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투표마감은6시]서울 서대문 투표 경과보고

전쟁이야 조회수 : 752
작성일 : 2012-04-11 06:46:08

투표하고 왔습니다.

투표소에 사람들 없더군요. 이제 비도 그쳐서 투표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오는길에 조선일보 하나 사가지고 왔습니다. 뭐라 씨부리는지 궁금해서요.

예전처럼 노골적으로 선동할거라 생각했는데 1면은 조용하고, 이 칼럼하나가 보이더군요.

조국교수를 까면서 젊은이들에게 믿을 놈 하나도 없으니 투표 안해도 괜찮다고 은연중에 쓰고 있습니다.


========================================================================================

불과 4년 전이었다 총선 출마했던 여교수가 대학에 복귀하려고 했다
그때 '폴리페서는 안 된다'며 쫓아내는 데 그가 앞장섰다
그런 그가 이젠 정치인보다 더 정치를 本業으로 삼으니
 최보식 선임기자
비가 오면 놀러 못 간 자네가 투표소로 몰려올까봐 여당은 겁먹고 있다. 한심한 여당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젊은 친구, 이는 자네 잘못도 있다. 화창한 날씨면 공휴일에 놀러갔을 것이 아닌가. 역대 투표율을 보면 실상이 그렇다. 민주적 선거제도에 대한 책임과 의무감은 눈곱만큼도 없다. 자네가 이런 취급을 받아서야 되겠는가. 이번에는 민주시민의 일원으로서 행동해주길 바란다.

다만 오십줄의 내 얘기를 잠깐 듣고서 말이다. 나는 직업상 세상의 잘난 인물들을 만나왔다. 잠정 결론은 뒷모습까지 완벽한 군자(君子)는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네에게 모든 걸 갖다줄 수 있는 '메시아'도 현실에는 살지 않는다. 물론 자네의 '멘토'를 자처하고 멋진 말을 건네는 명사들도 요즘 많이 나타났다. 그들은 깨끗하고 정의롭고 양심적으로 보인다. '삶의 때'가 묻은 자네 아버지나 직장상사와는 처음부터 다른 부류로 태어난 것처럼 생각될 것이다.

가령 자네가 푹 빠져 있는 연예인처럼 생긴 서울대 교수를 예로 들자. 도덕과 정의의 상징일 것이다. 얼마 전 그는 트위터에 "김용민·우원식·노회찬 후보가 공동선대본 만든 것 알지요. 저는 이 세 분 모두의 후원회장이 되는 '덤터기'를 썼습니다!"라고 자랑했다. 그가 지시하는 쪽으로 자네도 가축 떼처럼 쫓아오라는 신호다. 자네는 덩달아 달릴 태세만 돼 있지, 선거판에서 이 인기교수의 맹렬한 활약상에 대해 전혀 의심할 줄 모른다.

불과 4년 전이었다. 총선에 출마했던 서울대의 한 여교수가 대학으로 복귀하려고 했다. 그때 "서울대에는 '폴리페서'가 설 자리가 없다"며 그 여교수를 쫓아내는 데 제일 앞장선 이가 그였다. 자네는 그때의 그에게 박수쳤다. 이제는 서울대에서 정치인보다 더 정치를 본업(本業)으로 삼고 있는 그에게 열광한다.

'생선(生鮮)'임을 자랑할수록 썩기 쉽고 금방 역한 냄새를 풍긴다. 자네가 추종하는 우상(偶像)들이 더 뻔뻔하고 위선적인 속물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자네는 단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할 뿐이다. 눈앞에 사실을 갖다놓아도 부인하고 싶어한다. 이런 자네가 투표장으로 몰려가면 야당은 "이겼다"고 환호할 것이다. 전혀 자네의 동의도 없이 자기 표(票)라고 단정한다. 이건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가. 물론 자네는 "여당은 특권 부자(富者) 정당이니 우리 편이 아니야"라고 답할 것이다. 사실 여당 후보 중에는 건물만 15채를 갖고 있는 이도 있다. 4채 이상 보유자가 21명, 신고 부동산만 50억원 넘는 후보도 7명이나 된다.

이런 자료를 공개한 야당은 스스로 '국민 1%가 아닌, 국민 99%를 위한 정당'임을 자랑한다. 하지만 야당 후보도 23억원 이상을 가진 '상위 1% 부자'가 30명쯤 된다. 서민의 삶이 어떻고 저떻고 크게 떠드는 이들도 포함돼 있다. 한쪽 말에만 귀를 열지 말라는 뜻이다. 어느 후보도 '말'로만 서민이지 자네 처지와는 다르다.

자네가 정말 알아야 할 '현실'은, 투표하는 순간 자네 손으로 '고액 연봉자'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여야 구분없이 6억원짜리 의원들이다. 이들은 수족 같은 비서를 7명까지 부린다. 면세(免稅)에다 자동차 유지비와 기름값이 나온다. KTX는 공짜다. 총 200가지의 특혜다. 작년에는 배우자에게 월 4만원, 자녀에게 2만원씩 '짜잘한' 가족수당까지도 새 규정을 만들어 챙겨 갔다. 한번 국회의원이면 65세부터는 매달 120만원씩 평생 연금도 지급된다.

