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제동 선생 투표율 꼭 70% 올려 주십시오

저작권이없대서 조회수 : 1,376
작성일 : 2012-04-05 21:39:27
김제동 선생, 당신도 바보처럼…
(이기명 / 2012-04-05)


“김제동 선생. 70이 넘는 내가 선생이라 부릅니다.

선생의 한 마디가 나 같은 늙은이의 천 마디보다 가슴을 울립니다.

장가가라는 소리 안 할 테니 투표율은 꼭 70% 올려 주십시오.

선생이면 가능합니다. ㅠㅠ

우리 모두 김제동 선생을 성원합시다.”

내가 트윗에 올린 글이다. 진심으로 올린 글이다.

트윗에는 무려 수백 편의 댓글이 올라왔다.

고문 중에서 잠 안 재우는 고문이 가장 심한 고문 중의 하나라고 한다.

군대생활 안 한 사람은 모르지만 해 본 사람은 밤새워 하는 장거리 행군 중에

걸으면서 깜박깜박 졸아 본 경험을 기억한다.

‘대구서 보따리 싸 가지고 올라와 얼떨결에 성공한 촌놈’이 바로 작가 공지영 의 김제동에 대한 설명이다.

김제동은 약을 먹고야 잠을 잔다고 했다. 잠 못 자는 병이 있다. 불면증이라고 한다. 그래서 수면제라는 약도 있다.

하루 24시간을 쪼개 쓸 정도로 바쁜 김제동이다. 몸인들 얼마나 피곤하랴.

그가 천하장사가 아니라면 자리에 눕자마자 바로 꿈속으로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게 상식이다. 그런 김제동이 잠을 못 잔다.

약을 먹고서야 잠이 든다고 고백한 김제동. 공지영은 마음이 짠하다고 했다.

왜일까. 알기 때문이다. 김제동에 관한 많은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제 국민들도 안다. 김제동에 많은 것을 국민들은 마치 자신의 피붙이가 당한 것처럼 모두 안다.

진상의 끝자락이라도 잠시 들춰보자.

국가정보원 직원이 두 차례 직접 찾아왔다고 밝혔다.

국정원 직원은 두 번의 만남에서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모 콘서트 사회를 본다는 게 사실이냐.

왜 그것을 굳이 당신이 해야 하느냐. 당신 아닌 다른 사람도 많지 않으냐”며

콘서트 사회를 보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사 표현을 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그러나 예정대로 5월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1주기 추모 콘서트 사회를 맡았다.

그다음에 일어난 일들은 다들 지금 드러난 그대로다.

여기서 왜 국정원 직원이 김제동을 찾아와 말도 되지 않는(그들에게는 너무나 말이 되지만) 간청을 했을까.

그 이유도 국민은 다 안다.

백번을 양보해서 그들의 초조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이해한다고 하자. 그래도 그렇다.

김제동은 자신의 소신대로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제 사회를 보았다.

범죄행위가 아닌 한 그것으로 끝이 나야 한다. 그러나 끝나지 않고 끝내지 않았다.

김제동은 방송출연에서 줄줄이 하차했다. 집요했다.

국가에나 국민에게 어떤 위해도 가하지 않은 한 명의 방송인이다.

설사 그가 하는 말이 귀에 거슬리다 해도 기분 나쁜 것으로 끝을 내야 한다.

마치 흉악범 쫓듯이 이게 무슨 짓인가. 결국, 얻은 것이 무엇인가. 얻은 것은 욕이요. 잃은 것은 민심이다.

김미화 윤도현 등 이명박 정부 마음에 들지 않는 연예인들이 줄줄이 방송에서 쫓겨났다.

거대한 국가권력의 의해서 쫓겨났다고 국민들이 생각하는 이런 비인간적인 행위가 가져 온 결과는 무엇인가.

오늘의 국민들이 보고 있는 현상 그대로다.

분명하게 정치적인 접근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는 이른바 ‘김제동 사건’의 폭풍은 무섭다.

그러나 김제동은 어떤가. 전국을 다니면서 콘서트 사회도 본다. 때때로 방송 시사프로에도 출연한다.

어떤가. 내 눈이 이상해서 그런가. 내가 편향되어서 그런가.

TV 영상에서 마주치는 김제동의 눈동자에서 나는 표현할 수 없는 고독을 보고 고통을 읽는다.

얼결에 성공을 했는지는 몰라도 김제동은 출세했다. 개그맨으로서 최정상에 올랐다.

그뿐이랴. 또 다른 의미에서 국민들로부터 더없이 많은 사랑을 받는다.

세속적으로 말하면 김제동은 어느 누구도 겁내지 않고 살 수 있는 늘어진 팔자다.

그런 김제동이 잠을 못 잔다. 무섭다고 했단다.

잠을 못 자서 괴로운 김제동, 꼭 약을 먹고 잠을 자기 때문에 고통스러운가.

잠을 못 자는 고통보다도 더 큰 고통은 무엇일까.

왜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뭐 잘났다고 고집을 부렸을까.

노무현 대통령 추모제 사회 보지 않았다고 내게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지금 이 고통을 당하는 것이 싸다고 후회하는 것은 아닐까. 바로 그 후회가 더 고통스러운 것은 아닐까.

“여기는 봉하마을 비 내려요. 저 노무현 아저씨 보고 싶어요. 이거 죄 아니죠.”

(2011년 5월 22일 새벽 4시 김제동 트윗글)

<진실의길> 지용민 기자가 쓴 기사를 잠시 빌리자.

