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인생에 기억에 남는 좋은 선생님

추억 조회수 : 2,416
작성일 : 2012-03-30 18:46:52

선생님들 이야기 하면 항상

상처받았던 이야기가 많은데

오늘은 저는 지금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선생님에 대해 적어보려구요...

 

80년대 중반,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이였던 성재술 선생님.

(험담 아니니 굳이 성함 밝히고 싶네요. 그 분을 아는 다른 분도 있을 수 있으니까...^^)

 

개학날 칠판에다

정신일도 화사불성 이란 말에 대해 가르쳐 주시고,

 

식사 준비 다 됐다 맛있게 먹자~~~ 하는 식사송을 가르쳐 주셔서 점심 도시락 먹기 전에 부르게 하시고,

 

남의 말 내가 하면 그 말이 돌아오고 남의 흉 내가 보면 나도 흉을 잡힌다~~~로 시작하는 노래도 가르쳐 주시곤

자주 합창으로 부르게 하시고...

 

노래를 잘 하셨는데 풍금 치시면서

도~레~미~퐈아~ 하시던 거.

 

유머감각이 뛰어나셔서 말을 재밌게 하시고

항상 웃음기 머금은 얼굴표정

 

아이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징을 잘 잡아내서 꼭 칭찬해 주시고...

국어시간에 동시 쓰기를 했는데 내 글을 보시곤

와~**이는 이 다음에 시인이 되려고 하나...시를 이렇게 잘 쓰네...하시던 일.

 

시골이라 친구들이 가끔 집에서 삶은 고구마나 감 같은 걸 들고와서 교실에서 먹기도 했는데

한 번은 짝궁이 다슬기 삶은 걸 갖고 와서는 수업시간에 먹어보라고 권하길래

들킬까봐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씩 바늘로 알맹이를 빼서 먹는데

교단에서 그게 안 보일 리가 없는 지라 선생님이 보셨는데,

국어 설명을 한참 하시는 중에 자연스럽게 문장을 만들어

'저 뒤에 **이 입이 오물오물~~' 하시곤 계속 교과서 설명을 이어나가시던 일.

친구들은 영문도 모르고 고개 갸웃거리고~ㅋㅋ

 

생각만 해도 정말 추억이네요.

넘넘 감사하고,

내 인생에 저런 선생님 만난 것 정말 복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언니도 4학년 때 그 선생님 반이었는데

한 번씩 서로 옛날 이야기하면서 웃는답니다.

 

 

 

 

 

 

 

IP : 121.161.xxx.11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30 6:49 PM (59.19.xxx.134)

    저는 특별히 잘해준것도 없는데,,걍 사는 마인드가 멋잇어서 20여년동안 편지 보냈어요 지금은 학교

    그만두셔서 연락두절,,82에서 그 오랫동안 편지 했다고 욕먹엇음 ㅋㅋ(선생님 와이프입장 생각해보라함써 ㅋ)

  • 2. 뜻깊은 글에 죄송하지만
    '12.3.30 6:55 PM (121.147.xxx.151)

    정신일도 화사불성이 아니라
    하사불성이네요

  • 3. 원글
    '12.3.30 6:58 PM (121.161.xxx.110)

    죄송~ 제가 잘못 적었네요.
    그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쳐 주신 게 아니라...
    하도 오래전 일이라서요
    한자로 적어주셨는데 하나도 기억 못 하네요 ^^

  • 4. 스뎅
    '12.3.30 7:00 PM (112.144.xxx.68)

    고딩때 국어2 가르쳐 주셨던 이수열 선생님.한글사랑... 존경 합니다^^

  • 5. 둥이쨩
    '12.3.30 7:32 PM (123.111.xxx.4)

    아유 멋있네요...... 멋있는 선생님 멋있으신 제자님..난 왜 그런선생님이 없지? ㅠ.ㅠ

  • 6. ...
    '12.3.30 7:34 PM (121.167.xxx.81)

