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몇번 올렸었어요. 남편과의 싸움과 산후 우울증에 관련된...
아기 낳고 남편과의 관계가 너무 안좋아졌어요. 저는 저대로 힘들고 남편은 남편대로 힘들고 서로 짜증내고 하다가 항상 싸우게 되네요.
아가는 현재 돌 지났구요.
작년 여름쯤 우울증이 있는거 같아서 진짜 고민하다가 남편에게 우울증있는거 같다고 하니 병원가보라는 말 들었어요.
그 말들으니 더 우울하더라구요. 아기를 델고 차마 혼자 가기가 쉽지 않아 지금까지 못갔어요.
저의 우울증이 더 커진것도 남편과 싸우는데 한 몫을 한거 같아요.
오늘은 수많은 싸움중에 짧지만 서로 상처되게 싸웠어요. 욕을 했어요. 서로...
원래 싸울때는 신랑만 씨발씨발 하고 좆같으니 어쩌느니...싸울때마다 끝을 항상 욕을 달고 있었어요.
오늘은 보기도 싫어 이년아! 라고 해서 제가 미친놈아 라고 하니 미친년이라고 하는 군요.
그 순간 가슴이 쿵쾅쿵쾅 목이 메였지만 태연한척하며 싸우다 말았어요.
그리고 1시간도 안되서 화해하자며 웃으며 다가왔구요 저는 더 짜증을 내니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냐며 화해할 생각도 없다며 본인이 화를 내더군요. 이렇게 아무일없었다는 듯 다가와서 손내미는 모습에 미칠꺼 같아요.
제가 남편하고 싸우는 이유(바라는 점) 정리해보자면...
1. 주말이건, 늦게 출근하는 날이건(영업직이라 유동적이예요) 11시 12시에 일어나요. 아기가 가서 아빠아빠 불러도 이불만 둘둘 말고 있고요. 밤에도 5일 출근이면 3-4일은 술먹고 새벽에 들어와서 아기랑 전혀 교류가 안되고 있구요.
자는 시간을 10분만 줄여서라도 애좀 안아주고, 책도 읽어주고 하라는 거예요. 매일은 못해도요...
2. 집안일을 좀 도와달라는 거예요. 조금만...
제가 전업이니 집안일을 분담해달라는것보다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조금만 도와주면 좋겠다는 거예요.
아기 재우고 이것저것 혼자 2시간을 일하는것보다 내가 1시간반하고 신랑이 30분 해주면 30분은 더 일찍 끝나서 같이 시간도 보내고 같이 쉴수있어서 좋지않냐고 항상 말해도 대답만 잘하네요. 뭐 도와달라고 구체적으로 해도 있다가, 자기전에, 이거 다보고...이렇게 미루고미루고 대충 할떄도 있고 안할때도 있어요. 언제하나 지켜보는것도 정말 짜증나네요.
전 동동 거리며 집안일하고 있는데 텔레비전만 3-4시간 계속 보고 있으면 정말 열받아요.
3. 신랑이랑 저랑 육아관이 달라서 마찰이 많아요. 그래도 좀더 나은쪽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데 자기도 생각이 있다네요.
자주도 아니고 가끔 저 집안일할떄 아기 봐주고 놀아주고 밥먹일때..
특히 밥먹일떄 잘 안먹으니 억지로 먹여요. 싫다는 애를 얼굴을 잡고 입에 넣어요. 애는 싫다고 하면서도 어거지로 먹는데 아빠가 무서워서 뱉지도 못하고 먹는듯해요. 제가 그렇게 억지로 먹이지 말라하면 자기도 생각이 있다며 애 앞에서 어쩌고 저쩌고 하지말라네요.
본인은 잠만 자지 애한테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내가 조금 소리지르거나 잘못하면 노발대발...
4. 위에도 살짝 말했듯히 싸우고 나면 더 감정이 격해지기 전에 좀 생각을 시간을 갖고 싶어요.
싸우고 나면 바로 쪼르르 와서 화해하자, 서로 노력하자며 화해를 바라지만 전 바로 쉽지가 않아요. 그럼 저한테 또 화를 내고... 싸우고 나서 와서 제 손 잡으며 화해하자 그러면 진짜 터치하는 것조차 싫어ㅛ.저도 수없이 말해봤지만 알겠다고 하고 싸울때마다 똑같아요. 저를 미치게 해요.
크게 이정도 예요. 쓰고보니 4가지인데 왜이리 마찰이 많죠? ㅜㅜ
제가 남편한테 수없이 말한, 부탁한 부분인데 항상 남편은 말해요. 내가 잘못이라고...
내가 이해심이 없어서, 내가 성질이 더러워서...
자기가 하는건 정말 사소한 거구요. 잠 조금잔거 같고 그러냐고ㅜㅜ 낮잠을 내리 4시간을 자놓고...
피곤해서 쉬는거 같고 그러냐고...화해하자는데도 짜증을 내냐고,,,, 모든부분이 저를 미치게 해요.
싸우고 나면 가끔은 애기한테 화풀이도 내고 짜증도 내고 그랬어요. 지금은 애기가 불쌍해서 꾸욱 참고 있는데 우리 아가한테만큼은 싸우는 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노력중인데 잘 안되네요.
얼마전엔 아가랑 같이 죽고싶다고 글도 남겼었네요. 참 모질고 나쁜 엄마예요.
지금은 그런맘은 접고 나라도 정신 차리고 아기 잘보고 싶다는 맘이 드네요.
남편이랑 어떤식으로 수많은 매듭을 풀어야 할까요. 풀리긴 할까요?
얼굴은 물론이고 밥먹는 모습도 싫고 숨소리도 싫고 남편 옷벗어 놓은것도 싫고 남편 치솔조차 싫어요.
이젠 울음조차 나질 않구요 그냥 막막하고 의욕이 없어요. 항상 아기한테 미안해요. 못난 모습, 우울한 모습만 보여서요
오늘은 정말 살기 싫으네요 ㅜㅜ
도와주세요. 제가 병원에 가야할까요? 가면 어떤곳을 가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