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하는 낙지전문점이 있답니다.
거기서 밥을 먹자네요
근데 허름한 식당이라 주차장이 따로 없나봅니다.
둘다 차를 몰고 오는데 가까운 마트에 차를 세우라네요
시키는데로 마트에 차를 세우고
식당가서 밥을 맛있게 먹고 가까운 찻집에서 차를 마시고
헤어질 시간이 되어서 마트까지 걸어오는데
이남자 뭔가를 제손에 쥐어 줍니다.
뭔가 싶어 보니...
마트 영수증이네요...헐
제가 오기전에 자기가 먼저 와서 마트를 두번 왔다갔다 하면서
자기자취하고 있는 집에 필요한 물건사서 영수증을 두개 만들어 왔더라구요..
순간...무슨 이런 아짐스런 남자가 다 있나 싶은게
너무 쪼잔해 뵈더군요
이런남자와 계속 만나야하나 집으로 오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이남자랑 오늘 결혼 10주년입니다.
올해는 신혼여행으로 못가본 해외 한번 가보려합니다.
아이둘낳아키우면서 아짐스런 마음으로 부인을 배려하는 마음
둘다 백일넘어서까지 산후조리 시켜준 남편
아침 해놓고 나가고 저녁에 장봐서 부랴부랴 퇴근해와서 배고팠지하며
저녁 해주던
내가 해먹을수있다해도 절대 꼼짝마라라며
산후우울증이란걸 모르게 모든걸 배려해줬던 남편이 지금까지 너무 고맙습니다.
그때 그렇게 철딱서니 없는 생각으로 차버렸다면
아마도 이런 행복감 없었겠지요
10년동안 한번도 크게 싸워본적 없고
아이들도 예쁘게 크고 있고
제인생에 복덩어리가 아마 우리 남편이지 싶습니다.
결혼앞두신 미혼분들 남자를 볼때 인색함과 알뜰함을 잘 구분하시길 바래요
아침부터 재수없으셨다면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