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성인이 되서까지 욕을 많이 듣고 자랐어요.

욕... 조회수 : 1,686
작성일 : 2012-04-04 01:26:27

제 엄마는 무슨생각으로 성인이 된 딸한테까지 욕을욕을 해댔을까요.

기껏 제방청소 안한것, 설거지 제때 안한것 등이 전부인데요.

어떻게 그런 욕들이 존재하는지 정말 엄마를 멸시하기에 충분했던.....

우라질X, 육시럴X, 꺼꾸러 뒤질X, 등이 가장 많이 들었던 욕이고요.

누구와 싸움박질도 정말 잘했고, 걸핏하면 큰소리를 냈고

눈은 이글이글 불타고 저러다 나를 죽이지는 않을까 몸서리가....

매일매일이 전쟁이었을 때가 있었는데,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엄마가 고통스러울까봐 죽지 못했어요.

너무너무 많은 욕을 듣고 자란 저같은 사람들은

어떤식으로 살다 죽게 될까요? 버러지가 된것같은 더러운 기분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래서 엄마한테 잘 할 수가 없어요. 절대로...

저도 딸들이 있는데, 어떻게 욕을 한마디라도 할수 있었는지 정말 궁금해요.

아이들키우면서 더욱 용서할수 없게 되었어요.

심한 트라우마예요. 엄마와 말섞기도 힘들어 전화가 와도 받지 않습니다.

전화번호만 봐도 짜증이 올라오구요.

잘 살아가다가도 오늘같이 유독 힘들고 원망스러울때가 있네요.

지금도 하루종일 무기력할때가 많고, 남들 다 좋아하는 여행이 귀찮고, 주말에 움직이는거 싫어하고 그래요....

이렇게 그냥저냥 살다 죽게 되는 건가봐요. 무미건조하게 살다가요...

에너지가 없는 삶이 너무 힘들어요..

IP : 175.195.xxx.7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4 1:31 AM (121.88.xxx.168)

    위로드려요. 저도 개**년 같은 소리 들으면서 결혼했는데, 친정엄마 지금은 편찮으니까 전에한 이야기 다 잊었고요, 아픈몸만 남네요. 감정의 앙금도 거의 사라지게 되었고요. 맘가는대로 반응하세요. 세월 이기는 부모 없네요.

  • 2. xeno
    '12.4.4 1:38 AM (59.29.xxx.148)

    제 나이 마흔 넘은 지금까지 저희 친정어머니 때때로 그렇게 욕을 퍼부우신답니다.
    어릴땐 정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이런 욕을 먹고 살아아 하나..정말 징글징글했구요,
    요즘도 가끔 그러실때면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오기도 해요...

    그런데...뭐랄까...
    나이먹으면 먹을 수록 그 욕이 사실은 정말로 나한테 퍼붓는 건 아니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냥 엄마가 힘들어서...사는게 힘들어서 허공에다가 내뱉는 욕인데 하필 그 앞에 내가 있었던 건...
    아니면, 뭔가 하소연하거나 털어놓고 싶은게 있는데 차마 말 할줄 몰라서
    그저 욕짓거리 하는 걸로 당신 속을 다스리고 있다는 느낌...

    뭐 항상 저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예요
    아직도 별 잘못도 없는데 내리 퍼부우실때면 몇달이고 연락도 끊고 살구요...
    (저희 올케들이 중간에 화해시키려고 엄청 고생들 하지요...)
    아니면, 욕 퍼부우시는 얼굴에 대고 그냥 헤헤 거리며 눙치면서 넘어간답니다.

    엄마랑 나랑 같이 늙어가니, 그저 그 고생스런 세월이 보인달까요...
    뭐 별 도움도 안되면서 저도 비슷한 경험이 많아 넋두리 해보았습니다

  • 3. 저도
    '12.4.4 1:43 AM (211.234.xxx.189)

    딸 앞에서 친정엄마에게 욕 먹고 말 섞기 싫어서 냉전 중이예요ᆞ그런데 이 상황이 더 편해요~마흔이 넘은 딸에게 할 소리 못 할소리 맘 껏 하시네요

  • 4. ...
    '12.4.4 2:02 AM (1.177.xxx.54)

    엄마한테는 안 잘 하셔도 되구요.원글님 스스로 극복하실수밖에요.
    안잘해도 욕할수 있는 이는 없을것 같아요.
    그러나 그것땜에 내 인생 이꼬라지다 푸념하고 있기엔 원글님 인생이 너무 허무하잖아요.
    다른 활기찬 거리 긍정적인 것들을 찾아서 열심히 사셔요.
    원글님 엄마도 사는동안 내적 화를 그렇게 원글님에게 풀었던거겠죠.
    살기 퍽퍽했을거라 봅니다.
    그렇게 하면 안되는건데 가장 손쉬운게 자식에게 화를 보이는거죠. 두 분다 안쓰러울뿐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026 헤어지고 너무 힘들어요 조언좀 해주세요 9 ggsd 2012/06/06 5,348
116025 발볼 넓고 발등 두툼한 발은 이런 샌들 신으면 안되나요? 3 ?? 2012/06/06 2,460
116024 독감걸렸던 이후로 체력회복이 안되어요 1 공짜점심 2012/06/06 1,594
116023 자곡동레미안강남힐즈 아리송 2012/06/06 3,261
116022 파프리카로 음식 만들기 10 빠쁘뤼 2012/06/06 3,228
116021 풍년 하이클래드 압력솥 내부가 거칠해요. 4 궁금 2012/06/06 2,125
116020 맛있는 아몬드 어디서 살 수 있을까요? 1 칼슠조아 2012/06/06 1,692
116019 나이 어리면 부당한 언사도 참아야 하는걸까요? 2 ㅜㅜ 2012/06/06 1,390
116018 무궁화표와 lg 비누들은 참 좋네요. 6 dhgh 2012/06/06 4,614
116017 도시가스의 진실 2 고민중 2012/06/06 2,129
116016 3G 용량은 어찌해야하는지요?? 2 메일첨부 2012/06/06 1,476
116015 모바일 민주당경선 누굴 뽑아야 되죠? 8 경선 2012/06/06 1,494
116014 끓이지 않는 마늘장아찌를 알려주신 7530님 ~~계신가요? 9 솔바람 2012/06/06 3,672
116013 요즘 생죽순 맛이 어떤지요. 3 2012/06/06 1,604
116012 휴일에 방콕했던 초등생들 다 이렇게 짜증 많이 내나요? 9 ... 2012/06/06 2,765
116011 얼음물 물통케이스 괜찮은거 없을까요? 2 궁금 2012/06/06 1,545
116010 정말 맛있는 쿠키 레시피 추천 좀 해주세요. 2 ... 2012/06/06 2,281
116009 카톡 족쇄같아요;;; 1 ??? 2012/06/06 3,200
116008 교장실~~ 1 전화 2012/06/06 1,406
116007 빨간 찰토마토가 풋내나게 싱싱한데 맛이 없어요. 어쩌죠? 2 과일 2012/06/06 1,610
116006 소주 맛있어서 먹는 분 안계시죠? 26 ... 2012/06/06 7,888
116005 최근에 아들 자대배치 후 면회하셨던 분들 질문드려요 3 몰라서요 .. 2012/06/06 4,487
116004 북한 탈북자 고문 동영상입니다 5 호박덩쿨 2012/06/06 2,776
116003 밀가루 음식 다들 쌀보다 소화안되세요? 14 궁금한일인 2012/06/06 6,381
116002 생리혈이 덩어리피가 많으면 병이있는걸가요? 9 고민 2012/06/06 7,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