있어요..

이번에도 일년만에 취직한곳을 힘들다는 이유로 한달 일하고 관뒀다고 하시네요..

몸으로 하는 일을 하셔서.. 제가 생각해도 참 힘들겠다 싶은 일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벌어놓은 돈 없고 내일이니 힘들어도 해야 하는거잖아요..

돈을 벌던 쉬던 시누 일이니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시누 노는 동안 시어머니께서 계속 저한테 한탄을 하세요..

과년한 딸이 시집도 안가고 그렇다고 모아둔 돈도 없고 일도 안한다고..

근데 그게.. 저 들으라고 하는말 같아 참 부담되더라고요..

경제적 이유로 곧 시댁 생활비도 책임져야 할 상황인데..

그리되면 시누도 저희 몫이 될테니깐요..

이번에도 관뒀다 얘기하시면서..

안쓰럽다고.. 힘들어서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 잔다고.. 피곤에 절어서 퇴근한데요..

 

근데..

제가 신혼때 다섯시간 거리 출퇴근을 했거든요..

6시에 버스를 타야하는데.. 어머님께서 늘 하시던 말이.. 신랑 밥챙겨 줘라..

그시간에 일어나지도 않는 신랑인데 말이죠..

살림이 손에 익지 않아..

이것저것 하다 보면 늘 새벽 2시.. 그럼 5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

그런 생활을 일년을 했어요..

근데도 매번 신랑만 챙기시지 제 걱정 한번 안하시더라고요..

 

결국 너무 힘들어서 회사를 가까운곳으로 옮겼답니다..

그리고 바로 임신을 했는데..

정말 입덧이 너무 심했어요..

물도 못넘기고 숨쉬는것조차 힘들더라고요.. 아무리 양치를 해도.. 양치 하면서도 헛구역질 하고..

내입냄새조차도 힘들고..

침도 못삼키겠고..

만 두달반동안 무려 6키로가 넘게 빠졌답니다..

근무 환경도 열악했어요..

일부러 저 나가라는 건지 임산부가 있음에도 사무실에서 담배를 펴대고..

식은 햄버거 먹으며 거의 매일 9시까지 야근하고..

집에서 살림도 제가 다 하고..

오죽하면 임신기간 내내 조산 유산얘기를 귀가 닳도록 들었네요..

애기 낳기 며칠 전까지 일했답니다..

업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하루라도 울지 않은 적이 없었을 정도로 힘들었는데요..

오죽하면 막달에도 살이 안쪘어요..

 

이 과정을 시어머니께서 다 아시거든요..

근데도 단 한번도 힘들지? 이 말 한번을 안해주시더라고요..

시댁 가서도 늘 설겆이같은건 제 당번이었고요..

막달까지도 늘 아들 걱정만 하시더라고요..

애낳고도 마찬가지였고요..

 

원래 팔이 안으로 굽고 내자식 우선이라지만..

입덧하던 며느리 돈번다고 고생한단 소리 단 한번도 안하시고..

신혼때 신랑 빚갚느라 왕복 다섯시간 출퇴근해도 단한번도 수고했다 안하시면서..

일년을 놀던 시누 단 한달 일한게 안쓰러워서 ..

관두라 그랬다면..

바람쐬러 주말에 오시겠다네요.. 시누 고생했다고요..

 

저 요새 다시 일자리 알아 보고 있거든요..

그 얘기도 말씀 드렸는데..

애땜에 어떻게 다시 일하냐..

힘들어서 어쩌냐(제가 요새 몸이 아프거든요)

단 한말씀도 안하시네요..

딱 하나.. 애기때문에 칼퇴근 하는데로 구해야 하겠네..

이 한말씀..

 

아...

며느리도 사람이거늘..

그냥 이웃이라고 생각하더라도 고생한단 말 단 한번이라도 나올텐데..

참.. 야박하게 느껴지네요..

 

IP : 211.207.xxx.8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12 2:26 PM (121.184.xxx.173)

    원글님 몸도 안좋으신데 일자리는 천천히 알아보세요. 건강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시누까지 책임질 생각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

  • 2. 화이팅!!
    '12.4.12 2:27 PM (183.109.xxx.26)

    힘내세요 !! 이말 밖에 못해드리겟어요.... ㅠㅠ

  • 3. ...
    '12.4.12 2:30 PM (121.184.xxx.173)

    시모께서 시누데리고 바람쐬러 오신다고 했으면 그 날 약속있다고 하지 그러셨어요.
    이미 늦으셨으니 오시면 아프시다고 끙끙대면서 누워있으세요.
    님한테 시중들게 하려고 오시나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5086 갑자기 5세후니 넘 고맙게 느껴저요.. 3 ㅋㅋ 2012/04/12 1,064
95085 140명중에 카톡 2012/04/12 439
95084 아무리 마음을 가라 앉치려고 해도 가라앉질 않아요.. 4 .. 2012/04/12 584
95083 성향이 안맞다고 이죽거리며 왜 여기 있나... 11 헐헐 2012/04/12 837
95082 실망은 딱 한나절, 아직 절망할 때는 아니라고 봐요 정치 이야기.. 2012/04/12 340
95081 거실에 카펫말고 디자인매트(엘지하우시스)도 괜찮을까요? 신디로퍼 2012/04/12 1,034
95080 그분을 어떻게 보냈는데 첨맞는 총선이 이래요ㅠㅠ 4 ㅠㅠㅠㅠ 2012/04/12 508
95079 이번에 심은하 남편은 선거 출마 안했나요? 3 궁금 2012/04/12 2,045
95078 언론장악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아셨을꺼라 봅니다. 1 밝은태양 2012/04/12 448
95077 (죄송) 카니발이랑 소형차랑 유류비가... 2 ... 2012/04/12 817
95076 중선거구 부엉이 2012/04/12 311
95075 기로에 선 김문수, 대권도전이냐 지사직 수행이냐 35 세우실 2012/04/12 1,926
95074 경향을 끊을까봐요. 15 경향... 2012/04/12 1,990
95073 기분이 참 그렇네요 ㅠㅠ 3 이시국에죄송.. 2012/04/12 730
95072 트위터 이분 아세요? 5 햇살조아 2012/04/12 617
95071 전 문재인님이 야권대권주자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20 새누리싫어 2012/04/12 1,655
95070 허리디스크 수술..(경험담 부탁요^^) 4 질문 2012/04/12 2,274
95069 어제 투표결과를 보고.... 4 눈부신날 2012/04/12 716
95068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졌다는데 아시는 분? 2 참맛 2012/04/12 671
95067 밥 먹다 싸울뻔한 할머니들.. 14 냉정하게 2012/04/12 5,251
95066 의석수가 50석이나 늘었어요. 21 아자!! 2012/04/12 2,713
95065 집매매시 부동산중개료 계약동시에 주는거맞나요?(잔금2달뒤에 받.. 7 dprnd 2012/04/12 1,777
95064 심상정, 천호선, 문성근, 김경수, 이계안, 또 누구더라 3 알려주오 2012/04/12 1,119
95063 김형태 당선자 아세요 ㅜ.ㅜ (어떤분이 쓰신글 묻힐까바 제가 복.. 3 힘냅씨다 2012/04/12 936
95062 우리지역 한살림에서 의료협동조합을 만드는데 이건 FTA나 의료 .. 1 .. 2012/04/12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