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 때 그러니까 전통 시절이었지요.
녹두집이던가 홍콩반점이던가에서 밥을 먹는데
그 때두 지금처럼 연예인 얘기도 하고 전통 욕도 하고 하면서 웃고 떠들고 있었어요.
지금 딱히 생각이 안 나는게 대단한 얘기를 한 거 같지도 않아요.
그런데 그 때 어떤 남자분이 저희에게 이상한 제스춰를 하는거예요.
아마 그게 말 조심하라는 표시였나봐요.
우리야 안주 한 점이래두 더 먹으려는 아이들이다 보니 '쟤 뭐니?'했는데 화장실 갔다 오는 제 친구한테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기관원이라고, 말 잘못하면 괜히 우리두 그 식당두 시끄러우니까 조심하라고 하더랍니다.
친구가 그 얘기를 우리에게 해 준 순간.
그리 패기에 차고 조잘거리던 우리들도 갑자기 주눅이 들어서는 조용히 밥만 먹다가 얼른 일어서서 나왔어요.
혹 그 남자가 우리를 따라 올까바 노심초사....
물론 우리 같은 잔챙이들이야 관심도 없었겠지만 그 시절에 대통령 욕 하다가 잡혀간 사람도 있는 세상이었어요.
이따위로 나라꼴을 만들어 놓아도
아무 말도 못 하는...
그리 껌껌한 세상을 걔네들은 원한 거예요.
이 스마트한 세상에 그따우 꿈을 꾼 거지요.
도대체 모든 걸 다 가졌으면서 왜 더 가지지 못 해 안달이며
망자에게 어찌 그리도 열등감을 느끼는지
분명 임기가 정해져 있는데도 그리 끝간데 없이 발악을 했는지
진정 이메가와 그 떨거지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 MB야(MB의 뜻은 나꼼사리 최신판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