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좀 덥더라구요
완전히 봄이 왔구나..괜시리 뭔가 하고 싶어져서 퇴근해서 돌아 온 야밤에 겨울 옷 정리하고
대청소까지 끝내고 운동하는데 문득 낮의 일이 생각나더군요
친구와 같이 점심 한끼 했는데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오랫만에 봐서 그런가 상당히 까칠해 졌는걸?'
점심먹고 돌아와서 알바생에게 물었습니다
'나 요즘 까칠해 보여?'
'아뇨..얼굴 좋아요'
'아니,얼굴 말고..나란 인간이 까칠하냔 말야'
'음..말하는게 좀 까칠한 느낌이 있어요.뭔 말을 해도 톡톡 쏜다고 할까요..뾰족하달까요'
샤워하는 도중에 스스로를 반추해 보았습니다.
요즘 가족과 일터 말고는 뭔가..'소통'이란걸 하는 곳은 온라인 밖에 없는데 그게 한 몫하는것 같더라구요
무뎌진 혀가 자극적인 맛을 찾듯..
무료한 일상이 자극적인 글들을 찾아 헤맨듯..
제가 자극적인 글을 너무 많이 본 것 같더군요
왠만하면 정치관련 된 글은 기사 말고는 안 보려 하는데도
요즘은 너무 많이 올라오니 제목으로도 충분히 영향을 받고
뾰족한 글들보면 같이 신경이 서고..어쩌다 말 섞으면 화 날때도 있고..
괜시리 인상도 안 좋아 보일것 같기도 하고..
사람 상대하는 업을 하며, 이래서 되겠는가..싶어서
조용한 음악 틀어놓고 한 두시간동안 시 몇개 뒤적거리다가
인터넷 켜고 웃긴 얘기,느낌 좋은 다른분들 사는 이야기만 골라 찾아보고..키톡 보고..
결론적으로 마음이 화사~해진 느낌이예요.
뭔가 마음에 있던 칼날이 무뎌진 느낌이랄까..
앞으로는 자극적인 글이나 분쟁글은 무조건 피해야 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요즘 애교만점님 어디가셨나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