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나서 올렸는데 다 지워져서 다시 써요. ㅠㅠㅠ
결혼 전제로 사귀는 남친이 있어요.
다 좋은데 대화할 때 말이 잘 통한다거나 즐겁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어요.
공부나 업계 얘길 할 때는 길~게 아주 장황하고 지루할 정도로 얘길 하는 사람이지만
그 외에 자기 얘기나 주변 소소한 얘기 하는 재미?맛? 이런 게 없어요.
눈치도 좀 없고, 제가 한 얘기를 늘 뭔가 좀 핀트 안 맞게 이해하고,
재밌는 얘기 할 줄도 모르고, 저랑 유머코드도 완전 안 맞고.... ㅠㅠ
전 한 얘기 또 하는 거 너무너무 싫어하는데 잔소리도 걱정도 많고...
서로 좋아서 만나게 되었고 주변에서도 다들 잘 어울린다고 하고 결혼 얘기까지 오가는데
정작 만나서 대화를 하다보면 '우린 정말 잘 맞는 사이는 아닌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저는 말 잘 통하고 관심 화제가 맞는 사람이랑은 밤새도록 얘기하고 싶을 정도로 그런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이라
말 잘 통해서 서로 최고의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남자랑 결혼하고 싶었는데,
남친이랑 같이 있으면 왠지 재미도 없고 맥빠져서 저도 말 없는 사람이 되네요.
(저 친한 친구들이랑 같이 있으면 재잘재잘 말 많고 재치있다는 얘기까지 듣는 여자인데요 ㅠㅠㅠ)
근데 사람은 정말 훌륭하고, 능력있고 성실하고 인물 안 빠지고 게다가 절 너무너무 사랑해주고, 자상하게 잘 해주고,
그래서 이런 사람 어디가서 다시 만날 자신은 없거든요.
저도 그닥 즐겁지 않은 것만 빼면 남친을 사랑하구요..
(제가 예전에 만나던 남친은 말이 너무너무 잘 통하고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같이 있으면 참 즐거운 사람이었는데 다른 점들(능력.성실성 제로, 거짓말, 음주습관)이 너무 안되겠어서 헤어졌었거든요.
100% 다 맘에 들고 완벽하게 맞는 사람 만날 거란 기대는 하지도 않았지만..... ㅠㅠ)
82선배님들..
배우자감을 '이 사람이다!'싶은 강한 깨달음 없이 살면서 점점 더 좋아지겠지,하고 선택하는건 너무 큰 도박인가요?
결혼 전에 벌써 이런 생각으로 결혼하면 평생 이 남자와 사는게 행복하고 즐거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금과옥조같은 조언 부탁드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