2003년 2월 6일 김제동이 ‘아침마당’에 출연하게 되었다. 윤도현 러브레터로 방송에 데뷔했을 무렵이었다.

이 방송에는 특이하게 가족들도 출연하게 되었는데 이 사실에 너무 뿌듯했던 어머니는

우연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멀리서 발견하고는 용기를 내어 다가간다.

(당연히) 막아선 경호원을 노 대통령 당선자는 (당연히) 제지하고 김제동 어머니를 만난다.

김제동 어머니 : 윤도현을 아시나요?

노무현 당선자 : 아 윤도현이요. 잘 압니다. 윤도현 어머니 되시나요?

김제동 어머니 : 그럼 김제동은 아세요?

노무현 당선자 : 미안합니다. 김제동은 누구인지 모르겠네요.

김제동 어머니 : 나는 윤도현 어머니는 아니고, 윤도현과 함께 TV에 나오는 김제동 엄마 되는 사람인데,

아들 녀석 때문에 TV에 출연하기 위해 서울로 가고 있습니다.

노무현 당선자 : 장한 아들을 두셨네요. 축하 드립니다.

노 당선자와 대화를 나눈 이후, 김제동 어머니는 다시 노 당선자에게로 가서 말한다.

김제동 어머니 : 우리 아들 장차 큰 인물이 될 사람이니까,

내일 아침마당에 출연하는 우리 가족 모습 볼 수 있겠냐고,

만약 볼 수 있다면 나와 꼭 보겠다 손가락 약속을 하자고….

노무현 당선자 : (손가락 약속을 한 상태로) 꼭 보겠습니다.

2011년 노 대통령 서거 2주기 당시 김제동이 트위터로 공개한 노 대통령과의 만남 사진.

그는 대통령 앞에서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저 비굴한 놈 아니에요. 너무 좋아서 그랬다구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할 말 못하고 하고 싶은 일 못하고 사는 세상이다.

잘난 김제동도 별수 없다.

“김제동 선생, 바보처럼 사십시오.”

이기명 / 칼럼니스트
# 이 칼럼은 저작권이 없습니다

이기명 칼럼니스트 다른 글 보기

자해공갈단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옆 사람이 쳐다보는 것도 무서운 세상
따져보자! 왜 정권심판하고 바꿔야 하는지
이정희는 울지 않는다
‘못살겠다 갈아보자!’ 또다시 떠올리는 까닭
김종인의 ‘박근혜 감싸기’는 ‘범죄 감싸기’
문재인의 또 다른 이름, ‘해결사’

출처 : http://bit.ly/HipbaG

IP : 118.220.xxx.20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5 10:34 PM (123.215.xxx.24)

    저도 저 트윗 보고 이 분 팔로잉 했는데 연세만큼 성찰이 있으신 분 같아서 참 좋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192 관봉 돈뭉치까지 나온 민간인 사찰건을.... 2 퉁치자고? 2012/04/05 577
91191 근데 새누리당 조윤선의원 너무 17 ... 2012/04/05 3,112
91190 드뎌 저희 집이 생겼네요(리모델링 관련문의드려요) 3 고민고민.... 2012/04/05 1,478
91189 좋은 꿈 꾸시면 어떡하시나요?^^ 2 2012/04/05 793
91188 할머니의하소연 .. 2012/04/05 511
91187 야당이 이기는거 보고 나 이제 평범히 살고 싶네요 11 정권교체 2012/04/05 1,212
91186 모임에서 총무가 할일 , 회장이 할일 간단히 알려주세요. 4 ... 2012/04/05 4,030
91185 옥탑방 4명 진짜 잘 하네요 3 2012/04/05 1,417
91184 대학 부재자 투표율 낮네요 4 투표율 2012/04/05 985
91183 한국으로 몰려드는 아시아인 (펌) 2 Airwav.. 2012/04/05 1,021
91182 [단독]실명 위기 털어놓은 하지원...이미 2005년 각막기증 .. 3 호박덩쿨 2012/04/05 2,313
91181 현장학습도시락 메뉴 추천해주세요 12 굽신 2012/04/05 1,575
91180 연봉으로 어느 정도 될까요..? ... 2012/04/05 641
91179 이 시간에 미역국 두그릇째....ㅠㅠ 6 ,. 2012/04/05 1,293
91178 자기가 sbs 이수진 pd라면서 전화한 남자의 정체는 변태. 2 전화도 받기.. 2012/04/05 989
91177 버티컬 요즘은 잘안하나요? 2 궁금 2012/04/05 937
91176 디지털 피아노 조언해주세요...야마하 clp-430 쓰시는 분 .. 4 피아노 2012/04/05 3,711
91175 송파병에서 붙는 김을동과 정균환의 공통점이 있군요. 2 ... 2012/04/05 1,552
91174 새누리 이상돈 ‘MB 하야’ 우회 거론 파장 2 울랄라 2012/04/05 722
91173 이시간에 선거여론조사 리처치라고하네요 1 나원참 2012/04/05 551
91172 초1교과서 하나가 없어졌어요 4 덤앤더머 2012/04/05 623
91171 중3 아들이 ADHD인거 같데요.. 16 ADHD 2012/04/05 4,173
91170 기관지 패치 어디에 붙이는건가요? 3 아가야 2012/04/05 13,624
91169 프린터 켤때 마다 테스터 페이지 인쇄가 되요 ...흑(컴앞대기중.. 2 프린터 2012/04/05 557
91168 오늘 공릉동 갔다온 사람입니다. (김용민후보 만났어요!) 37 만날수 있을.. 2012/04/05 3,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