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택시 타면 일단 선제공격(?)에 들어갑니다.

나거티브 조회수 : 2,397
작성일 : 2012-04-11 02:46:59
대문에 택시 글이 올라와서 써봐요.
(내일 투표 때문에 심장이 쫄깃쫄깃... 정치글도 눈에 안들어고 잠도 안오네요.ㅎㅎ)

택시 자주 탈 일도 없었지만 불쾌하게 구는 택시기사들 많았어요.
구절구절 말하려니 입 아파서 사례는 패스.

결혼하고 제가 운전을 못하니 아기 안고 업고 다닐 때(시골이라 버스편도 별로...) 택시를 자주 탔는데
그 때부터 제가 좀 달라졌어요.
어차피 타야하는 거 애까지 안고 툭하면 기분 상해서야 안되겠다 싶었던 것도 있고,
제가 얼굴이 좀 두꺼워진 탓도 있고, 아기랑 타지에서 심심해서 말상대도 별로 없기도 했고...

이제 일단 택시 타면 제가 먼저 말을 겁니다.
택시 안에 종교상징물이 있으면 종교에 대해 물어도 보고
날씨 얘기도 하고, 음악이나 라디오 나오면 그 이야기도 하구요.
가끔 인상이 좀 그런 분이나, 늦은 시간이면 
택시회사 사무실은 어디냐 등등으로 시작해서 블라블라
사진과 얼굴이 다르면 모르는 척 젊으셨을 때 사진이냐로 시작해서 블라블라 도둑택시도 있다더라 블라블라

처음에는 말 짜내느라고 힘들었는데
하다보니 주제도 다양해지고 자연스러워졌어요.
기독교, 천주교, 불교, 통일교까지 종교상식(?)도 쪼매 늘었구요. ㅋㅋ
한번은 젊은 기사분이 가족문제로 아주 고민이 많은 거 상담하다시피되서 고맙다고 인사도 받아보고
가끔 한 번씩 둘이 떠들다가 내릴 곳을 약간 지나치거나... 아무튼 재미난 대화도 많았습니다.

한번은 대낮에 아주 짙은 썬글라스을 끼고, 썬팅이 아주 진한 택시를 탔는데
시내 복판이라 겁은 많이 안났지만 아저씨가 무슨 이야기에도 대답이 없으시네요.
알고 보니 너무 수줍음이 많아 부끄러워 썬팅도 진하게 하고 그래도 부끄러워 썬글라스까지...
그 아저씨에게 차량썬팅에 대한 식견과 동네업체 정보를 얻었네요.

물론 아주 가끔은 불쾌한 방향의 대화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이 사람의 혼을 빼서 엉뚱한 말이나 나쁜 마음, 생각할 기회까지 빼았아 버리리라~!)
약간 필사적으로 떠들어 댈 때도 아주 아주 가끔은 있습니다.

택시 모시는 분들 워낙 많으니 대부분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세상이 흉흉하니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기사님이나 가족, 지인분 계시면 친철, 안전 부분 당부드리고 싶어요.
IP : 125.181.xxx.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2.4.11 3:07 AM (121.151.xxx.203)

    사실 먹고 살자고 택시운전하는 분들인데, 악인들이 워낙 날뛰니.

    택시 안전하게 타기 묘수를 연구하는 클럽이라도 있어야 할 거 같네요.

  • 2. 나거티브
    '12.4.11 3:20 AM (125.181.xxx.4)

    참맛님/ 택시 안전하게 타기 묘수 클럽 ㅜㅜ
    저는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전혀 모르는 사람과 즐겁게 대화하는 경험이 많아져서 그 자체로도 참 좋더라구요.

  • 3. 라잇
    '12.4.11 3:31 AM (39.119.xxx.34)

    저도 오바한적 있네요.. 침묵이 너무 무서워서..

  • 4. 나거티브
    '12.4.11 3:51 AM (125.181.xxx.4)

    라잇님/ 침묵이 무서워서 ㅜㅜ 맞아요.

  • 5.
    '12.4.11 4:00 AM (175.212.xxx.24)

    택시기사의 수다가 싫어서
    제발 조용히하고 운전이나 하셨음~~~
    할때가 많았네요
    어떤 기사는 내릴때까지
    자식, 조카 자랑해대고....
    짜증나요

  • 6. 나거티브
    '12.4.11 4:12 AM (125.181.xxx.4)

    전님/ 기사분이 수다를 시작하기 전에 이 쪽에서 기선을 제압하면 좀 편하더군요.
    기사분들은 제가 시끄럽고 귀찮으실지도 모르지만, 제가 듣기 싫은 소릴 들어야 하는 경우는 줄어들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505 임신테스트기 언제부터 반응하죠...?? 7 행복이맘 2012/05/18 21,690
108504 사골국 신봉자.. 시모 2 스마일 2012/05/18 2,287
108503 김민 딸 이쁘지않나요? 9 김민 2012/05/18 4,405
108502 금주5회-공영방송은 시민사회의 미래다-가 방금전 올라왔어요. 3 나는 꼽사리.. 2012/05/18 733
108501 언니를 많이 따라하는 사람 -- 2012/05/18 959
108500 오늘아침 여유만만 겸둥곰팅 2012/05/18 1,031
108499 이지메, 왕따, 아동음란물, 부동산 투기, 동성애 헉 너무하네!.. 2 호박덩쿨 2012/05/18 1,009
108498 정말 딱 3키로만 빼서 유지하고 싶어요 13 어쩔수없는건.. 2012/05/18 3,686
108497 강남(논현)에 전신 타이맛사지 4만원이라고 하는데.. 받을만 할.. 씨부엉 2012/05/18 2,615
108496 이태원 구경가고 싶은데.. 5 커피향기 2012/05/18 2,099
108495 무한도전 너무 그리워요~ 9 무도팬 2012/05/18 1,383
108494 자꾸 코피나는거 어느 병원 가야하나요 7 아뤼 2012/05/18 6,629
108493 다음 까페나 네이버 까페에서 자기가 만든 배너를 게시판에.. 까페 2012/05/18 623
108492 사골이 몸에 정말좋은거에요? 9 궁금 2012/05/18 3,161
108491 도로변 아파트에서 현명하게 사는 방법은? 6 파릇파릇 2012/05/18 6,726
108490 키톡에 있는 채칼 9 양배추 2012/05/18 2,532
108489 성균관대학교는 어느정도 레벨인가요? 24 여름 2012/05/18 17,272
108488 지금 차 정기검사받으러 왔는데요... 1 내새끼 2012/05/18 799
108487 제니하우스 글래머 스타일러 VS 일본산 쿠레이츠 이온 1 고데기 2012/05/18 4,606
108486 눈썹밑이 찢어져 병원에 갔더니? 7 성형외과 2012/05/18 1,482
108485 5.18 민주항쟁 32주년 서울행사가 생중계중입니다. 라디오21 2012/05/18 607
108484 대학때 수업받던 선생님이 스님이 되셨어요.. 6 안타까워요... 2012/05/18 2,606
108483 이런 남편 어떤가요?(원글삭제) 23 ... 2012/05/18 3,175
108482 병원내 관리하는 업체 여직원이 하는 일은 먼가요? 1 궁금 2012/05/18 990
108481 떡 괜찮내요 5 탄수화물중독.. 2012/05/18 2,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