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님들이 제게 기다리면 언젠가는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댓글주셨는데
제가 좀 조급증이 있는 편이라는 생각을 간간히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만 이겨내고 하루가 지나면 대부분의
슬픔과 아픔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잊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자식에게 비수처럼 꽃히는 말을 듣다 보니
마음속에 불같은 분노와 설움이 푸닥거리 하듯이 그렇네요
자식이나 그 여자애에게 무슨 욕지거리나 입에 담지 못할 험한 말을 단 한마디라도 해보고 당한다면 ㄷ
덜 억울할려나요?
남편이 어제 아이가 최종적으로 휴학했다는 말을 듣고는 모든 재산 다 정리해서 기부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남편이 술이 잔뜩 취해서 여기저기 엉망으로 깨져 피를 줄줄 흘린채로
잠들어 있네요
너무 놀라 흔들어 깨우니 아들에게 전화 걸어달라고 ㅠㅠ
남편때문에 가슴이 무너지네요
도데체 내가 무엇을 그리 많이 잘못했다고 ...
아들이 일갈하길
"부끄러운줄을 알아야지"
기도 안찹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막장 주인공이야기랑 현실도 구분못하는 엄마라면서 바보 멍텅구리 취급에
평생을 자신의 삶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고자 노력하며 살아온 내게
노무현의 "부끄런줄 알아야지"를 외치다니
제 평생에 누군가에게 그런 욕을 들을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그것도 자식한테 ....
이런 한심하고 어이없는 경우를 당하고자 그 동안 온통 자식에게 올인하면서 고된 노동과 내핍생활을 해왔던 것인지...
정치꾼 모리배들과 제가 한통속인냥
환경과 단순히 학력부족으로 반대하는 부모는 인간취급을 할 필요가 없는 듯 의기양양한 그 두연놈을 ...
정말 자식 잘 못 키웠는가 봅니다
자기 부모의 행위를 생각하면 토가 나온다느니
돈못버는 내가 참아야지 등 온갖 비난과 조롱을 받으면서도 어떻게든 막장상황만은 만들고 싶지 않아 전전긍긍했는데
미쳐서 그런 걸거야 여자한테 미쳐서 그런 걸거야 ....
그런데 아무리 미쳐도 그렇지 어떻게 그렇게 막장으로 미칠 수 있을까?
아니 원래 그놈이 그렇게 못된 놈이었는데 그동안 아들이라고 한쪽 눈을 질끈 감고 못보았던 것일까?
그날 그 여자애가 두시간내내 저를 얼르고 뺨치듯이 가지고 놀다가 이도저도 안되겠다 싶었는지
이상한 미소로 실실 쪼개던 얼굴빛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너 참 예쁘다
그냥 보기만 해도 참 예쁘다
그런데 한쪽 입꼬리만 올리는 것 하지 않으면 훨 예쁠텐데 ..."라고 제가 몇번이나 말했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왜 막판에 그 여자애가 계속 비웃음을 흘리고 있었는지를 ....
'지 아들한테 인정도 못받고
지 아들한테 사람취급도 못받는 한심한게....
니 아들은 내 손아귀에 꽉 잡혀 있어
네가 아무리 발버둥쳐봤자야...'
너무 섣부르게 떼어놓으려고 한 것인지 지가 무슨 로미온줄 아는 바보 멍텅구리 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