자네를 더 불편하게 만들까. 이들은 선거 때면 "국가를 위한 봉사"를 합창하지만, 막상 되고 나면 대부분 있는 둥 마는 둥 임기를 보낸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그런 '불로(不勞) 소득자'를 양산할 공산은 높다. 그렇지 않으면 공중부양을 하거나 의사당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의원을 자네의 표(票)로 또다시 불러올지 모른다. 혹 자네가 꿈꾸는 게 천박한 세상이라면 "노인네들 못 나오게 시청역 엘리베이터를 없애고, 라이스(전 미국 국무장관)를 ××해 죽이자"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다. 심지어 "김일성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미 제국주의를 축출한 뒤 현 정부를 타도하는 것"을 한때 신조로 삼았던 후보까지도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뽑힌다.

젊은 친구, 이번에는 최선의 후보가 별로 없다. 하지만 선거제도를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빼도 박도 못하고 선택할 수밖에 없다. 자네가 투표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선택된다. 차선(次善)을 뽑아도 운은 좋은 것이다. 오늘 아침, 자네가 계속 살아가야 할 이 나라와 사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면 해악(害惡)을 끼칠 인물만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IP : 118.176.xxx.12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따뜻하기
    '12.4.11 6:49 AM (119.207.xxx.88)

    좃선...조!!!

  • 2. 임부장와이프
    '12.4.11 6:49 AM (201.172.xxx.181)

    역시 좃선이네요.
    끝내 굴하지 않는 저 뱃짱.
    속이 울렁거려 봐 줄 수가 없다는...

    아침부터 고생하신 원글님.
    좋은 소식들고 우리 다시 만나요

  • 3. 스뎅
    '12.4.11 6:50 AM (112.144.xxx.68)

    조!!!!!

  • 4. 한마디로
    '12.4.11 6:57 AM (188.22.xxx.5)

    조!!!!!!!

  • 5. 좃선
    '12.4.11 8:03 AM (112.158.xxx.184)

    조!!!!!!

  • 6. phua
    '12.4.11 8:05 AM (203.226.xxx.97)

    조 !!!!!!!!!!!!!

  • 7. 망하라!!
    '12.4.11 8:45 AM (220.119.xxx.240)

    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417 너는 고양이과야 라는 속뜻은? 19 무슨뜻일까 2012/05/21 14,223
109416 미용실 커트비 왜 이리 비싸요? 4 머리가.. 2012/05/21 3,356
109415 매직스티키 써보신분 2 ... 2012/05/21 1,201
109414 가천의대 댕기는 애 말들어보니 이길여씨 12 ... 2012/05/21 8,496
109413 유학 다녀오신분.. 2 .. 2012/05/21 1,228
109412 LED티비 모니터 색연필 낙서 뭘로 지우면 좋을까요? 2 순돌이 2012/05/21 1,221
109411 기말고사 시험범위가 중간고사 담부터인가요? 2 ^**^ 2012/05/21 906
109410 평균보다 작은 아기...선식 먹여도 될까요? 10 7개월 2012/05/21 2,757
109409 예비초등 7세 남자아이인데....학원투어다녀보니 더 헷깔려요.... 4 마눌 2012/05/21 1,327
109408 한스밴드.. 오랜만에 소식인데 안타깝네요. 7 오락실 2012/05/21 11,089
109407 이번 주말 연휴 펜션예약 했는데.. 조언 좀 주셔요 ㅠ.ㅠ 2 연휴 2012/05/21 894
109406 애기들도 눈치가 있는건지... 5 마그리뜨 2012/05/21 1,909
109405 조성아 올킬 파운데이션 써보신분 계세요? .. 2012/05/21 1,205
109404 물리적 자차 추천할게요. 그리고 물리적 자차에 대한 오해. 4 .... 2012/05/21 3,663
109403 동안 최강은 길병원 이길녀씨네요. 29 깜놀 2012/05/21 47,662
109402 언제쯤 이 괴롭고 힘든 마음이 진정될수있을까요 3 미안해사랑해.. 2012/05/21 1,312
109401 오늘 성년의 날 맞나요? 1 92? 93.. 2012/05/21 651
109400 생각보다 많은 남자들이 여자 외모 별로 안따지는거 같아요 25 82 2012/05/21 15,167
109399 앞이 쏠리는 샌들 고민녀 2012/05/21 674
109398 고등학생도 담임 상담 많이 가나요? .. 2012/05/21 1,394
109397 백화점에서 파는 사찰식품... 왠지 좀 이상해요.. ... 2012/05/21 793
109396 샤넬 2.55 가방이 올드패션인가요? 3 .. 2012/05/21 2,353
109395 갑자기 어지럽고 토할거 같은 증상은 체한건가요?? 1 약골 2012/05/21 5,934
109394 생태유치원? 이란곳 알아보려면 어떻게해야해요? 2 유치원고민 2012/05/21 735
109393 패드 - 템포(탐폰) - 문컵 이런 순서로 나온건가요? 4 근데요 2012/05/21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