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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

요령 조회수 : 1,815
작성일 : 2012-04-10 11:47:02

아직 어린 아가 키우는 애기엄마랍니다.

같은 라인에 또래 손주아이를 봐주시는 할머니가 계시는데요.

아무래도 할머니께서도 하루종일 애와 심심하실테고..

마침 애들이 또래라 저희집에 자주 오세요.

오시기도 자주 오시고..

집으로 초대도 자주 하시는데요..

 

연세가 좀 있으세요..

정말로 절대 나쁘신분은 아니신데..

저보다 어른이시고 좀 고집이 있으시다고 해야 하나..

암턴 뭘 하던 제가 거절하기가 참 어려운데요.

문제는 제가 원래 남의 집 음식을 잘 못먹는데..

정말 할머니께는 죄송하지만..

음식이 너무 입맛에 안맞고 이런 단어 쓰는게 죄송하지만 불결하네요 ㅠㅠ

머리카락 나오는건 다반사고..

전 보통 손님이 오면 먹던 찬이라도 좀 깔끔하게 담고 그러는데..

그런걸 원하는게 아니라 먹던찬에 밥풀이며 먹던 태가 그대로 나게 주시는데요..

정리할때 보시면 먹던 찌개같은것도 그대로 다시 냄비에 담으셨다가..

전엔 생선을 먹으라며 직접 가시까지 발라서 밥위에 올려주시는데요..

한입 먹었는데 너무 비린거에요. 도저히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마침 애기가 쉬야 마렵다고 해서 쉬야 누이는척 하면서 화장실 가서 뱉긴 했는데요.

알고 봤더니 해논지 한참 되서 약간 상한건데 버리기 아깝다고 꺼내놓으셨더라고요.

암턴 머라 자세히 적기가 그렇네요..

 

그래도 저 생각해주셔서 자꾸 챙겨주시려고 하시는거고..

차라리 전화로 와서 밥먹어라 하면 애 자고 있다고 핑계를 대겠는데요.

제가 자꾸 거절했더니만 아예 직접 오셔서 반 강제로 끌고 가셔요.

아예 대놓고 얘기도 했거든요.. 남의집 밥을 잘 못먹어서 차라리 우리집으로 초대를 하지 남의집 가면 안먹는다고.

그래도 막무가내로 밥을 퍼주시고.. 제가 먹는걸 보셔야 직성이 풀리신다 그러니..

울며 겨자먹기로 간신히 먹고는 있네요.

엇그젠 칼국수를 했다며 부르시는데..

자기 식구들 칼국수 해서 먹고 남았나봐요.. 다 식고 불은 칼국수를 퍼주시는데..

여태 날 생각해주신 고마운 할머니라고 생각했었는데..

또 그일을 생각해보니.. 잔반 처리로 불렀나 하는 안좋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쨌든..

왜 그런 분들 계시잖아요..

연세 드신 분들 중에.. 좀 막무가내이신 분들..

그런 분들 기분 안나쁘게 거절하는 방법 있을까요??

편히 쉬려고 있는 집인데..

일부러 사람 없는척 하기도 그렇고.. 매번 일있다고 하기도 그렇고..

엄청 곤란하네요..

좋은 방법 없을까요.

IP : 211.207.xxx.8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2.4.10 11:50 AM (211.207.xxx.145)

    60년대 새댁 아니고 요즘도 저리 고분고분한 새댁이 있나요 ?
    그냥...거절하세요.

  • 2. 요령
    '12.4.10 11:53 AM (211.207.xxx.83)

    바로 아랫집 사시고.. 하루에도 몇변씩 얼굴 보는 사이라서요 ㅠㅠ
    애들끼리도 엄청 친하고 같은 원다녀서..
    아예 얼굴 안볼 사이면 그냥 모르는척 하겠는데요..

    그냥 좋게 거절하는 방법은 정녕 없을까요 ㅠㅠ

  • 3. ..
    '12.4.10 11:54 AM (123.212.xxx.245)

    우리는 참 거절 못해요 그쵸?
    거절할때도 상대방 기분 생각해야하고 ㅎ

    그런거 딱 거절 못하실 분이니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요즘 약 드시는거 있다고 하세요!!
    한의원에서 뭐도뭐도 먹지 말라고 해서 나가서 밥 못먹는다고.

