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1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184
작성일 : 2012-04-12 08:52:31

_:*:_:*:_:*:_:*:_:*:_:*:_:*:_:*:_:*:_:*:_:*:_:*:_:*:_:*:_:*:_:*:_:*:_:*:_:*:_:*:_:*:_:*:_:*:_

정자나무와 동구와 개울과 철 따라 피는 논둑길 키 작은 꽃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사라져버린 생명들의 혼일까 물결 위에 일렁이는
은빛 조각, 조각들 가만히 바라보다
그 옛날 논둑길을 성큼성큼 걷는다
소리도 없이 따라오던 누렁이가
먼저 길을 잡는
저기 어머니가 앉아 계신다
수건을 머리에 모자처럼 쓰고
나를 향해 손짓하는
밤이랑을 따라 아지랑이 솟는
굳이 합천댐을 찾지 않아도 안다
내 어린날의 기억 속 돌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연후에야
그것이 어머니의 젖줄 같은 것이라는 것을

산을 막아 댐을 만들고
강을 막아 역사를 바꾸고자 하는
삽질소리 환청처럼 더 높은 낙동강가에서
내 어린 날들의 기억 속을
꿈속처럼 헤매는


   - 이상호, ≪합천댐을 지나며≫ -

* 돌틈 : 창원의 작은 마을로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에서 어린 날을 보낸 내 고향.
지금은 공장지역으로 바뀌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4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4/11/20120412_20p_kimmadang.jpg

2012년 4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4/11/20120412_20p_jangdori.jpg

2012년 4월 1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412/133415501186_20120412.JPG

2012년 4월 1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4/11/alba02201204112243120.jpg

2012년 4월 12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4/20120412.jpg

 

 

 

소중한 한 표 행사하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수고하셨습니다.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2.4.12 8:54 AM (180.68.xxx.214)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주시는 세우실님~
    오늘따라 유난히 더 더더 고맙습니다. ㅠㅠ
    .
    .
    .
    근데 마음이 가라앉지가 않아요. '순자' 의 글귀에서는 물이 큰 힘을 발휘하지만
    이곳은 진흙탕만같습니다....

  • 2. .....
    '12.4.12 8:59 AM (182.208.xxx.67)

    여러모로 애써주시는 데 정치현실은 따라가지를 못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022 같이 좀 욕해주세요. 일렬주차... 9 버럭 2012/05/16 1,833
109021 드라마 볼만한거 추천 좀.. 미드/일드면 더 좋구요. 17 설탕 2012/05/16 2,562
109020 부모님 생신 부페 이상한가요? 9 부페 2012/05/16 2,125
109019 저희 병원은 채혈을 잘 못해서 무서워요 ㅠㅠ 5 임산부 2012/05/16 2,527
109018 고1 딸 생활관용 한복 대여 14 달고나 2012/05/16 1,549
109017 죄송해요, 글 지울께요) 친정엄마에 대한 서운함이 가시질 않아요.. 25 서운타 2012/05/16 6,375
109016 느므 쿨하신 시부모님 19 2012/05/16 4,514
109015 아이들 어떤것을 경험하게 해주어야 할까요?.. 4 체험학습 2012/05/16 1,050
109014 영어해석 좀 도와주세요 2 초6 2012/05/16 656
109013 세탁소에 맡겼다가 찢어진 와이셔츠.... 2 안습 2012/05/16 1,409
109012 오빠죽은 올케 다 그렇게 모진가요... 92 세화맘 2012/05/16 22,264
109011 오늘 5.16혁명 21 516 2012/05/16 1,130
109010 중학생 삼국지 다음으로 읽으면 좋을 책? 현사랑 2012/05/16 865
109009 서울에서 소화기계통 내시경 잘하는 병원 어디일까요? 3 아시는 분 2012/05/16 1,172
109008 초등 영어 학원 고민이에요. 궁금이 2012/05/16 909
109007 대한민국은 큰일이다 8 새우살 2012/05/16 1,353
109006 펑펑 속시원하게 울만한 영화 좀 추천해 주세요. 14 ... 2012/05/16 2,040
109005 눈이 많이 나쁘신분들.. 선글라스 쓰시나요? 14 사고싶은데 2012/05/16 3,608
109004 카톡 초보>내 주소록엔 삭제된 상대방의 폰에 제번호가 저장.. 5 아아 2012/05/16 6,195
109003 mbc 100토론 완전 요약 1 운지하다 2012/05/16 1,188
109002 어제 mbc 100토론에서 진중권의 일침 3 mbc 2012/05/16 1,631
109001 가위날을 갈아쓰고 싶은데 좋은 제품있나요? 3 가위손 2012/05/16 2,249
109000 박원순시장 발언 동영상이에요 3 ㄴㄴㄴ 2012/05/16 1,219
108999 역류성식도염에 대해 알려주세요 5 해품달 2012/05/16 2,372
108998 저녁메뉴뭐하실꺼에요? 4 2012/05/16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