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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앞길-댓글보여주기로했어요 부탁드려요.

어디로갈까 조회수 : 1,866
작성일 : 2012-04-03 13:54:38

양가 어르신들이 많이 편찮으시네요. 양가 둘다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저희에게 달라고 하시지는 않아요.

하지만

돈이 계속 들어가고 있어요.

 

남편이 영업일을 하고 있어요.

본인스펙에 비하면 잘 안풀린 케이스인데

제가 봐도.. 영업은 잘합니다. 천직인것 같아요

하루종일 회사에서 서류작성과 분석, 보고서 쓰는것보다

나가서 영업하고 계약 하나 따 오면 아주 신나해요.

 

회사에서 직원교육 외주를 맡겨서 많이 받았는데

나중에 들은바로..강사가 제남편 ***같은 사람 처음본다며

뭐가 되도 될것이라고 했다고 해요(이건 다음회차 상사분이 교육받았을때

같은 회사라니 그 강사가..***같은 사람 회사의 인재라고 상사분께 말했다는걸 들은 상황입니다. )

뻔 뻔하다고 해야하나, 나서는것도 잘하고

사람들앞에서 하는것 돋보이는것 잘합니다.

그래서 대표로 발표하거나 리더쉽 있게 잘하더라구요.

영어회화에 뻔뻔함을 더해서 못해도 당황하지 않고

외국인에서 눈똑바로 뜨면서 다시 물어서 쉽게 이야기 하게 하고

외국인 임원앞에서 쫄지 않고 영어단어를 섞어가며 계약을 따옵니다. <-영어회화 못해요.

 

영업스타일은 술접대, 골프 절대 없고

칼퇴근, 칼출근이라 가정적이고 아이도 잘 돌봐주고 좋습니다.

회사도 안정적이고 실적에 연연하지 않아요. 업계쪽에서는 순위권에 드네요.

하지만 박봉입니다.

 

양가어르신이 아프시고 장남으로

책임감도 무겁고, 돈을 많이 벌고 싶대요

다른일을 해보려고 해요.

 

 

헤드헌터를 한다고 합니다.

여러번 말렸지만 자긴 해보고 말꺼라고 해요.

(솔직히 돈이 싫은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저도 돈이 좋죠

하지만 칼퇴근해서 가정적인 남편과 아이와 같이 저녁먹고 주말을 보내는 행복이 더 좋습니다.)

헤드헌터라는게 아무나 되는것도 아니고

누군가가..잘되면 한달에1000만원도 번다는 사실에 혹해서..

하려고 하는데 제 생각엔 늘 어느그룹이나 1등과 꼴찌는 존재하는 법인데

꼴찌가 될수도 있잖아요.

곧 40이 되어가는 문턱에서..언제까지 공무원도 아니고

정년보장도 안되는 회사에서 늙어가기 보다

자기일을 해보겠다고..헤드헌터는 전문직이라 늙어서도 할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잘 모르고..

남편을 계속 설득하지만 계속 밀리네요.

저는 조그만 돈으로 알뜰살뜰 한달을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요.

남편이 제가 이렇게 말리면 정말 더 발전할수 있는 자기 미래를 제가 망친다고 생각해요.

 

남편에게 댓글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헤드헌터 어떤가요..제가 추구하는 삶은 별로인가요?

그냥 여러분들의 댓글을 참고로 부부가 다시 대화해보기로 했어요.

참고로

(저는 정기적으로 일이 있는 프리랜서입니다. 하지만 언제 일이 끊길지도 모르구요

월수 100만원 정도 됩니다.  아이는 어린이집에 일할때만 맡기고 나머지는 제가 보고 있구요.

지금은 보육료 지원이 되지만.. 보육료 지원이 되기 전에도 저희집 상황은 지원대상이었습니다.)

IP : 203.254.xxx.15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람다
    '12.4.3 2:12 PM (121.162.xxx.170)

    개인적으로 자본주의사회에서 영업직이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기업이든 영업능력(팔 능력)은 필수적이므로 부군이 그렇게 적극적이면 여러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여러물건을 팔아보면 네트워크도 점점 좋아지고 사회의 흐름도 꽤뚫지 않을까 합니다. 헤드헌팅이면 사람을 파는 것인데 금융권이나 중역이상을 내다 팔 수 있어야 수익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우 높은 레벨의 네트워킹이 필요한데 아직 젋다면 그리고 소액이라도 원글님이 돈을 번다면 무엇보다 혼이 깃든 영업을 할 배짱과 의욕이 있으시다면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혼이 깃든 영업맨을 한번 본 적이 있는데 거래상대방의 모든 기호를 파악하고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제가 알기로는 회사의 최상위직으로 갈수록 영업맨이 힘을 발휘합니다.
    성격이 딱 영업이고 그 분야의 전문성을 획득하는데 물불을 가리지 않을 수 있다면 나중에 크게 성공하실 확률이 일반적인 전문직(?) 보다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 2. ...
    '12.4.3 2:13 PM (218.232.xxx.2)

    아무래도 아줌마들은 안정적인거 좋아하니깐
    안정적인 답변이 달리겠죠

    그런 답변 남편에게 보여주면서 설득하시려고 하는거 같은데
    글쎄요 과연 여기달리는 답변이 도움이 될까요

  • 3. 람다
    '12.4.3 2:19 PM (121.162.xxx.170)

    헤드헌팅이 잘 안 돼 지금 보다 굴곡이 있을 수 있지만 뭐 그 때까지 열심히 했다면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다른 영업을 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진짜 힘든 직종이지만 저는 자본주의의 꽃이고 그 만큼 최고경영진에 가깝게 갈 수 있기도 합니다. 헤드헌터를 몇몇 접해보면 가장 큰 문제는 업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실제 공급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본인이 관련 업계 사람을 많이 알면 좋겠지만 주위에 그런 정보를 제공하는 키맨을 곳곳에 둘 수 있다면 되지 않을까합니다.

