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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할까요?

엄마의 상처 조회수 : 2,190
작성일 : 2012-04-03 14:34:12

사노라면님의 [심리전공자...]글을 읽다가...

 

저도 첫아이를 키우며 미숙한 초보엄마의 잘못을 상처로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가 초1때 놀이터에서 처음만난 친구를 집에 데리고와서 놀았는데

퇴근하고 와보니 돈이 없어졌어요.몇만원

그아이와 같은반 엄마에게 비상연락망에 그애집저번 좀 가르켜 달라니

당장에 그애 또 무슨 사고쳤냐고 그러더라구요

중략하고

문제는 그아이가 훔친돈으로(우리아이한테는 자기돈이라고했음)

가게에가서 사먹을때 우리아이는 엄마 동전그릇에서 몇백원 갖고가서 사먹었대요

처음에는 그아이가 사줬다고하다가 나중에 사실대로 말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그럴수 있는일이고 그리 심하게 할일도 아니었는데

그 당시 저는 그 사고뭉치아이와 같이 연루(?)되고 거짓말을 했다는것에

따끔하게 초장에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짐을 싸라고했어요

그리고 남편과 셋이 차를 타고 캄캄하고 으슥한 곳으로 갔어요

불꺼진 외딴건물에 내려주고

너처럼 거짓말하고 나쁜짓하는 애들을 교육시키는 곳이다

좀있으면 선생님이 나와서 너를 데려갈꺼다

넌 여기서 살아야하고  엄마아빠도 못본다

그러고 주차장에 아이를 내려줬어요

캄캄한 밤이었어요

저는 차를 타고 남편에게 일부러 차를 움직이라고했어요

남편이 그러지 말라고 아이 데려오라고 했지만

제가 미친*처럼 서슬 퍼럴땐 울남편도 길게 말 안해요

차가 3미터정도 움직여서 세우고 남편보고 아이를 데려오라고했어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이는 울다 잠이들었어요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캄캄한데 아이가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엄마가 자기를 버리고 가다니요

엄마아빠랑 다시 못보고 산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슬펐을까요?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아이가 얼마나 충격이 컸을지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난 얼마나 바르게 자랐다고

저도 엄마한테 거짓말도하고

엄마 지갑에서 돈도 꺼내봤고

하지말란것도 해봤고...

그랬으면서

그랬지만 저 도둑 안됐고

감옥에 안갔고

남들한테 손가락질 안받고

잘 살고 있는데

 

저는 왜 그때 잘못했다며 달려드는 아이를 뿌리쳤을까요?

그때 못 이기는척 안아줄것을...

왜 차를타고 출발하는척 하라고했을까요?

가만히나 앉아있지...

 

아이가 고학년이 되었을때

그때일 생각나냐고

엄마가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아이가 대충만 생각난다고 하지만

아닐수도 있어요

일부러 그렇게 말하지만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는지도

 

싹싹 지워버리고 싶어요 그일을

제마음도 치유가 안돼요

 

 

IP : 175.207.xxx.13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돌이킬수
    '12.4.3 2:40 PM (118.222.xxx.175)

    돌이킬수 없는건 자꾸 새로 끄집어 내지 마세요
    아픈상처위에 세월의 먼지가 얹혀지다가
    헤집고 다시 꺼내는 순간
    처음순간처럼 다시 아파요
    치료되지 않는 상처가 있지요
    그런건 그냥 잊고 살아가는것
    저도 그런상처 몇개 가지고 있어요
    세월이 많이 지나다보니
    잊혀진채로 사는 세월 사이사이로
    문득문득 헤집고 나와
    다시 파르르 떨게 만들지요
    그런때는 다시 내마음이 잠잠해질때까지 부모님께
    전화 안해요 ㅜ.ㅜ;;

  • 2. 상처
    '12.4.3 2:47 PM (115.126.xxx.16)

    아이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사과까지 하셨는데도
    스스로 마음에서 덜어낼 수가 없다면 상담치료를 받으세요.
    그일이 그토록 오랫동안 상처로 남아있는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원글님의 내면이나 어린 시절의 상처와 연관이 될 수도 있구요.

  • 3. 저도..
    '12.4.3 2:51 PM (121.161.xxx.226)

    큰아이에게 막대했던 상처가 있네요.
    4살의 어린아이인데 이제 곧 오빠가 될 아이.. 어른처럼 대했었어요.
    지금 6학년인데 아이 얼굴 볼때마다 가끔씩 악마같았던 저와 그때 일이 생각나서 가슴이 미어질때가 있어요.
    정작 본은인 잘 기억이 안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그 일이 참 큰 상처네요.
    저는 엄마로써 자격 미달의 일을 저지르고 아이에게 상처줬으니 상처 받아도 싸다 생각하며 아이한테 더 잘해주려고 해요.

