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둘째 문화센타 수업 갔다가
무단횡단 하는 할머니를 치었어요ㅠ.ㅠ
정말 사고라는 것이 한순간이고
뭐가 씌운 건지 ......
골목에서 대로로 나오면서 좌회전을 하는데 양쪽에 오는 차 없는 것까지 확인하고
출발했는데 바로 부딪혔어요
건너편 버스정류장 버스에서 내린 할머니께서 횡단보도로 안 가시고
바로 길을 건너시다가 차와 부딪히신거예요
오늘 비가 자락자락 내리고 애 둘 카시트에 태우고 다니느라 조심운전 하고 다녔는데
사고는 나네요ㅠ.ㅠ
경미한 사고이긴 해도 연로하신 분이었고 딸래미 뒷자석에 앉혀놓고 순식간에 가해자가 되어
몰려든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말 듣는 상황에서
이럴때 남편이 이걸 좀 막아줬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할머니를 응급실에 모셔다 그리고 3시간 정도 거기에서 딸래미랑 있으면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는데 역시나 제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옵니다.
소리부터 지르면서 조심하지 그랬냐~ 뭐 그런거죠
조금은 저와 딸애의 안부를 걱정해주었다면 조금은 덜 속상할텐데
그리고 조금의 위로와 격려를 좀 해주었다면
놀란 가슴 조금은 진정되었을텐데
애초부터 이런걸 다 감싸안아줄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참 속상한 건 어쩔 수 없네요.
친정엄마나 시부모님께 사고 얘기를 할 순 없어
그냥 여기에 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