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포기하지 말아요

방랑자 조회수 : 333
작성일 : 2012-04-12 10:50:43

일 때문에 외국에 삽니다.  

머리털 나고 첨으로  투표란거 해봤습니다.

한국 살던 20대에는, 게으르고 무관심해서 안했고, 그 후에는 떠도느라 못했죠.  투표율 저조하다는 20대가 바로 예전 제 모습이구요. 한번도 한나라당을 지지한 적은 없지만, 나꼼수 덕에 뒤늦게 계몽되어서 적극적인 유권자의 모습으로 거듭났습니다.

어제 회사 일찍 마치고 돌아와 인터넷으로 SBS 방송 보면서 그야말로 화딱지가 나서, 무작정 침대에 뛰어 들었지만 내내 잠을 설쳤습니다. 허탈하고, 화도 나고 한숨도 나면서 멘붕상태가 오더군요.

4년 전 이명박이 대통령 됐을때 이민가야되는 건가 고민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선진국을 돌아다니면서 살았지만. 영주권이나 시민권 딸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거든요. 다국적 기업에서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일하면서 일본도, 중국도 인도 출신도 아니다 보니  오로지 개인적인 노력에 의존해서 능력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지만, 한국 출신이라는게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내 나라, 내 말, 내 문화가 자랑스러웠고, 규모의 경제는 이루지 못했어도 나름 어느정도의 경제적 발전을 성취한 고국이니까요.

어제 충격으로 이민에 대한 생각이 전혀 떠오르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가 행사한, 내가 설득한 가족들의 한표 한표가 이어져 제 지역구에서는 야권단일 후보가 박빙 끝에 이긴 것도 조그만 성취라면 성취고,  언젠가는 돌아갈 고국이라면 인내심을 가지고 할수 있는걸 다 해봐야겠다는 생각마져 들었습니다.

한 두 해에 바뀔 민심이 아닌 듯 합니다. 비 수도권 사람들 맘도 움직여야 하고, 공고하다 못해 철옹성을 자랑하는 지역감정도 그렇구요. 그럴러면 일단 대선부터 시작해야겠죠. 대선 전에는 조금 일찍 서울에 도착해서 친구, 지인들하고 공감대도 나누면서 직접 투표할거구요. (해외 부재자투표는 아무래도 불안하기도 하고, 이왕이면  현장에 직접 있고 싶기도 해서요) 언제가 될지 몰라도 전 꼭 한국에 돌아가서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작은 숙제부터 하나 하나 해나가야 겠지요.

그리고, 나의 영웅 나꼼수들이, 씁쓸한 현실을 떨치기 위해  크게  포효하는 웃음이 아니라, 진정 일상의 잔잔한 행복으로 가득한 미소만으로 살수 있는 그런 세상을 오길 기다릴 겁니다.

IP : 203.116.xxx.21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누구좋으라고
    '12.4.12 10:52 AM (114.129.xxx.95)

    포기를해요 낼부터 다시 가열차게 달립시다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5080 새누리당의 승리는 예정된 것이었다 !!! 1 분석 2012/04/12 636
95079 정말 궁금해서 그래요..강남 재건축들 6 ==== 2012/04/12 1,108
95078 [원전]지진 전조 현상 5 참맛 2012/04/12 2,272
95077 미실과 김문수가 살짝 아니 많이 이해가 갔던 오늘 1 .. 2012/04/12 701
95076 외국인들이 좋아할 한국에서 사갈만한 선물 추천 부탁드려요 7 선물 2012/04/12 1,668
95075 김종훈 제1공약이 서울시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중앙으로 10 ... 2012/04/12 1,800
95074 [스크랩] 사랑하는 아들 용민에게 (엄마) 7 우리는 2012/04/12 1,101
95073 워워 이제 그만들 맘을 추스립시다^^ 2 brams 2012/04/12 501
95072 강용석 펀드 투자자들 돈 날리게 생겼네요 5 ㅎㅎ 2012/04/12 1,216
95071 다시 시작합시다~~~ 소희맘 2012/04/12 371
95070 [펌] 지역 구도로 본 2012 대선(경상도는 위대하다?) 4 분열시켜라 2012/04/12 1,193
95069 김형태 당선자 아세요...ㅜ.ㅜ 17 오솔길01 2012/04/12 2,189
95068 밤새 눈물쏟고 굶다가...나 이제 새누리 지지할까해~ 26 정권교체 2012/04/12 2,685
95067 외국사는 조카들 한국 장난감 선물 추천해주세요 2 2012/04/12 562
95066 반포에 초등 수학경시전문학원 알려주세요,, 1 ,, 2012/04/12 1,274
95065 한명숙님 참 아쉬워요 ㅠㅠ 12 휴우 2012/04/12 1,524
95064 안보여서 좋은 얼굴... 7 그나마 위안.. 2012/04/12 857
95063 아파트 창문은 어떻게 닦나요,,? 6 2012/04/12 3,261
95062 오늘은 제 고향 충주가 밉습니다. 6 올갱이 2012/04/12 889
95061 빨갱이지역이 고향이신분들.. 13 .. 2012/04/12 1,357
95060 어므낫!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대부분 가난하데요! 27 지나 2012/04/12 2,070
95059 이와중에죄송) 어르신이 다닐수있는 중학교 아시는 분..계신가요?.. 4 바람이분다 2012/04/12 570
95058 왜 뉴스에서는 김용민 막말파문땜에 졌다는식으로.... 31 미치겠네 2012/04/12 1,836
95057 일단 심신을 가다듬고~! 2 하나만패자!.. 2012/04/12 349
95056 제발!! 그만들좀 하세요!! 2 뭉쳐야 산다.. 2012/04/12 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