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님의 [심리전공자...]글을 읽다가...
저도 첫아이를 키우며 미숙한 초보엄마의 잘못을 상처로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가 초1때 놀이터에서 처음만난 친구를 집에 데리고와서 놀았는데
퇴근하고 와보니 돈이 없어졌어요.몇만원
그아이와 같은반 엄마에게 비상연락망에 그애집저번 좀 가르켜 달라니
당장에 그애 또 무슨 사고쳤냐고 그러더라구요
중략하고
문제는 그아이가 훔친돈으로(우리아이한테는 자기돈이라고했음)
가게에가서 사먹을때 우리아이는 엄마 동전그릇에서 몇백원 갖고가서 사먹었대요
처음에는 그아이가 사줬다고하다가 나중에 사실대로 말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그럴수 있는일이고 그리 심하게 할일도 아니었는데
그 당시 저는 그 사고뭉치아이와 같이 연루(?)되고 거짓말을 했다는것에
따끔하게 초장에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짐을 싸라고했어요
그리고 남편과 셋이 차를 타고 캄캄하고 으슥한 곳으로 갔어요
불꺼진 외딴건물에 내려주고
너처럼 거짓말하고 나쁜짓하는 애들을 교육시키는 곳이다
좀있으면 선생님이 나와서 너를 데려갈꺼다
넌 여기서 살아야하고 엄마아빠도 못본다
그러고 주차장에 아이를 내려줬어요
캄캄한 밤이었어요
저는 차를 타고 남편에게 일부러 차를 움직이라고했어요
남편이 그러지 말라고 아이 데려오라고 했지만
제가 미친*처럼 서슬 퍼럴땐 울남편도 길게 말 안해요
차가 3미터정도 움직여서 세우고 남편보고 아이를 데려오라고했어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이는 울다 잠이들었어요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캄캄한데 아이가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엄마가 자기를 버리고 가다니요
엄마아빠랑 다시 못보고 산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슬펐을까요?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아이가 얼마나 충격이 컸을지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난 얼마나 바르게 자랐다고
저도 엄마한테 거짓말도하고
엄마 지갑에서 돈도 꺼내봤고
하지말란것도 해봤고...
그랬으면서
그랬지만 저 도둑 안됐고
감옥에 안갔고
남들한테 손가락질 안받고
잘 살고 있는데
저는 왜 그때 잘못했다며 달려드는 아이를 뿌리쳤을까요?
그때 못 이기는척 안아줄것을...
왜 차를타고 출발하는척 하라고했을까요?
가만히나 앉아있지...
아이가 고학년이 되었을때
그때일 생각나냐고
엄마가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아이가 대충만 생각난다고 하지만
아닐수도 있어요
일부러 그렇게 말하지만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는지도
싹싹 지워버리고 싶어요 그일을
제마음도 치유가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