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8년차...
아침마다 혼자 호수공원을 돌며 내집 마당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하며 살아가는 아짐입니다.
햇살 좋은 봄에는 커피한잔의 달콤함을 호수를 바라보며 즐기고,
아무튼 저의 하루는 아침마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는 낙으로 시작됩니다.
오늘은 오전 11경 남편과 함께 호수공원을 돌았어요.
호수공원 반쯤 돌았을 때 화장실이 가고싶어지더라구요.
새장 근처에 화장실이 있어서,
남편보다 조금 앞서 걸으며 코너를 작게돌기 위해 보행자 도로 상대편 방향을 침입했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었고, 마주오는 분들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나름 잔디쪽에 바짝 붙어서 코너를 돌고 있는데
그때 검은색 복장을 한 아주머니 두분이 지나가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이쪽으로 가야지..~ 이쪽..~" 하고 말을 하더군요.
"아, 네"하고 누구나 인사하듯 미안한 마음으로 인사하고 몇발자국 나아갔는데,
"아, 네~가 뭐야? 어 뭐야???"라고 반말을 하면서 매섭게 쏘아 붙이더군요.
제 나이 올해 46살.
동안 외모도 아니고,
그래서 제가 뒤돌아 서서 " 왜 반말이세요?" 했더니
두 아주머니 중 한분이 저한테 ' 야!~~ 이년아~~~블라블라~~"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입에 걸레를 물었는지... 쌍욕이 쏟아지더군요.
나이도 그리 많아보이지 않고, 제 또래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저도 너무 놀라고 화도 나고 해서 " 야, 됐다~~됐어~"라고 반말을 했네요.
그랬더니 또 다시 " 이년이 ~~~ 블라블라~~" 쌍욕이 마구 쏟아지고,
옆에서 남편은 왜그래?만 연발 하고, 남편이 그 아주머니들과 싸움이 날까봐 말도 못하고...
멀리 벤취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볼까봐 창피하기도 하고...
그냥 상대하지 말고 가자고 하고는 계속 걸었네요.
그런데 며칠전 일이 갑자기 떠오르더군요.
오늘 제가 쌍욕을 듣던 바로 그자리에서 아주머니 두 분이 큰 싸움이 벌어졌었습니다.
쌍욕이 오가고 육탄전으로 벌어지기 직전의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은 말리고...
호수공원 8년을 돌며 싸우는 모습은 그날 처음 보았습니다.
작은 말다툼 조차 본적이 없었는데...
불현듯 오늘 아침일을 겪고 보니 쌍욕을 하던 사람들이 그날 싸움하던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네요.
~~ 상쾌한 아침에 호수공원에서 이게 뭔일이랍니까?
보행자 도로를 못지킨 저의 잘못도 있지만, 좋게 이야기 해도 충분히 미안함이 가득했는데...
그분들은 제가 무어라고 말을 했어야 아무말없이 지나갈 수 있었을까요?
"아, 네~~" 라는 말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요?
돌이켜 생각해보아도 어감이나 어투도 불손하게 대답하지 않았는데...도저히 어디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