  • 4. ..
    '12.4.3 2:54 PM (180.67.xxx.5)

    저는요.. 아이가 어릴때 사업이 잘되 너무너무 바빳는데 아침에 시간 딱 맞춰 나가야 하는데..아이가 밍기적 거리고 세수시키고 머리 감길때 간지럽다고 막 목을 움츠리고 하면 진짜 아이 뒷목덜미 머리 구분안하고 마구잡이로 때렸어요.
    그리고 아이가 제 사업장에 같이 있을때 손님이 오면 엄마에게 칭얼대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데도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면 손님 가고 나서 엄청 때렸어요. 그게 5살 6살때였어요.,
    그땐 너무 피곤하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하는일이 너무 바쁘니 아이를 그저 귀찮은 존재로만 생각하고 막 대했어요.
    아이가 성장해 지금 고등학생인데 자신감도 좀 없고 친구관계에 어리버리한 모습 보이거나 하면 가슴 철렁합니다. 중3때는 학교폭력도 당한적 있구요.
    아까 글에 지나친 엄격함으로 아이 실수 너그럽게 안보고 막 비난하고 다그친다는데 꼭 제 모습이었어요. 저도 남편도 교육관련직에 종사하다 보니 아이에게 훈계시작하면 일장연설 을 합니다.
    너무 옳은소리를 강하게 어필시키니 아이는 변명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요.
    그러니 아이 성격이 점점 주눅이 드는거 같고 자신감이 부족한거 같아요. 그래도 천성이 밝아 평소엔 잘 지내는데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이 닥치면 해결능력이 떨어진다는걸 느껴요.

    저도 참 많이 괴로웠는데 ...지금은 아이가 좀 서툴게 하고 말이 안되는 소리나 행동을 해도 많이 따져 묻지 않고 좀 여유롭게 지켜 봐줄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심각한 실수 아니면 그냥 대충 넘어가기도 하구요.
    이제 전업이 되어 지난 세월 돌이켜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못할짓 한거 진짜 가슴 아프게 생각나더라고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미 벌어진일 ...지금부터라도 잘해야지요ㅠㅠ

  • 5. 정말
    '12.4.3 2:58 PM (175.207.xxx.130)

    첫아이가 희생양이되는 경우 많은거 같아요
    자꾸 끄집어내어 상처에 소금 뿌리는거 안좋겠죠?
    아이가 소심가고 잘 울고 유약해서
    저 때문인가 하는 생각에
    자꾸 끄집어내게 되네요
    아이의 문제뒤엔 꼭 부모의 문제가 있다고 하니...

  • 6. ㅇㅇㅇ
    '12.4.3 3:14 PM (121.130.xxx.78)

    지금 그 아이 몇 살인가요?
    스무살 넘었나요?

    아이 어릴 때 상처 준 것만 곱씹지 마시고
    그후로 더 잘하면 됩니다.
    솔직히 애들.. 키울수록 어려워요.

  • 7. 노을
    '12.4.3 3:22 PM (14.138.xxx.104)

    저를 돌아보게 하네요

  • 8. 아이한테 죄짓고
    '12.4.3 4:07 PM (112.72.xxx.98)

    용서받을려고 자꾸 들추는게 더 죄짓는일이죠..

    한번 거론했으면 다시는 거론하지 마시고,들추지 마세요.
    아무렇지 않은척 덮고 넘어가는 아량과 베짱도 필요한거 같아요..
    원글님도 그때 덮고 넘어가질 못해서 아이를 잡은것처럼,또다시 아이한테 용서빌고 자신의 죄책감 없앨려고
    다시 거론하면
    그때처럼 덮고 넘어가질 못하는 모양새가 마찬가지인 꼴이 되버려요..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으면,나도 그만큼 피드백으로 상처받는거라 생각하셔야지
    또 원글님이 지금 아픈만큼 원글님 아이도 당시에는 아팠을테니
    앞으로 그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지 그런 마음 먹는게 낫지 않을까요?

    부모가 어린 자식에게 감정적인 돌봄을 바란다면,
    아이가 성숙한 어른이 되기전에 어른의 감정을 돌봐줘야하는 주객이 전도되는 꼴이 되어버려요..

    아까 그글에 저도 댓글 달았지만,
    그 아드님도 오랜동안 엄마 눈치보면서 착한 아들 역할하면서 산거 같은데
    아들이 엄마 편하게 할려고 일주일에 서너번 편지쓰는것도 같고요..

    부모의 조바심과 불안,초조가 아이들을 편하게 해주지를 못하잖아요..


    부모가 아이를 믿지 못하는건,
    아이가 믿음이 안가서가 아니라,부모가 자식을 믿지 못해서 그런거 같거든요..

  • 9. 뭔가
    '12.4.3 4:56 PM (175.207.xxx.130)

    답답했던게 좀 녹는듯해요
    이또한 세월이 약이겠지요
    자책하고 있지말고...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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