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애를 괴롭히는 아이를 내일 학교 가서 만나려 합니다

... 조회수 : 2,162
작성일 : 2012-04-06 01:12:53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네요.

 

작년 가을에 시골로 이사 와서 동네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으로 아이를 전학시켰습니다.

 아이가 외동인데다 전학오기 전에 다녔던 곳이 한 반에 6명 있는 소규모 놀이학교였어요.

그래서 6,7세 합쳐서 한 반에 23명이 있는 병설 유치원의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몇 년 동안 같은 동네와 같은 유치원에서 친밀하게 지낸 시골 지역 아이들의 특성상

중간에 불쑥 전학 온 아이가 그 집단에 끼어들기가 참 힘들더군요.

 

그 중에서도 남자아이들 중 가장 힘이 세고 폭력적인 기질이 있는 아이가

우리 아이를 만만히 보고 유난히 놀리고 가끔은 때리기도 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아이가 적응하면 조금은 나아지겠지...하는 생각도 있었고

찾아가서 우리 아이랑 잘 지내라고 좋게 타이르기도 했습니다.

 

병설 유치원 아이들이 그 인원 그대로 초등학교 1학년으로 올라왔는데

유치원에서 정해진 남자아이들 간의 서열 관계가 그대로 유지되더군요.

폭력적인 아이가 우리 아이를 때리고 놀리는 강도는 더 심해지는데

외동으로 자라서 가뜩이나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우리 아이는 그에 대해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어서

이제는 반 전체의 분위기가 우리 아이를 만만하게 보는 분위기로 흘러 가는 듯 합니다.

 

그렇잖아도 지난 번에 아이 데리러 학교에 갔다가 담임 선생님과 잠시 얘길 나누었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그런 분위기를 알려 주시더군요.

 

오늘도 그 아이와 그 아이를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가

우리 아이가 우유팩 정리하고 있는데 뒤에서 발로 걷어찼다는 얘길 들으니

정말 참을 수가 없어요.

 

선생님이 안 계실 때만 그런 식으로 때린다고 하니,

선생님께 그 아이들 혼내 달라고 말씀드린다한들 크게 달라질 건 없을 듯 합니다.

 

내일 아침에 남편과 함께 학교로 가서 스쿨버스 내리는 곳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 아이 걷어찬 2명을 불러서

무섭고 단호하게 학교 폭력으로 신고할 테니 각오하라고  경고하려 합니다.

우리 아이랑 친하게 지내지도 말고 옆에 오지도 말라고 할 겁니다.

(오은영 선생님의 우리 아이 왕따 대처법을 참고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보는 앞에서 우리 아이에게 사과하라고도 할 거구요.

 

그 아이 부모가 따지면 자식 그 따위로 키우지 말라고 싸울 각오까지 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강하게 나선 것 때문에 아이가 더 힘들어지면 전학시킬 각오까지 하고 있습니다.

 

결심은 했지만,

시골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서 이사한 부모 때문에 내 아이가 지금까지 괴롭고 힘들었을 걸 생각하니

잠이 오질 않네요.

IP : 175.194.xxx.11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민트커피
    '12.4.6 3:03 AM (211.178.xxx.130)

    네, 절대 '우리아이랑 친하게 지내라'라고 하시면 안 됩니다.
    그러면 또 괴롭혀 놓고도 '친하게 지내려고 장난친 거에요' 이딴 소리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5840 스파에코 이용해보신 분 계신가요? 2 피부관리샾 2012/04/12 1,115
95839 내 나라가 고담시티로 바뀐거 같아요, 2 고담시티 2012/04/12 791
95838 안철수 원장이 화끈하게 야당 지지했음 달라졌을까요? 34 가카심판 2012/04/12 2,848
95837 [한국전도] 현재 전국 총선 판세-고구려,백제,신라시대네요..... 시일야방성대.. 2012/04/11 800
95836 상황실에서 심상정님 96표 차이로 20 심상정 2012/04/11 2,528
95835 부정선거가 있었던 거면 어떡하면 되나요? 1 ㅜㅜ 2012/04/11 1,074
95834 언론의 중요성 3 ........ 2012/04/11 697
95833 靑 "현명한 선택 감사, 흔들림 없이 갈 것" 20 ........ 2012/04/11 1,974
95832 진짜 웃기네요.ㅋㅋ 13 코메디 2012/04/11 1,665
95831 은평을은 아직도 부동산신화에서 못벗어났나요? 2 ... 2012/04/11 906
95830 너무 힘드네요.. 1 아이구야.... 2012/04/11 693
95829 우리 힘내요. 12 토닥토닥 2012/04/11 826
95828 신경민 당선 확정 6 영등포을 주.. 2012/04/11 1,504
95827 동과 서로 완죤히 구분이 되네요. 8 색깔로 나뉜.. 2012/04/11 1,044
95826 전 희망을 봅니다. 8 희망 2012/04/11 1,398
95825 수도권 사람들 이제 경상도사람들 욕하지 마세요. 6 ㅎㅎㅎ 2012/04/11 1,893
95824 노무현 지켜보고 있나요? 5 그래요 2012/04/11 1,122
95823 실망하지 말고 신발끈 조여메고 조직을 만들자고요 6 글쎄 2012/04/11 676
95822 지금 폭풍으로 '취업이민' 검색 중 옘병 2012/04/11 810
95821 지금 꼼수 방송 보고 계세요? 33 아프리카 2012/04/11 3,156
95820 이번 선거 패배 원인 2 @@ 2012/04/11 1,279
95819 이제 시작입니다. 12월 대선에 총력전을... 8 존심 2012/04/11 790
95818 갱상도 강원도 지들끼리 잘 먹고 잘 살라고 합시다 10 피눈물난다 2012/04/11 1,867
95817 20대여성 선거율글 수상해요 5 수상해요 2012/04/11 1,153
95816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실망하지 말아요. 7 나거티브 2012/04/11 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