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개인적인 분석
1. 무엇보다도 소수의 좌파들이 죽치고 앉아서 선동질을 해대는 인터넷 여론과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다수인 현실의 여론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주었다. 실질적으로 좌좀이 재미를 본 주요 선거는 02년 대선과 04년 총선 뿐인데, 이 두 선거도 실상을 따져보면 인터넷 선동질의 효과는 미미했다. 02년 대선의 경우 노몽 연합으로 노무현이 정몽준의 중도층을 포섭해서 승리할 수 있었고, 04년 총선의 경우 탄핵 후폭풍이라는 메가톤급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도 SNS라는 매트릭스 안에서 자기네들끼리 무한 RT하며 히히덕 대봤자 찻잔 속의 태풍일 뿐.
2. 3당합당은 보수 입장에서 정말 신의 한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실질적으로 90년 3당합당 이후 정치역학적 구도 하에서 총선 역사상 현 야권 계열이 승리한 건 04년 탄핵 정국 때 밖에 없다. 즉, 현 여권이 어떤 심각한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대다수 국민들은 북괴의 종노릇을 하는 현 야권에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 혹자는 김영삼의 변절을 혹독하게 비판하지만, 개인적으로 3당합당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 더이상의 분열을 방지한 가장 현실적인 대타협이라고 생각한다. 산업화 세력은 민주화 프레임을 받아들였고, 민주화 세력은 가장 친북적이고 래디컬한 파벌과 단절하고 산업화 세력을 인정하였다. 3당합당이 없었다면 지금까지도 87년의 극심한 분열과 반목이 계속됐을 것이다. 게다가 이를 비판하던 김대중이나 노무현 같은 자들도 결국엔 DJP 연합이라는 똑같은 짓을 해서 정권을 창출했으니 비판 자격조차 없는 것이다.
3. 현 야권이 대패한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대한민국 대선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해 국민들에게 혹독하게 심판을 받은 노무현 잔당, 즉, 친노 폐족이 오만하게도 전면에 다시 나서 이번 선거를 진두 지휘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친노질 하는 놈들은 당연히 이해가 안 되겠지만, 나를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들 상당수가 노무현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이 많다. 노무현 팔이를 하며 공천 과정에서 나눠먹기 식으로 노무현 잔당들을 대거 입후보 시키는 건 일부 지역구의 승리나 자기네들끼리의 결속력을 다지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겠지만, 대다수의 노무현을 싫어하는 중도층의 반감을 사서 결국 이런 결과를 불러오게 되었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노무현 팔이가 안 먹힌다는 게 여실히 증명되었으니 노무현 잔당 중 한명인 문재인의 대권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되었다.
4. 둘째로, 민주통합당의 친북적인 야권연대 구성 자체가 판단착오였다. 야권연대가 야권 후보들의 분열을 방지해 산술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는 있었으나,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구별 못하고 김정은의 세습에 암묵적 지지를 보냈던 리정희 동무와 손을 잡았다는 사실 자체가 중도층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대승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만들어 버렸다. 거기에다 탈북자 북송 문제에 대한 침묵, 제주 해군기지 반대, 예비군 제도 폐지 공약 등 안보 문제에 있어 희대의 삽질을 해버리는 바람에 정상적인 보통 시민에게 야권연대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였다. 현 야권이 북괴 딸랑이 짓만 그만두면 야권에서 제기하는 여러가지 복지문제에 대한 정상적인 담론이 가능해지고 의석도 수십석은 더 확보할 수 있을텐데, 도대체 왜 북괴 빠는 짓을 그만두지 못 하는지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5. 셋째로, 네거티브만 있었지 포지티브는 없었다. 선거 내내 MB OUT만 주구장창 외쳐댔지, 정작 국회 제 1당이 될 경우 어떠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는 보여주지 못 했다. 선거기간 내내 한 것이라고는 한미 FTA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한 반대를 위한 반대였을 뿐. 자기네들이 추진해놓고 이제 와서 MB OUT을 외치며 반대질을 하는 건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눈에는 당연히 상바보짓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대표인 한명숙의 역량 부족인데, 한명숙이 민주통합당 대표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보수진영에서는 마치 한국전쟁 소식을 들은 일본의 요시다 시게루처럼 무릎을 탁 치며 "이제는 살았다!"라고 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일화가 있다.