  • 4. 띵띵
    '12.4.10 11:54 AM (211.189.xxx.101)

    솔직히 말하면 싫은 말을 좋게 하는 방법은 없어요.

    그냥 확실하게 말하시는게 제일 좋을 꺼에요.

  • 5. ..
    '12.4.10 11:57 AM (115.140.xxx.84)

    주욱 읽다보니 잔반처리느낌이..
    음식고문이네요

    할머니 문두드리시면 외출액션 취하시거나
    가방싸고 하이고 지갑이어딨지 허둥지둥
    연극을 ㅡ.ㅡ;;

  • 6. 방금
    '12.4.10 12:06 PM (58.143.xxx.219)

    잔뜩 먹어 베부르다는 액션에
    커피잔 들고 계셔야 할듯....
    내일 내시경한다고 굶고 있는 중이라고 해야하나??
    하루 이틀도 아니고 기분 안나쁠 수는 없겠네요.
    확실하게 말하는 수 밖에
    그 연대분은 남이 그분께 똑같이 하면 기분나빠할 일도
    남에게는 나는 괜찮다 생각하며 같은 행동하지요.
    고물 주워다 주면서 자기는 그런거 싫어한다는 성향과
    좀 닮아있고 객관적인 부분이 결여되있지요. 원글님은
    성향이 고운분이세요.

  • 7. 발랄한기쁨
    '12.4.10 1:31 PM (175.112.xxx.38)

    아이고오..
    아까 글 읽고 그냥저냥 '기분나쁘게 거절하는 방법같은건 없지.' 이러고 혼잣말하고 지나쳤는데요.
    밥먹다가 갑자기 울언니가 생각나서 울컥하더라구요.
    울언니가 거절 잘 못하고 손해보고도 그냥 내가참지 넘기고 그렇거든요. 전 좀 쌈닭. ㅋ
    원글님 글에다 울언니 대입시키니까 확 열뻗치네요.. 울언니가 옆집가서 상한 생선에, 머리카락 나오고, 뿔어터진 칼국수에 저집식구들 먹고 남긴 찌그래기 모아 다시 끓인 국.. 저런대접 받는다 생각하니까.. 아우;;;;
    심하게 말하면 원글님 저집 음식물 쓰레기통 노릇하고 계신거에요.(심하게 말해서 죄송해요. 충격받으시라고 적었어요.. 충격만받고 상처는 받지마세요ㅠ_ㅠ)
    이거 뭐... 지나가는 거지한테도 저런거 안줘요.
    님은 할머니가 원글님 배부르게 먹을거 챙겨주고싶어서 그런다고 생각하시는거 같은데요, 저런분들 그런거 아니고 그냥 남은거 버리기 아까워서 그런거에요. 음식 버리면 벌받는데 자기네 식구들은 안먹을려고 그러고. 남고. 상하고. 본인 혼자 먹긴 싫고. 만만한게 님이에요.
    저 집 식구들이 숟가락으로 퍼먹다 남긴 국 모아서 님 준거라구요.
    저 집 식구들이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먹고 남았는데! 거기다 퉁퉁 뿔었는데! 그걸 버리기 아까워 먹으라고 주는거라구요.
    아우.. 승질 뻗쳐서(유인촌 빙의ㅋ) 머리가 다 아프네요.. (난 왜 이런거 상상 잘하나 몰라.. ㅠ_ㅠ)

    그냥.. 그거 먹고 식중독 걸려서 새벽에 응급실 갔었다고 하세요.
    그래서 낮에 할머니가 주신거 먹었는데 그거 때문인거 같다고, 그거 알고 남의 집에서 왜 밥을 먹냐고 남편한테 엄청 혼나서 못먹는다고. 앞으로 먹을거 안주셔도 된다고 하세요. 자꾸 먹으라고 하시면 저 못온다고.(그리고 계속 그러면 가지 마세요)
    원글님 성향 자체가 순하셔서 제가 싸우라고 그래도 못하실거에요. (울언니가 그래요. 내가 대신 싸우거나 형부도 쌈닭이라 대신 잘싸움.ㅋㅋ)
    집에서 만나시지 마시고 놀이터 같은데 가서 만나서 아이들 같이 놀게하세요. 다 놀고 나면 각자 집에 가시구요. 빨래도 해야하고 청소, 이불빨래, 전구갈기, 시계 밥줘야하고 여하튼 바쁘다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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