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이들 데리고 시댁갔다 아이들만 자고가게 놓고 가라 하셔서
하룻밤 재우고 어제 데리고 왔는데 너무 속상해요
큰애는 짧은머리가 어울리지 않아 가끔 다듬어 주는데 어머님이 데려가서 촌스럽게 잘라
삼식이를 만들어 놓고 갑작스레 산소에 데려간다 하셔서 어제 날씨도 추웠는데
애들 얇은옷 입고 산에 돌아다녀 감기 심해져 훌쩍 거리고
새학기들어 새로산 신발은 어디 식당에서 바뀌었는지 거지같은 헌신발 끌고오고. .
저녁부터 녹초가 되어 지쳐 둘다 쓰러져 자더라고요
오늘아침 큰아이 일기를 보니 자긴 잔소리안하는 할머니가 좋다고 집에 가기 싫다고 써놨네요
보통아이도 아니고 adhd가진 아이라 정말 남들보다 열배는 넘게
힘 들게 십년을 키워놨어요
그래도 머리는 좋은 아이라 남들보다 공부도 더 신경써서 어렵게 시키고 있어요
자기 다니고 싶다는 학원 다보내주고 월급장이 빠듯하게 살림하면서도 내거 먹는거 하나라도
아껴가며 해달라는거 다 해줬어요.
저도 제 자식이니까 잔소리하고 야단치는 거지 남이면 뭣하러 그러냐고요.
할머니야 가끔보니 이쁘다고만 하지 야단칠 일이 뭐가 있겠어요.
아직 어린아이라 그리 말할 수 도 있지만 그래도 배신감 느껴지네요.
어렵게 키우고 있는데 그럴 필요없나 싶기도 하고...
제가 아직 미성숙해서 쿨하게 받아들여지질 않네요. 제가 너무 속좁은거 맞죠?
아이들 다 그런지 아니면 유독 우리 아이만 그런건지...
사실 평소에 뭔가 시키면 듣는 중 마는둥 수십번을 얘기하고 소리를 질러야 겨우
시키는 일하고 동생한테 간섭하고 소리지는 아이 때문에 평소에 쌓여있는 것도 많고
아이때문에 늘 화병날 지경인데 저런 말까지 들으니 감정조절이 잘 안돼네요.
어제 오늘 날씨도 그렇고 여러가지 일도 꼬이고 참 우울한 날이네요.
(스맛폰으로 쓰다 수정이 안되어 컴에 들어와 다시 글 남기니 글이 어수선하네요.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