6. 역시 박근혜의 파워는 위력적이었다. 탄핵 정국 하의 04년 총선 때도 빈사상태의 한나라당을 기사회생 시켰고, 이번 총선에서도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총선에서 친박과 친이로 분열됐던 영남을 박근혜의 깃발 아래 하나로 통합했을 뿐더러, 강원, 충청, 경기까지 무섭게 접수해 버렸다. 개인적으로 박근혜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정치적 영향력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앞으로의 대권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고, 박근혜 대세론도 탄력을 받을 듯 하다.
7. 현 여권의 아성 대구경북과 현 야권의 아성 호남의 지역구도는 이미 고착화 된 듯 하다. 두 지역 사이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 이정현이 최초로 호남에서 당선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지만, 역시 지역구도의 장벽은 높았다. 개인적으로는 지역별 정치색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현상인데, 굳이 이것을 아주 심각한 문제로 부각시켜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완화시키도록 해야지 자꾸 문제를 부각시키니 더욱 반목이 심해지고 분열이 더해가는 양상이 보이는 듯 하다. 추가로, 내가 사는 서울 강남지역도 유력 대권주자였던 정동영을 낙마시키며 여전히 여권의 철옹성임을 입증하였다.
8.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대선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총선 이전에 대선에 대한 담론은 무의미하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 내 예측대로 총선이 끝나자마자 대선구도 자체가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 앞에서 말했듯이 박근혜 대세론이 재부상 하였고, 문재인의 대권가도에 부정적인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또한 주목해야 할 점은, 장외에서 은근히 야권을 지원하던 안철수의 입지가 극도로 약화되었다는 점이다. 안철수가 대선에 나와서 당선되려면 한나라당이 흔들릴 때 신정당을 창당해서 잔당들을 흡수하고 이번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세력화를 이뤘어야 했는데, 이미 그것은 물 건너 갔으니 대선에서 안철수 본인이 직접 당선된다는 것은 이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다만 앞으로 킹메이커의 역할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안철수 본인도 차차기를 노리는 듯 하다.
9. 이번 총선의 압승으로 반대세력에 의해 흔들리던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도 많이 해소될 듯 하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아덴만 작전의 성공으로 역대 대통령 중 최고의 후반기 지지율의 고공 행진을 지속하던 이명박 정부가 결정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서울시 무상급식 논란 때부터이다. 그로부터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이 가시적인 승리를 이루자, 숨죽이고 있던 반대세력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 이명박 정부를 공격하기 시작하여 조기 레임덕이 찾아왔다. 그러나 주요 선거인 이번 총선에서 대다수 국민들의 표심이 어떤지 분명히 나타났기 때문에, 앞으로 반대세력의 기세는 상당히 위축될 것이고 다시 국회 과반을 등에 업게 되어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는 다시 탄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10. 마지막으로 가장 바람직한 전망은, 인터넷 여론만 믿고 타인의 자유, 권리, 존엄성을 심각하게 침범하면서까지 광란의 선동질을 펼쳤던 나꼼수, 김제동, 공지영, 강풀 등등의 선동꾼들이 조금이나마 조용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국개론이나 이민 드립 같은 선거 대패 후 항상 있었던 사소한 자괴적인 멘탈 붕괴는 있을 수 있지만, 당분간은 조용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대선이 머지 않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이들의 발광이 시작되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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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글) 야권이 망하는 이유
패배원인 조회수 : 1,364
작성일 : 2012-04-12 11:06:25
IP : 110.70.xxx.7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바보야
'12.4.12 11:07 AM (211.246.xxx.237)유명알바가 이미 파왔다 ㅉ
2. 뭐야?
'12.4.12 11:13 AM (112.153.xxx.68)이 사람 알바?
3. ,,,
'12.4.12 11:18 AM (203.59.xxx.159)수긍되는 면이 없잖아 있네요.
관점이 다르니 평가가 다를 수 밖에 없지만.
정말 나같은 사람에게 3당 합당은 재난이지만
한나라당파에게는 날개를 달아준 셈이고
이제 그건 빼도박도 못할 일..
처음 3당 합당 제의가 dj에게 먼저 갔다는데
그렇게 dj가 응했으면 지금 이렇게 동서가 나뉘는 일은 없었을까 싶기도 하고...
결국 결론은 이게 다 김영삼 때문이다... 가 되겠군요.4. 두혀니
'12.4.12 1:22 PM (219.248.xxx.201)알바천국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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