  • 4. MandY
    '12.4.3 2:23 PM (125.128.xxx.18)

    영업쪽에 자질이 있으시면 도전해볼만한 거 같은데요.
    지금 어느분야든 부족한 것이 네트워크예요.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해도 "내가 필요한 딱 그것!"이 없는게 그런거죠. 뭐가 되어도 될 사람이라는 그 강사의 평가. 믿어보시죠 ^^

  • 5. 람다
    '12.4.3 2:26 PM (121.162.xxx.170)

    그런데 문제는 그런 열정을 갖고 하는 일이라면 제시간에 집에 들어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술자리도 피하기 어려울테고요. 극심한 스트레스로 집안 분위기도 영향을 받을지 모르죠. 그런데 뭔가 해볼려면 희생이 없이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현재의 삶이 만족한다고 하더라도 점점 폭풍우가 몰려오는 것을 느낀다면 과연 현재의 삶이 안정되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6. ..
    '12.4.3 2:43 PM (211.253.xxx.235)

    영업이나 헤드헌터나 님이 원하는 것과는 어차피 멀구요.
    님이 원하는 건 안정적이라고 표현은 하시지만 글쎄요..
    칼퇴근해서 아이들과 저녁시간 보낼수 있는 직업이 몇개나 될까요??
    어차피 지금도 칼퇴근 안될텐데요.

  • 7. 어디로갈까
    '12.4.3 3:13 PM (203.254.xxx.150)

    남편에게 하지말았으면 하는 의도에서 물어본건 아니에요. 남편도 올려보라고 했으니까요.
    다만 1등에게 공부가 쉽지 꼴찌에게 쉬운게 아니잖아요.
    잘나가는 측근의 말만 믿고 쉽게 하려고 하는게 아닌가..

    정말 현실적으로 조언이 필요해서 올렸어요.

  • 8. 어디로갈까
    '12.4.3 3:15 PM (203.254.xxx.150)

    솔직히 지금도 안정적이지는 않지요.
    친정이 돈이 많다가 한순간 돈이 날라가는 바람에 돈을 믿지 않아요.
    돈은 있다가도 없는것을 제가 뼈져리게 느꼈지요.
    그만큼 돈이 무섭다는것도 압니다.

    점두개님 정말 칼퇴근해요. 영업만하기 때문에
    상대회사가 일하는 시간에 영업하기에 퇴근시간이 오버되는 경우는 남편이 따로
    다른일을 하느라 늦는것이지 집에오면 늦게 오면 7시에 옵니다.

  • 9. ........
    '12.4.3 3:52 PM (180.231.xxx.130)

    대체적으로 람다님 의견에 동감이고요,
    근데영업 잘하시는 분이라면서 왜 박봉인지? 그 회사는 인센티브 없나요? 그럼 인센티브 잘 주는 동종업계로 옮기시지 왜 헤드헌터를 생각하셨을까요...인맥이 넓은 게 아니면 하기 어려운 직업인데요.
    그리고 영업을 잘하면 헤드헌터 세계에서도 꼴찌는 아닐 거예요. 너무 두려워 하지 마세요.

  • 10. ..
    '12.4.3 3:56 PM (14.45.xxx.5)

    저라면 남편이 하고 싶은 일을 해보라고 하겠어요. 21년을 살았지만 늘 그래왔고 늘 성공했습니다.
    물론 불안한 마음이야 있지만 한살이라도 어릴 때 해보고 싶은 일을 해 봐야 하지 않을런지...
    다만, 원글님이 좀 맘을 넓게 쓰시고 우리 가정을 위해 애 쓰는 남편을 안쓰러워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가정의 못 채워지는 나머지 부분을 좀 채워가며 사시면 좋을 듯 한데요...
    늘 함께 있지 않아도 서로 믿음이 있고 서로 위하는 마음만 있다면 행복한 가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전 그래 왔답니다.

  • 11. ~~~
    '12.4.3 5:19 PM (163.152.xxx.7)

    남편의 길이니 존중해서., 일단 해보게 하세요.
    그리고 하다가 다시 영업으로 돌아가시려면
    능력 있으시니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반대하시면
    남편은 늘 미련이 남을거고 그게 어떤 씨앗이 될 수도 있어요..

  • 12. 알뜰
    '12.4.3 10:16 PM (14.35.xxx.83)

    적은돈으로 알뜰살뜰 가정적으로 살 남편을 원하시면 넉넉한 집안 출신의 교사나 공무원이 딱이었을 텐데. 인생이 참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을 때가 많네요.
    결혼했다고 해서 상대방 진로와 꿈을 자기식을 재단하는 건 서로 불행해지는 길 같아요. 남편분 말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잘 할 걸 알아서 도전하시는 것 같아요. 저 아는 친구 하나도 뒤늦게 헤드헌터가 되었는데 아주 잘나가더군요. 님이 쓰신 남편분 성격과도 비슷한 친구에요. 아주 뻔뻔하고 두려움없는^^ 저도 주부입장이라 님 불안한 마음 이해는 하지만요, 남편이 잘해보겠다는데 믿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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