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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른 게임사이트에서 썼던 글.. 이곳에 있던 글도 포함됩니다.ㅎ

ohmy 조회수 : 470
작성일 : 2012-04-06 20:11:59

70대 경상도할머니

울엄마의 첫투표는  부정선거였다.  그 당사자였다.  

  

겨우 스물한살이 되어 첫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지만,

투표가 뭔지 선거가 뭔지도 잘 모르고 옆집 아저씨에게 끌려 투표소로 갔단다.

옆집 아저씨가  기표소까지 따라 들어와 손잡아끌며 찍게 했다.

그게 얼마나 나쁜 짓이고 천인공노할 짓인지 생각하기도 전에 어어하다

반항한번 못해보고 그렇게 찍고 나왔다.

그런데,  며칠후 그 부정선거에 항의하던 엄마보다 더 어렸던 고등학생이

엄마가 살던 도시 앞바다에 시체로 떠 오른다.

엄마가 살던 도시는 마산이고, 그 사건이 3.15 부정선거이고, 그 학생이 김주열열사다.

  

그에 대해 엄마가 어떤 심정이었는지 말한 적이 없어  모른다.

다만,  엄마는 그 후 단한번  빠짐없이 선거때마다 투표를 했지만.

엄마가 선택한 사람이 당선되는 일이 없었다한다.  

그러다 처음으로 엄마가 투표한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그분이 고김대중 대통령이다.  

" 내가 찍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일도 일어나네.  설마 될 줄은 몰랐는데. 이런일도 있네."

너무 좋아하시고 신기해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선거철이되면 생각난다.

  

엄마가 선택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건 김정길씨가 초선의원으로 당선되던 86년 선거였지 싶다.

그때 엄마가 김정길씨를 찍어준 이유는 김정길씨를 잘 알아서가 아니라

상대후보가 돈봉투를 줬기 때문이란다.

우리가 살던 동네는 온통 민정당지지자들이 있었다. 부산에서도 그야말로 골수 묻지마 조두파다.  

밖에 나가서 누구 지지한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그냥 듣기만 하던 한소심하는 울엄마.

덕분에  민정당 즉, 전두환이 당대회하던 자리도 끌려가서 당원가입도하고

체육복도 받아온다.

그렇게 끌려다녔으니 당시 민정당후보로 나온 사람은 자신의 표라고 생각했던지

선거날 새벽 아침밥을 하고 있는데  그 당대회 끌고갔던 아줌마가 찾아 와서 꼭 ***라며

봉투를 하나 주더란다.  열어보니 1만원이 들어 있더란다.

86년의 1만원이면 2012년엔 얼마의 가치이려나?  암튼 밥한그릇 수준은 결코 아니다.  

어쨌든 그 봉투를 받는 순간 이사람은 절대 찍어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돈을 가장 안쓰던 김정길씨에게 투표를 했단다.  그때도 설마 그 사람이 될줄은 몰랐단다.

엄마외엔 아무도 투표하지 않을거 같으니까.

모든 사람은 다 민정당 지지자니까.

  

그 후로도 엄마가 선택하는 사람이 당선되는 기적은 노무현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외엔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엄마는 이번에도 투표하러 간다.

" 내가 투표하면 한표를 지겠지만, 내가 투표안하면 두표진다."

오늘 엄마가 하신 말이다.

  

울모녀는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은 사람라도 무조건 투표하러 간다.

한표라도 더 받아야 누군가에겐 조금이라도 희망이 생길테고

선거기탁금도 돌려 받을테고,  선거비용도 보전될테니까.

누군가는 우리표에서 희망을 보고 다음에 또 후보로 나올 용기를 얻을수도 있으니까.

그러면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르니까.

  

여론조사 지지율?  그런거 모른다.

기적이 일어나든 아니든 모른다.  어쨌든 투표한다.

