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언급된 맛없는 커피라는 맥스웰 커피가
나의 20여 년 된 추억을 꺼내게 하네요.
그 땐 지금처럼 스틱형태의 믹스는 없고, 집집마다 커피 삼종 세트 병( 커피, 프림, 설탕)을 놓고
취향대로 또는 달달하게 스푼으로 조합해서 마시거나
맥스웰 커피믹스형태의 일회용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 당시 커피라는 걸 잘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믹스는 기억이 나지 않고 맥스웰 커피믹스 뿐 기억나지 않아요.
근데 커피가루, 프림 등을 사다 놓으면 손님 오셨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마실 일이 없기 땜에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항상 딱딱하게 굳어서 버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 그 믹스를 사봤어요. 20개 정도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남편 선배 내외분이 오셔서 그걸로 대접했지요.
근데 커피를 어떻게 탔냐며 너무 맛있다고 마구 칭찬을 하셨어요.
순간 저는 커피를 제가 성의있게 조합한게 아니라, 성의없이 믹스로 탔다는 사실에 너무 부끄러워
차마 믹스라고 말 못하고 우물쭈물 했던 것 같아요.
그 신혼집, 신혼 살림으로 장만했던 커피잔, 그 분위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워지네요.
그 후로 그 커피믹스를 샀던 기억은 나지 않아요.
그런데 제가 자주 장을 보는 축협 마트에 보니 아직도 그 제품이 나오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한 번 사볼까 하다가 항상 신제품을 사느라 못 샀는데 한 번 사봐야겠군요.
추억을 음미해 보고 싶어요.
저는 믹스커피 살 때 가장 많은 갯수가 100개 들이였던 것 같아요. 이것도 여기저기 나눠줘서 소비했고요.
집에서 마실걸로는 20개 짜리로 종류를 다양하게 해요. 가끔 원두티백도 사고요.
이제는 커피와 그래도 많이 친해졌지만 아직도 일주일에 3~4잔 정도이고
하루에 두 잔 정도 마시면 밤에 잠을 깊이 못잔답니다.
마트에서 250개 용량은 보았는데 저 글을 보고서야 500개 짜리도 있다는 걸 알았네요.
아무튼 맥스웰 커피가 맛없다는 대세의 글에
그 시절엔 당당히 한 몫을 했다고 , 그 커피와 추억을 같이 한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