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거지만 저는 너~무 기뻐요.
우리 아들은 뭐 신경도 안쓰고 엄마가 사달라는 짜장면이랑 문구점에서 200원짜리 네모과자(헉!) 사줬다고
그것만 기뻐하지만, ㅋㅋㅋㅋ그래도 엄마인 저는 너무 대견하네요.
우리 대한민국 대표초딩 울아들!(집에서 부르는 별명이예요), 2학년짜리 우리 망둥이,
지난 8월부터 치던 체르니 100번을 무사히 끝내고 30번 들어가요!!!!!!
연습하기 싫다 찡얼대다가도, 한번 신명나면 또 일사천리로 연습끝내고
엄마, 잠깐만, 내가 좋아하는 걸로 한번 쳐줄게..(그래봤자 체르니 100번 연습곡중 하나..ㅋㅋㅋ)
바이엘 칠때랑은 소리가 하루하루(뻥좀 섞어서..ㅋㅋㅋ) 달라지는 것 같아 뿌듯~하게 하더니,
드디어 이번에 100번 끝나고 30번을 들어간대요.
받아쓰기 100점 받아왔을때보다(그래봤자 2~3번쯤?ㅋ).
또 머시냐, 지가 엄청 뿌듯해하던 수학 90점 버금상 타왔을때보다(딱한번!)
엄마는 최고로 뿌듯하고 막 설레이고 그렇습니다. ㅎㅎㅎ
귀가 예민하고 성격이 예민한 녀석이라서 다섯살끝무렵부터 피아노를 쳤거든요.
첨에는 형아누나들 치는거 보면서 많이 듣기나 들어라~ 하며 보내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이사다 신종플루다 아니면 너무 힘들어 보여 중간중간 쉬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꾸준히 한 것은 피아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예요. 지금까지는.
그 흔한 방문수업도 한번 안해봤어요.
나중에 아이가 더 자라서 마음이 힘들어지는 사춘기가 되거나, 인생에 힘든 시기가 오면
음악이 꼭 마음의 대들보(아, 이리 무드없는 말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ㅠㅜ)가 되주길 바라는 마음에,
피아노는 고학년때까지는 시키고 싶어요
다행히 100번 들어가면서 만나게 된 피아노 선생님께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서
정말 감사하며 레슨받고 있어요. ㅎㅎㅎ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피아노는 들고 다닐 수 있는 악기가 아니라는 점...
자기가 하고 싶을때 마음대로 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아쉬워서 어떤때는 바이올린을 또 가르쳐볼까..
막 그런 생각도 드는데, 욕심부리지 말자...며 마음을 접습니다. ㅎㅎ
고맘때 초딩생들처럼 숙제하기 싫어 쩔쩔매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쬐끔이라도 더 놀까 뺀질거리고,
몰래 숙제 속이다가 걸려서 엄마한테 된통 혼나기도 하고, 그러던 우리아들,
그래도 그렇게 크게 힘들게 하지 않고 이렇게 무사히 잘 따라와준 것이 너무 신기하고 대견하고 이쁩니다.
오늘은 우리아들 자랑 마음껏 하고 싶어요
막 서울대 들어간 아들딸 두신 분들 아니면 엄청난 스펙 가지신 분들보시면 웃기시겠지만,
그래도 엄마 마음에는 체르니 100번 끝낸 우리 아들이 이뻐 죽겠습니다.
자랑계좌에 입금하러 갑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