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쯤 전에 저희 일하는 아주머니가
동사무소와 은행과 병원을 가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지금까지 한달에 한두번은 토요일 병원을 보내드렸는데
동사무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둘째주 넷째주 목요일에 야간영업(?)을 한다는걸
제가 알아내서 그러면 거기 예약하고 가는걸로 하자고 하고
제가 예약해 드렸죠.
그리고 은행을 가셔야 한대서 제가 점심시간에 택시타고 와서 은행 보내드렸어요.
진짜 점심도 못먹고 미친듯이 뛰었는데 15분 늦었어요.
그때 분명히 말씀드렸어요, 저는 이렇게 휴가를 원하신다고 막 쓸수가 없다.
그랬더니 본인이 다리 병원을 한번 가야하고 어깨 주사를 맞으러 영등포구청을 가야되고
은행일 마무리 할게 있어서 은행을 한번 가야한대요.
그랬더니 저희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sos를 쳤어요.
어차피 저희 시어머니는 제가 없을때 낮에 들르셔서 점심 먹고 가시는걸 좋아하시거든요.
여기 들러서 손녀 보고 차려주는 점심 먹고 근처 시장 봐서 집에 가는 코스를 아주 즐기세요.
엄마 이번주에 올 계획 있냐? 그럼 오셨을때 아줌마 병원이랑 은행 좀 보내달라, 했고
시어머니가 흔쾌히 해주셨어요.
근데 이 아줌마가 9일 이후에 영등포구청 병원을 가겠다고 근데 거긴 토요일 진료를 안한다고
아기 할머니한테 9일이나 10일에 오라고 했는데 안 오시냐고 오늘 저 퇴근하자마자 묻네요.
저는 모르죠... 했더니 그럼 좀 물어봐달라고;;;
자기가 할머니한테 그날 오실수 있냐고 했더니 좀 봅시다 하고 확답을 안해주셨대요.
자기는 내일 꼭 가야된다고.
저는 좀 황당한게
내일 꼭 가야되는 거라고 저한테 말 안했잖아요.
그리고 둘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으면 빨리 말을 하든가,
제가 시어머니한테 시간을 맡겨놓은것도 아니고 그런 부탁을 할수는 없고
제가 결국 반차 써야 되는건데
대체 병원을 내일 꼭 가야된다는게 말이나 되는지.
일단 저는 모르겠고 아기 아빠랑 말씀해보시라고 했어요.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