투표를 하면 할수록 투표근은 단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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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술이 되는군..ㅎ

봄이 오긴 오나보네.. 겨울 같았으면 캄캄했을 창밖이 아직도 환하니..
원래 술기운에 쓰는 글 많으니 이해들 하리라 생각하고 쓴다.ㅎ
노파심에 몇가지.. 윗글은 어디서 퍼온 글이지만 여기서부터는 순수하게 이 사이트에서만 쓴다. 솔직히 이곳에서 연령으로는 랭킹 2위다. 1위 형님이 태클을 건다면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지만 그 밑으로는 내 말투에 대한 태클은 없기를 기원한다. (그래도 할 놈은 한다. 안할수가 없지.ㅎ  부디 내 예상이 틀리기를..)

보름전쯤인가.. 집사람의 카톡을 봤다.
'우리모두 민주통합당찍어유~'
솔직히 충격이 좀 오더군.
맨날 드라마만 보던 사람이 카톡에 저런걸 남길 정도면...
그래서 나도 최근엔 바꿨다. '4월은 매국노 척결의 달'
맨날 집에서 애만 보던 사람인줄 알았는데.. 얘기해준 보람이 있다 싶더군..
아,, 맨날 글만 쓰면 구상했던 내용은 다 어디로 가는거야.. 이럴땐 작가들이 대단하다 싶어.. 참 구상은 잘하는데...ㅎ

윗글에서 감명받았던 내용이 있지. 내가 투표하면 한표를 지겠지만... 하는 그 내용..
내가 어디 사는지는 알거야. 솔직히 희망보다는 절망이 앞서는 동네지.
그래도, 난 꿋꿋이 내 길을 갈거야. 무조건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외롭진 않아.ㅎ 나보다 더 먼저 그런 얘기를 카톡에 올렸을 정도면... 앞으로도 많이 이뻐해줘야 하는데... 솔직히 잘 안되긴 하네..ㅎ 결혼해보면 알거야..ㅎ

얼마전 아부다란 녀석이 말도 안되는 내용으로 개긴거 보고 참 어이가 없으면서 이해가 되더군.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거든. 허나 그 녀석에게 실망했던건 그 이유때문은 아니지.. 떳떳해야 한다는것.. 최소한 내가 아는 바로는, 그 녀석은 떳떳하지는 못하더군. 자기 주장이 확고하면 그대로 밀고 나가. 욕 바가지로 먹더라도..글은 왜 지우는지 모르겠네..ㅎ 분명 해명할 기회도 줬건만..

난 11일이 무척 기다려져.
이 동네가 무척 보수적인 동네라고 해도, 내가 뽑은 사람이 큰 표 차이로 진다고 해도 내 생각은 변함이 없지. 적어도 10000표 차이로 진다고 해도 10002표 차이로 질걸 나와 내 집사람이 두 표는 막아줬으니 말이지.. 난 그걸로 만족해. 그 이상은 더 하면 길어질것 같아서 이만...

이 글을 보는 20대 이상 사람들에게 말하는데, 어떤 당을 지지하더라도 11일 꼭 투표는 하라는것, 그것이 세상,자신의 삶을 바꿀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것을 얘기해주고 싶어. 정치가 생활하고 관계가 없다는 소리는 믿지들 말고.. 임시공휴일이라 할것 많더라도 꼭 투표는 해주고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의 미래에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발언할 기회는 없으니 말이지.. 꼭 부탁한다. 투표는 여러분들의 중요한 권리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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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게임이라서 애들이 많아 나이 40 먹고 그 게임에서 나이 랭킹 2위라 그냥 반말로 쓴 글입니다. 그 게임을 홍보할 생각은 없고 그냥 제 생각이 그렇다는걸 보여드리고 싶어 긁어옵니다.
한표를 지겠지만.. 그 글이 오늘도 정말 가슴에 와닿습니다. 우리 집사람의 카톡.. 그거 진실입니다. 정말 놀랬죠.ㅎ

IP : 112.149.xxx.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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