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별볼일 없다고 말할거까지 있나...싶다가도 문득문득 그래..난 그냥 별볼일 없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이 딱 그렇구요..
주절주절 써내려갈 글이 우울할건데....그래도 여기서라도 위로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올해 28인데 지금껏 전 뭐했을까요?.....열심히.. 바쁘게 산거 같은데 남은게 없어요
10대때는 그냥 무난하게 보낸거같은데
20살부터 원래부터 좋진 않았던 저희집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떨어지면서 늘 돈돈거리며 알바하면서 공부하기 바빴네요
자꾸 누군가와 비교하게 되고 나보다 훨씬 공부 못하던 친구들도 예쁘게 꾸미고 학교를 다니고 연수를 다니고 그러던게 부러웠어요..제 상황은 한없이 초라해지더라구요....
가난한집 맏딸로 살면서 억누르고 참고 잘되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어요
그래도 내세울건 공부는 잘하는 편이었던거라 공무원시험으로 발을 들여놓았는데 그때 좀 더 여러 길을 생각해보지 않은게 너무 후회됩니다...
공무원...되면 우리집이 가난해도 내가 명문대를 나오지 않았어도 어느정도 사회에서 인정은 받고 살겠지..결혼할때 득은되겠지..이런 생각이었어요
공부시작전에 만나던 사람과 헤어지고 상처받고 그러면서 참아왔던것들이 터지고 내가 부담스러워진 이유가 나의 힘듦을 너무 드러내고 의지해서라 생각이 들어 꽤 오랜 시간을 우울하고 무기력한....혼자 술마시면서 잠드는게 일상이 되어버린...공무원 공부 시작하기까지 꽤 오래 힘들어했었어요..그때 왜 사람이 우울증으로 죽고 싶어하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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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돈이 없어서 겪은 무시, 서러움..이런게 너무 싫어서 더 이악물고 공부하고 일했는데 결국은 변변한 직장도 없이 남들 다 한다는 공무원공부하고 후즐근한 옷차림에 살아요
시험 두어달을 앞두고선 늘 신경성 질환에 불면증때문에 힘들고.....돈아낀다고 내버려뒀던 병은 올해도 재발해서 절 힘들게하네요....병원비 아껴서 책을 사고 강의를 듣던 제가 너무 궁상맞고 처량하게 느껴집니다........
늘 제자리에서 맴돌고 저딴엔 열심히 한거같은데 전 왜이럴까요..........
곧 모아둔 돈도 떨어져가서 올해까지 공부하고 무슨일이라도 다시 해야할거같은데 나이만 먹고 능력도 없는데 어쩌죠?...........지금 남자친구도 예전 사람처럼 이런 내가 부담스럽다고 하진 않을까 가끔은 불안하고...월급걱정, 돈걱정 안하고 여유로운 봄을 보내는 날이 오긴올까 막막하고........
그냥 울고만 싶어요....꾹 참고 공부하고 올해는 잘될거야.....갈수록 자신이 없어요...
올 6월시험까지 해보고 안되면 관두려해도 자신이 없어요.....이제 어쩌죠.......
어서 나이가 더 들어서 좀 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은데 막상 나이들어서도 지금과 똑같을까 너무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