    국민학교(세대임) 5학년 때 잘생긴 젊은 남자 선생님~
    담임이셨는데, 그때는 담임선생님이 1년에 한 번씩 신체검사를 했어요.
    우리 반은 여학생반... 우리들이 부끄러울까봐 그러셨는지
    옆반 담임인 여선생님께 부탁해서 그 분이 대신 해 주셨지요. ^^

  • 7. 700
    '12.3.30 7:49 PM (125.178.xxx.147)

    신월중학교 2학년때 영어선생님이셨던 박종옥 선생님요..
    언제나 자신감넣어주시고.... 실수해고 칭찬해주시고.....ㅠㅠ
    선생님덕분에 전 지금 임용고사봐서 영어교사가 되었답니다...

    선생님 잘계시죠?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ㅠㅠ

  • 8. ....
    '12.3.30 8:36 PM (116.124.xxx.131)

    전 6학년때 담임 선생님~~ 총각선생님이셨는데 군대에서 막 제대하셔서리 맨날 원산폭격했다는...ㅋ
    근데 백치아다다 이야기를 실감나게 해주셔서 어린 나이에 백치아다다를 집에가서 찾아 읽어봤어요.
    그리고 복도에서 반갑다고 저를 번쩍 들어 막 돌리면서 인사해주셔서 뭔가 부끄러우면서도 좋았어여 ㅋㅋ
    결혼 선물로 학생들이 돈모아 빨간넥타이 사드렸는데 그 촌스러운걸 매고 무지 좋아하시던 모습
    잊혀지지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519 요새 82 때문에 산것들.....있으시죠?? 31 ..... 2012/03/31 10,515
89518 당찬 작은거인 박선숙의원.. .. 2012/03/31 514
89517 상봉 코스트코에 키플링 백팩 있나요 1 코스트코 2012/03/31 737
89516 MBC인기가요. 서현~~ 6 팔랑엄마 2012/03/31 2,394
89515 다나한 효용크림 좋나요?? 코발트블루2.. 2012/03/31 1,219
89514 안토니오 바흐는 어느정도 급인가요? 1 현대악기 2012/03/31 1,431
89513 토요일3시에 피아노친다고 경비실에서 연락왔어요 68 ***** 2012/03/31 17,823
89512 [펌]박근혜 비방으로 경찰서 출두조사 받았습니다 5 닥치고정치 2012/03/31 1,335
89511 -노무현의 편지- 2 고양이하트 2012/03/31 578
89510 박영선 “박근혜도 사찰문건 같이 활용한 듯” 8 참맛 2012/03/31 1,382
89509 발등 인대 -병원 추천해주세요~~ .. 2012/03/31 1,213
89508 유모차 선물 할건데..100만원 넘는거..해줘야 되나요? 19 ??????.. 2012/03/31 3,325
89507 박근혜, 민간인사찰 악재에 "나도 당했다" 2 또속여 2012/03/31 803
89506 40평에서 25평으로 가면 답답할까요? 29 알뜰 살림 2012/03/31 9,572
89505 찰밀가루로 부침개 5 후라이팬 2012/03/31 2,402
89504 모처럼 홈플러스에 장을 볼려고 가려다 생각하니 4 참맛 2012/03/31 1,442
89503 민주당이 패기있게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네요... 10 장난하니.... 2012/03/31 1,681
89502 임신 막달에 한약 도움이 되나요? 4 2012/03/31 1,676
89501 스토케 8 2012/03/31 2,568
89500 학교폭력,최고의 예방은 관심인것 같네요 khan91.. 2012/03/31 658
89499 게임업체 사람들 천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34 참나 2012/03/31 5,279
89498 공유기가 이상한건지.. 1 ~~~ 2012/03/31 728
89497 혼전순결에 대해 어떻게생각하세요?? 22 eejer 2012/03/31 6,987
89496 금강제화 세일 1 dddddd.. 2012/03/31 1,190
89495 시어버터 안 맞는 사람도 있나요? 4 .... 2012/03/31 3,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