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된 딸이 그제 아침에 등교하기전에..
학교 체육시간에 탁구를 한다고 탁구채하고 공이 필요하다고 주문해달라 하더라고요.
금요일(오늘)에 갖고 가야 한다고요...
사실은 지난번에 준비했었어야 했는데 주말도 없이
매일 새벽 1시넘어까지 자율학습하고 그룹과외 받으러 다니다보니
잊어버렸었다면서 학교에서도 다른반 친구에게 빌렸는데 준비물도 수행평가에 들어간다고요..
그제 바로 인터넷마켓에서 시켜놓고 배송조회보니까 발송시켰더군요..
일부러 좀 비싸고 맘에 안들어도 당일발송하는곳에서 시켰어요
저는 인터넷으로 많이 주문받고 배송받아서 오늘발송하면 명절이나 휴일이 끼어있지 않은한
내일 배송 받는다는걸 충분히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마음 푹 놓고 있었는데.. 그래도 다른 물건과 달리 아이가 꼭 학교에 가져가야 한다는
물건이라 신경이 쓰여 어제 아침부터 중간중간 배송추적을 했었는데
이게 바로 옆동네에 아침 8시에 도착한 이후 절대 바뀌지 않는거에요.
옆동네 대리점에 하차 했다고 나오면 대략 2시간쯤 후에는 기사이름과함께 배송준비로 뜨거든요..
근데 저녁이 5시 반 6시가 가까워오도록 그대로 아침 8시 옆동네 대리점에서 멈춰있는겁니다
인터넷쇼핑 몇년에.. 이런건 명절때나 연말연시등에 보던것이라..
오늘 배송 못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 학교 준비물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어요.
부랴부랴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해당 기사님한테 연락해보니 뭐 이동네 하시는 분이 그만두셔서,
아마 그분도 대리점 하시는 분이고 (여자분목소리) 거기서 또 동네마다 구역이 나눠진 모양이던데..
오늘 배송을 하긴 하는데 늦게 갈지도 모른다고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오늘 오긴 오지요? 했더니 오늘 밤 늦게라도 갑니다 10시 넘어서 갈지도 몰라요
이러시더라고요.
제가 10시 넘어서 더 늦게 오셔도 되니까 꼭 좀 부탁드립니다.
내일 가져가야 하는 물건이라서 꼭 받아야 한다고 했더니 주소를 불러달라 하시더군요.
대답해드리고 밤 11시 넘어까지 기다렸는데도 안오는거에요 ㅠㅠ
할수 없이 밤 11시 넘어서 그분께 연락드렸더니 또 전화를 안받으시고.. (주무셨겠죠)
휴~
새벽에 돌아온 아이한테 라켓이 안왔다고 하니까 짜증을 내더군요.
배송 빠른데로 좀 알아보고 사던지 아니면
배송 못받을것 같으면 그냥 문방구에서 사오지 그랬다고요...
설명해주기도 늦은 시간이고 설명해봤자 안온 라켓이 생기는것도 아니고 그냥 넘기고 잤어요..
오늘 아침에 아이 학교 준비시키랴.. 또 그 택배하시는 분께 연락을 드렸죠.(아이 학교앞에는 문방구가 없어요)
아이는 아침 7시 35분이면 집에서 나서야 하는데
몇번 걸어도 안받던 분이 7시 30분에 전화를 걸어 오시더군요..
휴~뭐 어제 못갔다고 죄송하다고.. 아 ㅠㅠㅠ
정말 너무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어요 ;
못오면 못오신다고 하시던지 왜 밤 11시까지 기다리게 해서 다른 곳에서 살 기회조차 잃게 하냐고
조금 전화를 일찍 받으셨으면 지금이라도 가져다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어차피 소용없다고 화를 내고 끊었습니다.
결국 아이는 그냥 갔고요..
근데 아침 8시쯤 택배가 왔는데 ..... 여자분인데다가 아기를 업고 계시더군요..
순간적으로 좀 놀랍고 죄송해서.. 표정관리가 안됐어요 ㅠㅠ
서로 죄송하다고.. 정말 지금 이시간에는 필요가 없고 차라리 더 아침이나 어젯밤에
가져오셨으면 필요했겠지만 지금 이시간엔 이렇게 가져오실 필요 없었다고 했어요..
아효.. 지금껏 마음이 안편하네요.. 급하게 나오신듯 슬리퍼에 아기는 아기띠로 매시고..
아침부터 마음이 안좋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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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댓글들 쭉 읽고 씁니다 ㅠ
이건 변명의 여지 없이 제 잘못이 맞는것 같아요 ㅠㅠ
저 윗글에 제가 생략한 부분이 있는데
사실은 아이가 처음부터 저한테
인터넷으로 또는 저보고 문방구에 가서 사오라 한게 아니고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라켓이 25000원이라고 한다고 돈을 달라고 했었어요 처음엔.
자기가 자율학습 끝나고 과외 가는 길에 문방구에 들려서 사겠다고요.
이동네는 문방구가 없고 학교앞에도 없다 보니 좀 멀리 가야 하고요..
그래서 돈을 먼저 주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만원 부터 2만원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었고
잠깐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면서 어떤것이 좋겠냐고 아이에게 물었더니
자기가 친구에게 빌려쓴 그것이 인터넷에도 있는제품이였는데 그게
바로 인터넷에선 만원에 파는 제품인데 별로 안좋다 근데 친구는 그걸 문방구에서
25000원에 샀다고 했다 뭐 이런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싸고 좋은것으로 인터넷으로 주문하게 된겁니다 ㅠㅠ
발송도 당일발송이라고 나왔었고 가격도 25000원보다는 저렴했고.. 제품도 더 좋은것으로 보여서요..
제품 후기에도 어제 주문해서 오늘 받았어요 배송 짱빨라요 -_- 뭐 이런 후기만 있어서 딴 생각은 못했고요.
저도 택배 배송 많이 받는 사람인데..
명절이나 연말연시 빼고는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거든요.. ㅠㅠ
그래서 제가 학습효과로 당연히 당일배송받는걸로 생각한겁니다 아니엿던적도 있었어야 했는데
그동안 우리동네의 택배기사님들의 노고로 늘 대리점에 도착한 후엔 그날로 받아보다 보니...
저역시 십여년간 서비스업종에서 뼈가 굵도록 일한 사람인데 제가 고객한테 받았던
여러가지 고충은 생각지도 않고, 순간적으로 제 생각만 한것 같아요 ㅠ
아이가 직접 사오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우겨서 인터넷으로 주문했으니
어떻게든 아이 학교 가져가는데 차질없게 그날 받아야 겠다고 생각한거죠..
다시 쭉 읽어보니 제가 몰상식하게 밤 11시에도 전화하고;; 또 아침7시부터 두번이나 전화드리고 ㅠㅠ
결국은 아침 8시에 오도록 한건 저네요.. 변명의 여지없이..
그 택배기사님의 잘못은 그냥 어제 오늘 배송 못할지도 모릅니다 이랬어야 했는데 그걸 못한것이고요.
하지만 그분의 입장에선 한사람의 고객한테라도 클레임을 받고 싶지 안았겠지요.. 저도 이해합니다.
아뭏든 그 애기엄마택배기사님께 죄송합니다.
아침부터 엄마 등에 업혀왔을 애기한테도 미안하고요.
좀 전에 그 택배업체에서 다른 물건을 또 배송 받았는데 ㅠㅠ
그 라켓도 같이 받아도 어차피물건너간건데 서로 운이 안좋았던것 같습니다..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ㅠ
답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