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맞벌이하다가 외벌이 10년

ㅇㅇ 조회수 : 3,414
작성일 : 2012-03-31 20:54:48

처녀 때 엄청 잘 나갔어요.
누구나 선망하는 직업군이었고 일도 엄청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했죠.
결혼하고 몇 년 더 다니다가, 시어머니의 학대와 남편의 몰이해로 ... 지금 생각해보니 우울증이었던 듯..
너무 괴로워하다가 직장을 그만두었거든요.
 
그만 둔 이유를 말하려는게 아니구요.
그때는 월급도 괜찮아서 사람들에게 밥도 잘사고 용돈도 잘주고 물론 시댁에도 넉넉하게 잘 했어요.
회사 그만두고는 굉장히 절약해서 살아요.
여전히 밥도 잘사고 시댁에도 잘하지만요,,, 이건 제가 남에게는 좀 후한 편이라서요..
제 자신은 사치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아끼는 천성이구요.

외벌이 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일주일에 한 번 도우미 아줌마 못 쓰는 거였어요.
누가 살림 도와주는게 여자에게는 많이 도움이 되잖아요.

맞벌이 하다가 외벌이 하니까 수입이 반으로 줄어드는 게 아니고
제가 쓸 수 있는 가용비용이 제로가 되는 거더라구요.
남편이 버는 돈은 그야말로 생계비용으로 다 나가니까요.
 
한달 수백만원 월급 받으면.. 한달 백만원정도는 내맘대로 막 쓰고,
가끔 몇 백만원은 다른 사람을 위한 일에 팍팍 내주고,
기분전환으로 좀 비싼 음식도 가끔 먹어주고.. 이럴텐데요. 
에휴.. 한 번 인생 이젠 못해보고 끝나네요.

천원, 이천원 절약하고, 포인트 쌓고.. 이런 생활이다보니 제게 쓰는 돈은 엄청 아껴요.
특히 핸드폰 비용이 왜 그리 아까운지...
아, 그때는 핸폰 요금도 한달 8-9만원 나왔었어요.
시간없어서 친구 못만나는 대신 한 번 통화료 얼마나 나오나 전화라도 실컷하자면서 핸폰으로 수다도 한참 떨고 그랬거든요.
지금은 구형 핸드폰. 고장 났는데 집식구들이 쓰던 핸드폰에 번호이동만 또 했네요.
지금 티비 보는데 스마트폰 노트 쓰는 커리어우먼 보니까 부러워요.
돈 잘 벌때 한달 5-6만원 별거 아니었는데....
 
애들 다 키웠거든요. 뭐라도 할까 뒤적이지만 예전 그런 생활은 못하죠.   
인생. 좀 신중하게 살아야겠더라구요. 한번 실수가 영원하네요.
돈도 돈이지만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군에서 영영 멀어진 것이 너무 아쉬워요.

IP : 110.14.xxx.7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비슷
    '12.3.31 9:08 PM (119.71.xxx.153)

    저는 님 정도는 아니어도 대기업 다니다 결혼하며 그만 뒀는데...
    요즘 생각하니 회사 다닐 때가 나의 전성기였지 싶습니다.
    그 땐 몰랐어요. 좋을 때란 걸...
    주부 16년차가 되니 전공 살리는 것도 어렵고, 몸도 머리도 둔해지고 그렇네요.
    그래도 언젠가 일을 다시 하리란 꿈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려면 준비를 해야 될텐데
    정확히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 지 모르겠어요.
    가끔 내가 그냥 일을 계속했더라면 더 행복했을까 하고 생각한답니다

  • 2. 주부
    '12.3.31 9:25 PM (125.182.xxx.131)

    아이 잘 키우고 식구들 생활 안정시켜주는 주부 일이
    정말 중요하긴 한데
    이런 거 보면 아이들 다 키우고 난 주부들 능력이 사장되는 것 같아
    참 안타까워요.
    다시 일을 한다고 해봐야 거의 노동집약적인 일들이고...
    하긴 뭐 청년실업 문제가 워낙 크다보니 주부들 명함 내놓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 하는 것 같네요.. 에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641 인어공주만화 보면서 울고 있네요. 1 어휴 2012/04/01 943
91640 에뛰드수분콜라겐기초vs이니스프리 올리브기초 8 .. 2012/04/01 2,057
91639 어린이 종합감기약 하나 추천해주세요.상비용.. 2 스끼다시내인.. 2012/04/01 1,337
91638 강아지 설사 = 후기입니다 /개껌에 관한 조언 4 빨간양말 2012/04/01 6,476
91637 남편이 목디스크수술받은적 있는데 요즘 목이 아프다고 1 목디스크 2012/04/01 1,053
91636 [나꼼수] 대작 예고에 대한 후속 정보 12 나꼼 2012/04/01 2,439
91635 지금 알바들이 최고로 열심히 안하면... 3 민간인 사찰.. 2012/04/01 779
91634 뼈다귀 주지 마세요 8 강아지 2012/04/01 1,662
91633 문재인이 너무 티나는 거짓말을 하네요 16 moonri.. 2012/04/01 2,984
91632 시어머니 덕분에 나는 날씬해야 하고 성공해야되!!! 3 최선의 자극.. 2012/04/01 1,957
91631 정동영도 그렇지 그렇게 반미주의자가 지아들은 미국에서<--.. 9 .. 2012/04/01 1,206
91630 독성채소들9가지 꼭 먹지말아야합니다.필독!! 67 마테차 2012/04/01 19,976
91629 해독주스 매일 섭취해야할 용량? 3 해독쥬스 2012/04/01 3,179
91628 지금 백화점에 남성구두 세일하나요? 세일 2012/04/01 769
91627 글 삭제했습니다, 32 현명한 판단.. 2012/04/01 2,389
91626 어떤 사람을 차단하면 카톡에서 2012/04/01 609
91625 요즘 cf들 왜 이렇게 이해 안가게 만들까요. 11 이상 2012/04/01 2,192
91624 오일풀링 후기..... 6 오일풀링 2012/04/01 4,317
91623 김미화의 여러분, 민간인 사찰 피해자, 김종익씨 1.2 13 ^^ 2012/04/01 1,248
91622 중고생 자녀에게 스마트폰 해주는 부모들께 48 엄마 2012/04/01 7,688
91621 아무것도 하기싫어요 1 joy 2012/04/01 769
91620 무식에는 답이 없더라... 3 별달별 2012/04/01 1,158
91619 새머리당 지지자들께 묻겠는데요. 32 .. 2012/04/01 1,697
91618 종교에 의문이 있으신분들 한번 보세요. 1 릴리 2012/04/01 810
91617 십년전에 라식했는데 3 D 를 보는것처럼.. 10 눈때문에.... 2012/04/01 2,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