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죠.
그렇게 오랫동안 집을 떠나 생활한 것은.
지난 금요일 퇴근하고 현관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아들이 달려나와서 엄마~~~~~ 하고 안아주더라구요.ㅎ
엄마~~~라고 부르는 그 소리가 아주 어릴때로 되돌아 간듯.
그리고 기숙사 얘기,학교 얘기,,
먹고 싶었던거 적은 쪽지도 건네 주고요.
거기엔 그저 우리가 늘 평범하게 먹던 음식들이네요.
치킨,피자는 넘 야식으로 많이 시켜 먹어서 질린다고 집밥을 먹고 싶대요.
저녁에 미역국 해서 한그릇 다 비우고 조금 더 달라고 하길래 괜시리 맘이 짠하더라구요.
그날 저녁 자고 토욜 아침에 일어나서 제가 아침밥 하느라 싱크대에서 왔다갔다 하려니
저한테 와서 또 엄마를 부르며 꽉 안아주네요. 엄마가 여기 있는걸 보니 정말 내가 집에 온게 맞네.이러면서요..
덩치는 클만큼 큰 녀석이 다시 아기로 돌아간것 같아요.
머리는 빡빡 밀어가지고선(학교에서 신입생은 의무적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네요)
기숙사 생활이 재미있다고 하면서도 이렇게 집을 그리워하는걸 보면
마음도 아프고..
그래도 이제 점점 적응하고 나면
집에 오는게 오히려 번거롭게 느껴질까요? 실제 2학년 형들은 한달에 한번 집에 가는게
번거롭다고 하는 형들도 있나네요.
글구
녀석이 하는 말이
엄마가 지금은 자기를 이렇게 반가워 하지만
몇 달 지나면 자기가 집에 오는걸 귀찮아 할거란 말도 하네요?
그럴리가 있냐고 했는데..ㅎㅎㅎㅎ
하여간 마음이 좀 짠한 아들의 귀가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