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꼭 필요한 것만 놓고 살림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에요.
웬만하면 그 기능 무시하고 대~충 다른 걸로 때우는거 선수죠.
그리고 잡다한 살림들이 쌓였다, 필요하지 않다 싶을땐 갖다 버리기도 잘해요.
그래서 많이도 버렸네요.
그런데 내가 살까말까 망설였던 것, 또는 필요없다 갖다 버렸던 것들이
이번 살림살이 공개에 많이 보인거에요.
저 정말 열심히 살돋 들여다 보았고, 그 물건들이 제 꿈에까지 나왔어요. 딱히 그 물건을 정말 갖고 싶다는 것도 아니었는데요.
그래서 토, 일요일에 지른 것들이 월, 화 이틀에 걸쳐 배달이 왔네요.
여러분도 혹시 지름신 영접하시어 지른 것들 공유해봐요.
1. 네오플램 무쇠솥 18cm
르쿠르제를 사기에는 너무 무겁고, 잘 쓸까 확신도 안들고
-작년 이맘때쯤 공구할때 샀다가 반품했던 기억이 있음-
게다가 가격은 무지막지하게 비싸고... 집에 냄비없어 요리 못하진 않아.. 하면서 잠재웠던 욕구를
단박에 날려버리신 분.
그 분 덕분에 g마켓에서 25000원에 저렴하게 샀읍니다. 오늘 배달와서 잘 씻어서
첫번째 요리로 무얼할까 고민중. 근데 18cm인데도 은근 무겁네요.
2. 계란말이 팬..... 이게 없다고 계란말이 못하진 않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샀답니다....
3. 어떤 분 중 보온병 모으기 취미라는 분 계셨잖아요.
저도 그 글 보면서 저에게도 약간 그 기미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어디서 사은품으로 받았던 거, 누가 쓰다 준거, 이런 것들은 재활용터에 내다 버렸지요.
유일하게 남긴 건 애들 갓난아이 시절 분유먹일 때 샀던 보온병, 보온력도 짱이고
추억땜에 굳이 남겼지요. 그리고 그 후 간간히 보온병이나 주전자 머그 같은 거에 관심은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내가 버렸던 보온병들이 꿈에 나오고, 후회되고, 난 또 검색질을 하면서
그 수많은 보온병의 세계에 빠져 들었답니다.
일단 버렸던것과 비슷한 크기와 모양을 가진 걸로 하나 샀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듯하여
사고 싶은 목록을 만들었답니다. 그러나 말려주세요. 이것 부질없고 필요 없다고요.
목록 일순위는 스타벅스 매장에 있는 하얀색 빅머그에요.
이 정도에서 지른 것에 만족해야 하나요?
여러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