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제게, 칠백만원만 빌려달라고 친한 언니가 전화가 온적이 있었어요..
원래는 애아빠끼리 서로 친구였는데, 저도 그집에 몇번 놀러가면서 그 언니랑 친해진거고요.
그 언니네가 이제 중학교 입학하는 쌍둥이 딸이랑 이제 5학년 된 남자아이를 키우는데 오래전에, 400만원을 저희에게서 빌려가고 10년동안 조금씩 갚았던 적이 있어서, 저희도 형편이 안좋아서 선뜻 빌려주질 못했어요.
그러다가, 어제
미안한 마음도 있고 보고싶기도 해서 전화를 해봤더니,
막내아들이 한달동안, 강남성모병원에서 뇌전증으로 입원했다가 엊그제 퇴원했다고 하는거에요.
약도 반알씩 먹는다고 하는데,, 그동안 뇌파검사랑 기타검사를 해서 몇백 깨진거고 그때문에 빌려달라고 한거였대요.
원래 그집아저씨는 적당한 직업이 없이 집에서 그냥 책만 보고 사셨었거요.
돈이 좀 필요하면 근처 정육점이나, 형네 집에 가서 버섯일을 돌봐주면서 살았어요.
원래 막내아들이 간질있던건 아닌것 같았는데. 재작년에 풍산개를 얻어와 마당한켠에 놓고 키웠다가 그놈이 아이다리를 물어뜯어서 살점도 뜯기고 해서, 일부러 외곽지역병원까지 가서 수술도 했었어요.
다행히 인대는 괜찮고 그저 뜯어진 살만 엉덩이에서 좀 떼어 붙이면 된다고 했고, 우리도 문병을 가봤더니, 아이가 명랑하더라구요.
그렇게 잊은줄 알았는데, 올해 아이가 뇌전증이란 병명을 서울까지 가서 들었대요.
원래 제 상식으론 뇌전증은 간질로 알고 있는데, 또 유전된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걸로 알고있고..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 아이가 이제 공부도 많이하고 운동도 많이 할 시기인데 너무 딱하기만 하네요.
혹여나 제가 알고 있는 상식이 틀리길 바래봅니다.
다행인건 집에서 경기를 일으켰고 학교에선 그러지 않았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동안 한의원으로만 다녔다가, 그래도 안나아서 근처 신경외과를 갔더니, 좀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그동안 많이 바빴대요.
저도 제일 가슴아픈게 그 칠백만원을 꿔주지 못한게 너무 아파요..